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인간은 스토리텔링이 본능적으로 진화에 의해 최고로 발달한 동물이라는 설이 뇌과학을 연구하면 할수록 배우고 있는 건데요. 예전에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 감정이 형성되는 과정도 어찌 보면 주변 환경의 자극과 자기 자신 안의 내부적 상태, 여러 맥락적 상황에 대해 '해석'하는 뇌의 '스토리'라고 했고 새폴스키의 '행동'에서도 여러가지 행동들이 그런 '맥락'에 대한 해석 속에서 나타났죠. 지금 읽고 있는 에릭 칸델의 '통찰의 시대'에서 그 외의 의식, 자유(?)의지, 윤리적 판단 그리고 예술에 대한 감상과 창조성까지 환경적 맥락 속에서 어떤 자극에 대한 '해석', 즉 '스토리텔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밝혀내고 있는 연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런 위선의 페르소나라고 단정하기보다는 결국 맥락에 대한 해석 및 자기 정당화의 스토리텔링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면 '정직한 야만'은 어쩌면 그런 스토리텔링하는 superego의 필터링 없이 욕망대로 흘러가게 하는 병적인 퇴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통찰의 시대 - 뇌과학이 밝혀내는 예술과 무의식의 비밀뇌과학의 연구 성과와 자서전이 결합된 책 《기억을 찾아서》로 국내 과학서 시장에 큰 화제를 몰고 왔던 천재 신경과학자 에릭 캔델이 인류에게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과학, 예술, 인문학을 넘나들며 파헤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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