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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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집안의 존재'였던 시절, 봉기의 주체가 되고 진압과정에서 희생당한 것은 당연히도 우선 남성이었다 419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권보드래 지음
3부 3장 노동자 편을 읽으면서 사회주의자들이 삼일운동때 어떤 행동을 했는지 정리한 기다란 표를 보고 생뚱맞게도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채만식은 미발표 소설 「과도기」에서 와세다대학 재학생인 주인공과 일본인 청년들 사이의 대화를 한글로 기록하면서 "그것은 작자가 일본말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쓴 것이 아니라" 실상 "작품의 인물들이 '우리말'을 일본 말로 번역하여 한 말을 작자는 다시 먼저의 그 '우리말'로 돌려보내 가지고 쓴" 것에 해당한다며 구차하게 자신을 설득해야 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권보드래 지음
해방 후에도 손창섭·장용학 등의 전후세대는 일본어와의 고투 속에서 소설을 썼으며, 김수영은 1960년대 말까지도 일본어로 일기를 쓰는 한편 일본어로 먼저 쓴 뒤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통해 여러 편의 시를 창작했다고 전해진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권보드래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3월 20일 목요일은 3부를 마무리합니다. 3부 4장 '여성' 부분을 읽는 일정입니다. 어제(3월 19일)도 말씀드렸듯이, 이 장에서는 '유관순의 고난'으로 대표되는 1919년 3월 1일에서 여성의 역할을 다채로운 주체와 시선으로 살펴보고 있어요. 저는 당대의 연예인이었던 기생 출신 여성의 활약과 변신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름만 간략하게 언급된 여성 독립운동가 가운데 주세죽(1901년생)이 있습니다. 박헌영, 김단야와의 로맨스로도 유명한 독립운동가이자 사회주의 운동가인데요. 그 주세죽과 젊은 시절의 박헌영, 김단야의 이야기가 앞에서 언급했던 임경석 선생님의 책에 생생하게 들어 있어요. 저는 박헌영, 김단야보다도 주세죽의 이야기가 더 대단했답니다.
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록남과 북으로 분단된 후, 반공이데올로기에 휘둘려 우리 현대사에서 은폐되고 왜곡된 사회주의운동사를 복원하는 데 전력하는 역사학자 임경석이 혁명가들의 초상을 그린다. 일제하 조선노동당을 주축으로 민족해방운동과 사회주의운동을 전개한 윤자영(1장), 박헌영, 김단야, 임원근(2장), 강달영(3장) 등이 그들이다.
아, 이런 책이 있었군요. 저는 몇년 전 세 여자란 책을 읽었는데 바로 주세죽, 김단야 글고 누구더라...? 암튼 그 시절 여성 공산주의 독립운동가의 삶을 다룬 소설을 읽었죠. 이 '여성' 부분을 읽으니까 이 소설이 생각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이 부분이 가장 재밌었는데 영화 '암살' 의 전지현 같은 인물이 실제로도 기능했겠구나 싶더군요.
세 여자 2 - 20세기의 봄조선희 장편소설. 박헌영, 임원근, 김단야… 각각의 무게감은 다를지언정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한국 공산주의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들이다. 소설은 우리가 몰랐던 세 명의 여성 혁명가, 그들의 존재를 담담히 보여주고 있다.
세 여자 1 - 20세기의 봄조선희 장편소설. 박헌영, 임원근, 김단야… 각각의 무게감은 다를지언정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한국 공산주의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들이다. 소설은 우리가 몰랐던 세 명의 여성 혁명가, 그들의 존재를 담담히 보여주고 있다.
암살1933년 조국이 사라진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 측에 노출되지 않은 세 명을 암살작전에 지목한다. 대한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 폭탄 전문가 황덕삼이 바로 그들. 김구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은 이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암살단의 타깃은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 한편 의문의 누군가에게 거액의 의뢰를 받은 청부 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이 암살단의 뒤를 추격하는데...
@stella15 전지현 같은 인물이 실제로 있었어요. 제가 얼핏 듣기로, <암살>의 전지현은 실제 독립운동가를 모델로(방금 찾아보니 남자현(1872~1933)이네요)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장 투쟁에 적극 참여하였고, 실제로 일본 총독 암살을 위해서 국내에 진입하는 등의 활약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선희 작가의 이 소설에 모티프를 제공한 게 임경석 선생님의 연구일 겁니다. 일제 하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의 삶을 가장 밀착해서 연구하고 성과를 낸 게 임경석 선생님이거든요.
아, 그렇군요! 암튼 그 소설 흥미롭게 읽었어요.
아,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의 삶을 다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장 정말 좋았습니다. 여성들의 서사에 몰입하는 걸 좋아하는데, 저마다의 기구한 사연에 마음 한편이 아리기도 했지만, 그 단단함들이 아름답고 강해보였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다소 연약해 보일지라도, 가슴안에 불꽃을 품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들만의 결기가 느껴져 더욱 좋았습니다.
저도 여성들의 서사, 앞서 살았던 언니들의 이야기를 보는것을 좋아해요. 저도 참 좋았습니다
전 아직 3장 읽고 있는데 초반에 나온 '윤치호' 부분에서 좀 가슴이 아팠어요. 저도 왠지 잡혀갔다 오면 그럴 거 같아서요. ㅜ.ㅜ 인간의 연약함이란...
그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이 방에서도 유독 많이 오갔는데, 저도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참 조심스럽더라고요.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고, YG님 말씀처럼 친일과 반일로 단순히 나눌 수도 없는 문제라. 인간의 연약함이라는 말씀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borumis @오구오구 @연해 제가 전자책과 친하지 않은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기업(서점)에 대해서 신뢰를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도 알라딘, 예스24, 리디에 전자책이 흩어져 있어서 리디 페이퍼 프로를 루팅(다른 앱 깔 수 있게 시스템 해킹)해서 쓰고 있는데, 불편하기도 하고 최적화가 안 되어 있어서 읽기 환경이 더 나쁘거든요;
오...저랑 같은 (아주 불편한) 리더기 쓰고 계시네요. 저랑 같은 기계 쓰시는 분 처음 뵙습니다. 속이 터지는데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흠...전 모든 걸 포기하고 그냥 볼 수 있는 것만 봅니다.
@siouxsie ㅠ. 한때는 전자책 유저 카페 등에서 좋다고 추천하던 모델이라서 귀 얇아서 구매했었죠. 그래도 꾸역꾸역 (거의 오기로) 쓰고는 있습니다. 언젠가는 갈아타려고요. :)
저도 전자책 입문할 때, 어떤 기기로 사야하나 고민이 많았었는데, 루팅을 할 줄 몰라서 오닉스 프로로 입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크레마 쓰고 있고요. 지난번에 벽돌 책 모임 중에 전자책 이야기 활발하게 했던 기억도 나는데, YG님은 리디페이퍼 쓰시는군요! @siouxsie 님 댓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사실 전자책을 사고 싶다 마음 먹었던 계기가, 회사 전자도서관이 잘 되어있기 때문인데요. 도서관이 교보랑 연결되어 있어서 알차게 이용했거든요. 원래는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읽다가 이럴거면 하나 사는 게 낫지 않나 싶어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샀었죠. 근데 회사에서도 구매형에서 대여형으로 서비스를 바꾸면서 시행착오가 많더라고요(옛날이 좋았는데...). 확실히 디지털기기는 시류를 잘 타는 것 같습니다. 종이가 좋은 이유가 또 하나 생겼네요. 그래도 저는 종이책 반, 전자책 반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연해 님 좋은 회사 다니시는군요~ 교보와 연동이라니...근데 전자책의 시행착오는 언제쯤 끝날까요? 구독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없는 책도 넘 많고요. 종이책도 좋긴 한데.... 오늘 3월 1일의 밤 종이책이 넘 무거워서 가방에 못 넣고 안고 다녔더니 성경책 들고 전도하러 다니는 집사님 같아서 넣을까 하다 어깨가 더 소중해 들고 다녔어요. 종이책은 눈도 안 아프고 좋지만, 가끔 고퀄 종이를 사용한 무거운 책들이 있어 제 두꺼운 손목도 꺾일 때가 있어 좀 슬픕니다. @YG 님도 언젠가 갈아타신다고 했는데, 저도 고장났을 때가 갈아탈 시점이라 고장나길 10년째 기다리는 중입니다.
앗, 아닙니다. 교육과 배움에 꽤 진심인 조직이라 더 그런가 봐요. 일에도 진심이었으면 좋겠는데.... (헤롱헤롱). 얼마 전에도 팀회의 하다가 뒷목 여러 번 잡았습니다. 아 물론 저희 팀원들 때문이 아니라 타부서들의 행태(?)에 깊은 빠...ㄱ (네, 여기까지) 수지님 댓글 읽다가 성경책 말씀하셔서 웃음이 터졌네요. 저도 이 책 들고 다닐 때 어깨가 아파서 자꾸 공손하게 안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뭐 나름 즐겁습니다. 과거에 신실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도 성경책을 항상 들고 다녔거든요. 수학의 정석처럼, 구약과 신약의 앞장인 창세기와 마태복음만 너덜너덜했더라는(허허허). 물론 1독도 했었지만, 이제는 다 지난 일이네요. 전공책이었다면 좍좍 잘라서 제본부터 했을 텐데요(책을 소중히 아끼시는 분들께는 매우 죄송한 말씀). 전에 독서모임에서 전자책과 종이책의 장단점을 골고루 나눴던 적이 있는데요. 다들 애정하는 포인트가 있더라고요. 저는 양쪽 모두 발 걸치고 있지만요. 수지님의 전자책도 고장이 나기...를 바라는 것도 좀 이상(죄송)하지만, 어쨌든. 좀 더 쾌적한 독서시간이 되기를 잔잔히 바라봅니다. 수지님의 어깨, 손, 눈은 다 소중하니까요(갑자기 왜 이렇게 진지하지...). 저도 전자책의 시행착오가 좀 끝났으면 좋겠어요(멀쩡한 것 업데이트 좀 적당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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