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D-29
그쵸. 은근묵직하게 스물스물 스며드는 게 더 무서운 것 같아요. 너무나도 익숙한 무기력의 습관이 더 떨쳐내기 힘들죠. Panem et circences (빵과 서커스)라고 말하잖아요. 안그래도 요즘 대체휴일이나 기타 휴일의 수를 늘리는 게 의심스럽다고.. 그리고 요즘 불경기인데 숙박비도 비싸서 연휴여도 놀러나 가겠냐고 투덜대기도 하고..;;; 삼일절 연휴에 어디 놀러가진 않고 간만에 친정집 가서 엄마가 중고로 사놓은 책들을 빌려왔습니다..;;; 뭔가 겹쳐지는 게 있어서 슬펐는데... 날씨도 따스해졌는데 창경궁에나 가볼까요..? ^^;;;;
오, 창경궁 좋지요! 위에 YG님이 창경원에 대한 말씀을 살짝 해주셨지만, 역사적 사실과는 별개로 저는 서울의 5대 궁궐 중 창경궁을 가장 좋아합니다. 평소 고즈넉한 분위기의 장소를 좋아하는 편인데, 제가 느끼기에 창경궁은 다른 고궁들에 비해 비교적 한적하다 여겨질 때가 많았거든요. 몇 년 전인가, 팀 엠티로 창경궁을 갔던 적도 있는데요. 해설 가이드님을 따라 창경궁의 역사를 알아가는 시간도 좋았어요. 인조와 소현세자, 숙종, 장희빈,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와 혜경궁 홍씨 등 다사다난했던 역사를 오랜만에 들었는데, 유독 기억에 남았던 건 소현세자 이야기였습니다. 학창 시절에 교과서로 읽을 때는 역사적 사실을 암기하기 바빴지 감상에 빠질 여유가 없었거든요. 에고, 쓰다 보니 사담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아무튼 저는 창경궁 매우 애정하고, 추천합니다. 1년에 한 번씩은 꼭 갔어요. 올해도 가려고요. 여담이지만 3월 24일 월요일, 오후 2시에는 『대온실 수리 보고서』로 김금희 작가님이 북토크도 하신답니다:) (응모는 이미 끝났지만...)
저도 2부 정신없이 읽고 있어요. 1부도 재미있게 잘 읽었는데 2부가 아주 재미나네요. 100년 전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과 너무 달라서 신기하기도 하고요. (덧붙임) 죄송합니다. 제가 3부를 읽고 있었군요. 3부는 더 재미있네요. ^^;;;
그쵸 저도 1부에서는 당시 세계의 전체적 흐름을 우리나라와 연관시켜 알아보고 2부에서는 근대시대의 우리나라의 여러 사람들이 살아가고 적응하고 변화해가는 모습을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3부는 더 재미있다니 기대됩니다.
하하, 죄송이라뇨. 작가님:) 덕분에 3부에 대한 기대감이 더더 커지고 있습니다. 저는 1부보다 2부를 읽으면서 훨씬 더 몰입감이 올라가고 있거든요. 대중교통에서 읽을 때는 내려야 할 정류장을 자꾸 놓칠 정도로, 왜 벌써 도착했나 싶을 정도로요.
2부 읽으면서 도움이 될 만한 책 한 권 소개합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만화책인데요. 바로 『『도련님』의 시대』. 유명한 다니구치 지로가 그림을 그리고 세키카와 나쓰오가 글을 썼는데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을 모티프로 1905년부터 1911년까지 일본의 메이지 말기를 다루고 있어요. 2부에서 자주 등장하는 3월 1일의 배경이 되는 사건과 인물도 주인공 혹은 주변인물로 등장하고, 또 메이지 말기 일본의 갈림길(?)과 그에 따른 한반도의 운명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만화책입니다. 단언컨대 걸작!
『도련님』의 시대 1 - 나쓰메 소세키 편일본 만화의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수준 높은 지점을 차지한다고 할 만한 『「도련님」의 시대』는 시나리오를 쓴 세키카와 나쓰오와 그림을 그린 다니구치 지로가 무려 12년에 걸친 협업을 통해 완성한 작품이다.
『도련님』의 시대 2 - 무희 편소세키와 더불어 일본 근대를 대표하는 문인이었던 모리 오가이. 장래가 촉망되는 유학생과 가난한 이국의 무희 엘리스를 중심으로 일본 근대 문학의 출발을 알린 기념비적 소설 『무희』의 배경이 된 사건이 펼쳐진다.
『도련님』의 시대 3 - 다쿠보쿠의 일기 편생활 감정을 살린 시(時)로 일본의 국민 시인으로 추앙받는 이시카와 다쿠보쿠. 현실은 빚을 지고 청산하는 일로 파탄 직전이지만 대책 없는 소비 충동은 거스르기 어렵다. 쓰려는 소설은 쓰이지 않고 단카(單價)만 입에서 흘러나와, 창작도 생활도 여의치 않지만 마음만은 푸른 창공을 활보한다.
『도련님』의 시대 4 - 메이지 유성우 편메이지 43년(1910년), 천황 암살을 모의했다는 죄명으로 26명이 사형당하거나 수감되는 이른바 ‘대역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의 공모자로 몰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회주의자 고토쿠 슈스이, 간노 스가코를중심으로 역사의 격랑에 휘말린 불운한 청년들의 삶을 살펴본다.
『도련님』의 시대 5 - 거북한 소세키 선생 편, 완결지병이 악화되어 30분간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던 소세키. 생사의 경계에서 그는 격변의 시대에 자신의 몫을 살았던 오가이, 다쿠보쿠, 시키, 이치요, 후타바테이, 헌 그리고 고양이를 차례로 만나다. 근대 일본의 청춘 메이지도 저물어 가고…….
오, 만화책 추천 너무 좋네요~~~~ 만화 좋아합니다.
오~저희 집에 10년째 책꽂이에만 꽂혀 있는 명작이네요! 만화책은 금방 잘도 읽는데 왜 이 책은 사 놓기만 하고 손이 안 가는지~~ @YG 님이 추천해 주셨으니 벚꽃이 지기 전에(피기 전에 아님 주의) 꼭 읽고 말겠어요!!
오, 부럽삼! 전 맨 마지막에도 선택하지 않는 게 만화라서...ㅠ
그 책꽂이의 책, 제가 가져가 읽고 싶네요 ㅎㅎ 도서관에도 없고 알라딘도 절판으로 보이더라구요. 온라인 중고로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어요~
전 예전에 민음사 창고대방출? 이럴 때 산 거 같아요. 올해 민음사 창고 대방출 노려 보세요~! 일본 관련 책들은 인기가 없어서 남아 있을 수도 있어요.
솔깃했지만 이 책이 도서관에는 없겠지 하며 일말의 기대없이 검색했는데 허걱! 있네요. 별도 서고에 있어서 사서에게 찾아달라고 부탁해야하지만 있는게 어딥니까.
혹시 전자책 있나 검색해 봤는데, '도련님'이 들어간 로맨스북(?)들이 많이 검색되네요 ㅎㅎ YG님께서 걸작이라 하시니 종이책으로 사서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YG님 어디에선가 만화책 거의 안보신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제가 잘못 들었나봐요)
@도원 님, 제가 심각하게 만화맹인 건 맞아요; 제 만화 읽기는 어렸을 때 읽었던 <보물섬> 잡지에 멈춰 있어요. 『아기 공룡 둘리』가 마지막? 그래서 『슬램 덩크』도 읽지 않아서 몇 년 전인가 <슬램 덩크> 열풍이 불었을 때도 나만 소외된 느낌이었답니다. 그래도 뭔가 통과 의례처럼 보고 넘어간 게 있긴 합니다. 애니메이션 중에는 <에반게리온>을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보고서, 학교 앞 서점에서 1997년인가 1998년인가 밤샘 상영회를 기획해서 진행하기도 했었고요(해설 강의 듣고 밤새 전편 보기). 지인이 하도 강력 추천해서 본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도 있었고, 지금도 역시 지인이 추천해서 <진격의 거인>을 애니메이션으로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추천하는 걸작 그래픽 노블, 만화책도 챙겨보긴 해요. 마르얀 사트라피의 『페르세폴리스』는 최애 그래픽 노블 가운데 하나라서 잘 보이는 곳에 꽂아뒀다가 가끔 펼쳐보는 책이고요. 『『도련님』의 시대』도 같은 맥락에서 추천받아 읽고서 좋았던 책이랍니다. :) 어렸을 때 만화책을 건너 뛰고 바로 무협지로 넘어가서 이렇게 된 듯해요;;;
슬램덩크 완전판 프리미엄 박스판 1~5권 세트 - 전5권
신세기 에반게리온 1 (애장판)배경은 서기 2000년, 남극에 거대 운석이 추락해 미증유의 재난 '세컨드 임팩트'가 일어난다. 이로 인한 해수면의 상승을 비롯 각종 천재지변 등이 일어나 세계의 인구는 반으로 격감하고 만다. 그 후에 1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지구가 회복을 하려는 찰나에 인류에게 다시 위기가 닥쳐온다.
20세기 소년 완전판 1무사히 21세기를 맞이한 인류에게 전하는 본격 과학 모험만화,《20세기 소년》이 완전판으로 돌아온다. 일반판 거의 2권 분량을 한 권으로 엮어 두꺼운 볼륨으로 찾아오는 이번 완전판은 잡지 연재 당시의 컬러까지 완전히 재현하여 팬들의 소장가치를 높일 것이다.
진격의 거인 1~17 박스 세트 Part 1 - 전17권 - PVC카드 17매 동봉진격의 거인 전권과 전권 표지 이미지 PVC카드(총 34매)가 포함된 박스세트. 1권, 25권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거인이 벽을 뚫고 나오는 듯한 이미지를 표현한 두 개의 박스만으로도 소장 가치는 더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페르세폴리스이란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오스트리아에서 유학한 후 다시 이란으로 돌아와 결혼과 이혼을 한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노블.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전쟁을 겪고 이란과 유럽 사회에서 방황하면서도 유머와 존엄을 잃지 않으며 성장하는 주인공 마르지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전 얼마전, 10년만에 '진격의 거인' 끝냈는데 96화예요~ 응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끝까지 마음에 들었어요. 저도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 너무 좋아했어요~20세기 소년도 좋았지만, 몬스터에 한표...근데 끝났는지...기억이 안나네요... 최근에 본 그래픽 노블 중에서는 '사브리나'가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현시대를 소름끼칠 정도로 조용히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어요. 페르세폴리스는 보겠습니다!
@siouxsie 아, 『사브리나』 저도 읽었어요. 번역하신 박산호 선생님께서 YG 스타일(제가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라고 추천하셔서 나오자마자 읽었어요! 읽고서 뭔가 아주 찝찝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브리나그래픽노블 최초로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화제를 몰고 온 작품으로, 평범한 여성 사브리나가 아무 이유 없이 끔찍한 일을 당한 후 그 사건이 미디어와 SNS를 통해서 퍼져나가면서, 남겨진 주위 사람들의 삶 또한 파괴돼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사브리나가 그 사브리나가 아니죠? 오드리 헵번이 나왔던. 전 그 사브리나만 기억하는데. 근데 별로셨나 보네요.
그 사브리나는 아니고요. YG님이 올려주신 저 책인데, 저 책 읽으면 정말 찜찜함을 제대로 느끼실 거예요.
그럼 전 패쓰요! ㅋ
@stella15 아, 오드리 헵번 주연의 1954년 영화 아닙니다. 일부러 작가가 그 영화 제목을 차용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고약한 내용의 그래픽 노블이에요. :)
사브리나아일랜드의 부유한 래러비 저택. 이 집안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사브리나라는 딸이 있다. 사브리나는 래러비 집안의 둘째 아들 데이비드를 짝사랑하고 있다. 둘째 아들인 데이비드는 아버지 소유의 회사에서일을 하긴 하지만, 일은 열심히 하지 않고 바람둥이로 유명하다. 반면 첫째 아들인 라이너스는 동생과는 정반대로 일만 하는 매우 냉정한 사업가이다. 결국, 데이비드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한 사브리나는 데이비드에 대한 마음을 접고 파리 유학을 간다. 파리에서 2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친 사브리나는 예전과는 딴판으로 매우 아름답고 세련된 여성으로 변해 돌아온다. 그러자 데이비드가 그녀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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