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은석이가 당황해하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지낼 것처럼 보였던 정원이가 어느새 가장 활발한 여자아이 무리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내심 섭섭해했다고 할까요. 그런 마음을 느꼈던 것도 한편으론 이해가 되고, 또 정원이가 학교라는 공간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것도 한편으론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북다/라이브 채팅] 《정원에 대하여(달달북다08)》 백온유 작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D-29

편집자향
푸린
은석이가 내심 섭섭해하는 모습이 뭐랄까 굉장히 소년 같다, 라고 생각했던 것 같네요.ㅎㅎ

쉰과장
전학 온 첫날 활달한 여자애들 무리에 자연스럽게 섞여들어가는 걸 본 은석이 '정원에게는 아이들의 눈길을 끄는 어떤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았다'라고 생각하던 대목이 기억나네요.

편집자향
새어 나온 정원의 어떤 매력이랄까, 그 안에 내재된 활력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정원이는 사실 누구보다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아이였을 테니까요!
느티나무
은석이의 입장에서는 내심 섭섭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의 걱정을 덜어내기도 했을 것 같아요 ㅎㅎ

편집자향
맞네요. 한편으론 안심되는 면도 있었을 것 같아요! 정원이는 어디서든 뿌리내릴 수 있는 아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테니까요!

편집자향
정원과 은석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q(≧▽≦q)
두 사람의 감정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른들의 사정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원의 가족이 은석의 가족에게 신세진 상황 역시 한몫했을 것 같고, 정원이 생각하기에 은석과의 관계는 어찌 보면 평등하지만은 않다고 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십대란 어쩔 수 없이 어른들의 관계나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요. 이를 로맨스x하이틴이라는 로맨스적 장르와 키워드를 엮어서 잘 표현해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원의 엄마 ‘순미’와 은석의 엄마 ‘상희’, 은석의 아빠까지, 이 작품에서 주요하게 등장하는 어른들은 실제로 우리 삶 주변에서 볼 법한 인물들인데요. 이 각각의 인물을 만드시면서 어른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편집자향
독자님들은 작품에 등장하는 어른들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도 궁금해요. (~ ̄▽ ̄)~
푸린
정원이가 굉장히 단단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 비록 어른들 사이에서 조용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은석이에게 지나치게 움츠러들지 않고 오히려 담백한 태도를 보여서였어요. 정원의 엄마와 좀 대비되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쉰과장
은석 엄마가 서울대 다니는 도촬범 '상기 형'을 감싸주고, 2년 전세계약 만기 석달 전에 정원네가 살고 있는 B01호를 부동산에 내놓는 대목에서 화가 났어요.

편집자향
그쵸 정말 화나는 대목들이었습니다.. (╬▔皿▔)╯

백온유
은석이에게 비어 있던 방이라는 것을 발설하지 말라고 입조심을 시키는 엄마를 보고 은석의 아빠가 이런 말을 하잖아요. 또 공치사는 하고 싶어서. 살면서 그런 비슷한 말을 어른들에게서 종종 들었던 것 같아요. (이제 저도 어른이긴합니다만)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잖아요. 그런데 그걸 좀 우아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한 어른들이 많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해요. 또 선량한 시민의 인내심이라는 것은 금방 휘발되는 성질의 것이기도 한 것 같아요. 내가 베풀 수 있는 배려라는 것은 그 한도가 정해져 있어서 좀 얄팍한 경우가 많은 것 같고요.

편집자향
맞아요 금방 휘발되는 성질의 것이라는 말씀에 공감이 가네요. 여기 등장하는 어른, 그중에서도 은석의 엄마가 그걸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람 같고요! (저도 어른이지만) 어른들은 자기가 정해놓은 어떤 선을 넘는 걸 주저하고 때로는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푸린
또 나름의 배려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게는 시혜적으로 비춰지는 경우도 많은 거 같아요. 좋은 어른이 되는 건 참 어렵죠..

백온유
은석의 엄마 아빠가 사이코패스라든가 소시오패스 같은 악인은 결코 아니잖아요. 오히려 너무나 익숙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흉측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쓰면서 힘들었거든요. 슬프게도 나이가 든다고 해서 나이만큼 성숙한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점점 더 깨닫고 있어요.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 완고해지고 아집이 세지는 것을 목격하기도 하잖아요. 대단한 악의를 가진 게 아니라도 그렇다는 사실이 슬픈 것 같아요. 그래서 평범하지만 안일한, 그래서 악인이 분명한 인물들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편집자향
평범하지만 안일한, 그래서 악인인 인물들... 저도 그런 어른이 될까봐 무서워요. ╯︿╰ 저도 누군가에겐 그런 사람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어른이란 슬프군요. 그렇다고 아이들이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고... 삶이란 슬픈 것인 것 같습니다..... 쓰면서 힘드셨다는 말씀을 들으니 지금이라도 고생 많으셨다고 어깨를 토닥여드리고 싶어요!!

순탄이
은석이의 엄마 아빠가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정말 현실적인 사람이라 더 소설 속 상황이 밉게 느껴졌던 듯하네요.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라서요.

포테포튜드
상기의 노트 하나로 범죄를 감춰주는 모습에서 실망스러웠어요😥
푸린
근데 진짜 있을 법한 일이라ㅠㅠ 더 화가 나더라구요
오지
음 사실 저는 소설을 읽다 캐릭터에게 기대하는 게 생겨요 예를 들면 이들이 마냥 따뜻한 사람들이고 베푸는 사람들이길 바라게 된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하지만 소설이든 현실이든 그러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듯, 여기서 보였던 어른들 역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했어요 ㅎㅎ 내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들이 나쁜 것은 아니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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