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관순의 애국은 가혹한 대가를 가져왔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한날 목숨을 잃었고, 감옥에서 "저년이 너무 잘난 체하다가 제 부모도 잡아먹고 (···) 저년 하나 때문에 몇 고을이 쑥대밭이 되고 (···) 아이고 요년!" 같은 동리 아낙의 악다구니까지 감수해야 했다. 그런데도 열여섯 살 소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유관순은 애달픈 목소리로 '만세'를 외쳤다. 간수들이 달려가도 개의치 않고 '만세', '만세', '대한독립만세' 를 외쳤다. 간수가 감방문을 열고 구타하여 그 소리를 잠재운 후에도 관순의 흐느낌은 오래도록 이어졌다. '나는 이제 아무도 없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다. 부모님이 다 돌아가셨어........."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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