[북다/라이브 채팅] 《정원에 대하여(달달북다08)》 백온유 작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D-29
은석이에게 비어 있던 방이라는 것을 발설하지 말라고 입조심을 시키는 엄마를 보고 은석의 아빠가 이런 말을 하잖아요. 또 공치사는 하고 싶어서. 살면서 그런 비슷한 말을 어른들에게서 종종 들었던 것 같아요. (이제 저도 어른이긴합니다만)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잖아요. 그런데 그걸 좀 우아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한 어른들이 많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해요. 또 선량한 시민의 인내심이라는 것은 금방 휘발되는 성질의 것이기도 한 것 같아요. 내가 베풀 수 있는 배려라는 것은 그 한도가 정해져 있어서 좀 얄팍한 경우가 많은 것 같고요.
맞아요 금방 휘발되는 성질의 것이라는 말씀에 공감이 가네요. 여기 등장하는 어른, 그중에서도 은석의 엄마가 그걸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람 같고요! (저도 어른이지만) 어른들은 자기가 정해놓은 어떤 선을 넘는 걸 주저하고 때로는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또 나름의 배려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게는 시혜적으로 비춰지는 경우도 많은 거 같아요. 좋은 어른이 되는 건 참 어렵죠..
은석의 엄마 아빠가 사이코패스라든가 소시오패스 같은 악인은 결코 아니잖아요. 오히려 너무나 익숙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흉측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쓰면서 힘들었거든요. 슬프게도 나이가 든다고 해서 나이만큼 성숙한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점점 더 깨닫고 있어요.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 완고해지고 아집이 세지는 것을 목격하기도 하잖아요. 대단한 악의를 가진 게 아니라도 그렇다는 사실이 슬픈 것 같아요. 그래서 평범하지만 안일한, 그래서 악인이 분명한 인물들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평범하지만 안일한, 그래서 악인인 인물들... 저도 그런 어른이 될까봐 무서워요. ╯︿╰ 저도 누군가에겐 그런 사람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어른이란 슬프군요. 그렇다고 아이들이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고... 삶이란 슬픈 것인 것 같습니다..... 쓰면서 힘드셨다는 말씀을 들으니 지금이라도 고생 많으셨다고 어깨를 토닥여드리고 싶어요!!
은석이의 엄마 아빠가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정말 현실적인 사람이라 더 소설 속 상황이 밉게 느껴졌던 듯하네요.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라서요.
상기의 노트 하나로 범죄를 감춰주는 모습에서 실망스러웠어요😥
근데 진짜 있을 법한 일이라ㅠㅠ 더 화가 나더라구요
음 사실 저는 소설을 읽다 캐릭터에게 기대하는 게 생겨요 예를 들면 이들이 마냥 따뜻한 사람들이고 베푸는 사람들이길 바라게 된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하지만 소설이든 현실이든 그러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듯, 여기서 보였던 어른들 역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했어요 ㅎㅎ 내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들이 나쁜 것은 아니니까요... ㅎㅎ
그렇게 보였다니 오히려 다행인 것 같습니다!
아 나쁘지 않다 라는 게 저는 평범한 모습이라는 의미라는 뜻으로 저는 사용했어요 음 저런 용기 없음, 비겁한 모습이 실은 평범한 것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고.. 물론 그러면서고 나는 다른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고픈.. 그런 복잡한 마음 ㅜㅜㅌㅋ
오오.. 오지님의 마지막 문장 굉장히 와닿네요. 때로 나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돌이켜보니, 그저 제 바람대로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아서였던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은석 엄마에게 진 신세(돈 안 받고 반지하 집을 내 준 것)를 갚으려고 정원 엄마가 정원과 함께 빌라 계단 청소를 하던 대목이 기억에 남네요.
뭐라도 갚으려는 정원이 엄마의 노력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슬펐던 것 같아요. 정원과 함께 청소하는 그 마음이 어땠을지..
그 부분이 누군가에게 떳떳하게 살고 싶은 정원의 엄마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묘했어요..
위에서 잠깐 독자님이 언급해주셨던 인물이죠.╰(‵□′)╯ 작품에는 또 다른 인물, ‘상기’가 등장합니다. 상기는 여자가 사는 집의 창문을 훔쳐보는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고 정원이 샤워하고 있는 모습을 훔쳐보다가 발각됩니다. 상기를 두고 은석과 은석의 엄마 상희는 대립을 이루기도 하지요. 은석은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쪽이라면 상희는 오래전부터 알던 집안의 아들인 데다가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죄를 덮어주려고 합니다. 은석은 상희의 태도에 동의하지 않고, 상희에게 실망하고 또 정원에게 부끄러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는데요. ‘상기’라는 사건을 통해 소설이 어떤 국면에 다다르게 하고 싶으셨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소설을 쓸 때 상기라는 인물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는데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상기는 이 소설에서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등장한다기보다는 사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원이는 반지하라는 취약한 공간에 머물고 있다보니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어요. 이미 충격을 받고 상처 받은 아이를 위로할 방법은 범인을 잡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안심시켜주는 것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어른들간의 담합이랄까요. 야합이랄까요... 이런 합의 후에 상기의 죄는 묻히게 됩니다. 순미이모 또한 친구 상희의 눈치를 지나치게 많이 보는 인물이기 때문에 딸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일을 잠잠하게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죠.
제가 정원이었다면 그 무엇보다 엄마가 일을 수습하고자 애쓰는 모습이 가장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 화가 나더라구요. 어른들이 너무하다는 생각.ㅠㅠ
맞아요 함께 상기에 대해, 그리고 상기에 대한 상희(은석 엄마)의 태도에 대해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취약한 정원이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이는 것을 보는 은석의 마음은 어땠을지, 또 당사자인 정원의 마음은 어땠을지 가늠해보는 일이 심적으로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상기가 다른 여러 인물들 모습을 끌어내는 역할을 했던 거군요. 그래도 은석이가 상기의 노트를 그냥 두지 않고 찢어 줘서 시원했던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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