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컨대 3.1 운동에 있어 태극기의 위상과 의미는 통념보다 불안정했던 것이다. 한편으로 1900년대와 1910년대를 통해 국기의 의미 자체가 변화했기에 태극기는 3.1 운동에서도 등장할 수 있었다. 즉 군주의 통치권을 표상하는 측면이 약화되면서 국가-국민의 일체화 쪽으로 그 중심축이 옮아갔기에 태극기는 1910년 강제병합 후에도 민족 상징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
3.1 운동기에 '독립만세'로써 보충된 태극기는 바로 그런 일련의 변형을 상기시키는 바 있다. 대한제국에 빚지고 대한제국을 기억하면서도 그 못지않게 강렬하게 신생(新生)에의 열망을 품고 있는 '만세 태극기'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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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107쪽 ,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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