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장을 읽었습니다. 4장은 <스타워즈> 이야기가 나오고, 5장에서는 뱀파이어와 지나 데이비스의 얘기가 흥미롭네요. 사실 4장 읽으면서는 1~4장이 계속 같은 얘기를 반복하되 사례만 늘어나는 꼴이라 약간 지루한데..란 생각을 잠시 했는데, 5장에서는 또 흥미있는 사례들이 나오고 맨 끝에 "가장 좋은 이야기일수록 가장 강력한 회의론의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 이유다"라는 문장을 보고는 오! 하며 무릎을 쳤네요.
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
D-29

도원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기원
<히트 메이커스>를 거의 다 읽어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개 깨달은 것이 있다.
그 중 하나.
나는 뭔가 재미있을 때 그게 왜 재미있지 하고 생각해 보는 버릇이 있다. 그러면 대부분 답을 찾아내는데, 유독 답을 찾지 못했던 것이 있다.
유튜브를 보다보면, 우리나라에 외국애들이 와서 한우를 먹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그들 부모를 데리고 와서 먹이기도 한다).
나는 이런 장면이 재밌어서, 다른 장면들은 스킵하더라도 한우 먹고 행복해 하는 장면을 꼼꼼하게 보는 편이다.
보고나서, 딱히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왜 이걸 보고 있었지, 하고 갸우뚱하곤 했다.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굳이 그런 장면을 봐야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난 어제 네델란드 젊은 애가 부모를 데려와 한우를 먹이는 장면을 보고 말았다.
근데, 그 이유에 대한 답이 <히트 메이커스>에 있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보게 되면, 나와 뭐가 같은가를 찾는 게 본능이라는 것이다.
아하! 그렇구나.
나는 그 외국인들이 나처럼 한우를 좋아하는 가를 확인하고 싶었던 거구나. 한우를 생전 처음 먹어보는 그들이 황홀해 하는 모습을 보며, 나와 같은 인간이구나 하고 기분이 좋았던 거구나.
내 친구가 먹는 것을 보면, 이미 같은 부류임을 알기에 감흥이 없지만... 나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피부색이 다른 사람이 역시나 한우를 좋아하니, 괜히 동질감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던 거였어. ㅎㅎㅎ

비연
동감!

비연
“ 세상은 복잡하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의미와 가치는 '현명한 단순화'에서 나온다.
이 책의 주제 가운데 하나는 대중이 의미를 갈망한다는 것이고, 사람들의 기호는 '단순과 복잡' 그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흥분과 익숙한 것에 대한 편안함'이 조합된 결과물이라는 사실이다. ”
『히트 메이커스 - 세상을 사로잡은 히트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p38, 데릭 톰슨 지음, 이은주 옮김, 송원섭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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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작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말하고, 공유하고, 전달한다. 인간은 바이러스와 달라서 자신에게 전파된 생각이라도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생각에 ‘전염’될지 말지를 스스로 선택하기도 한다. 대다수가 자신에게 전파된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무조건 전파하지도 않는다.•••정보 캐스케이드는 짧은 순간 삽시간에 퍼졌다가 또 십시간에 사라진다.•••바이러스처럼 퍼지는 입소문 덕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숨은 혹은 보이지 않는 전파자dark broadcaster’의 소행일 수 있다.> 321~322쪽

강작가
<문화 ‘바이러스’는 언론 매체를 위시한 강력한 전파자 간에도 퍼져 나간다. 이른바 ‘바이럴’ 아이디어나 상품이 그야말로 대박 상품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한 출처에서 동시에 수백만 명에게 전파되는 일대다 전파가 이뤄지는 기적 같은 순간이 여러 차례 발생해야 비로소 가능하다. 독감 바이러스처럼 일대일로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브로드가의 양수 펌프처럼 삽시간에 다수에게 전파되는 순간 말이다.> 336쪽

강작가
<문롸 상품의 소비 가치는 ‘상품’ 그 자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문화 상품을 보고(영화), 읽고(책), 듣는(음악) 행위는 그 상품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을 받는다. 소비자는 단순히 ’상품’을 사는 것만이 아니라 인기 있는 주제에 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산다. ‘인기가 곧 상품‘인 셈이다.> 342쪽

도원
6장을 읽었습니다. 1부의 마지막 장이라 그런지, "영원히 지속되는 취향"이란 없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것 같네요. 그만큼 히트 상품을 만드는 게 과거의 사례나 벤치마킹을 통해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말 같습니다. 사례 중에서는 녹음된 웃음소리 만든 찰스 더글러스 얘기가 재밌네요. (녹음된 웃음소리는 아직도 시트콤 드라마 등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

비연
“ 사람들은 단순히 자신들이 그 동안 가장 많이 봤던 모양이나 단어를 좋아했다. 말하자면 특정한 모양이나 단어를 좋아한다기보다 자신에게 친숙한 것을 좋아했다.
이러한 현상을 '단순 노출 효과' 혹은 간단히 '노출 효과'라 하며 이는 현대 심리학이 발견한 사실 가운데 가장 견고한 현상 가운데 하나다. 사람들은 낯선 사람보다는 친구를, 익숙하지 않은 향기보다는 친숙한 냄새를 더 좋아한다. 익숙함에 대한 선호도는 여기에 국한하지 않는다.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수백 차례 이뤄진 관련 연구 및 메타 연구 결과 사람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모양이나 풍경, 소비재, 노래, 목소리 등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히트 메이커스 - 세상을 사로잡은 히트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p57, 데릭 톰슨 지음, 이은주 옮김, 송원섭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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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인상파 화가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아하! 싶었습니다. 작품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이걸 사람들이 알게 하고 좋아하게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걸 다시 한번 인지.. 이 책 시작부터 아주 재밌네요^^

강작가
< 정보는 본질적으로 비배재적(대가를 지불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속성) 자원이다. 내가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공유해도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아도 되고 손해 보는 부분도 없다. 손해를 보기는커녕 ‘청중’이라는 매우 가치 있는 보상을 얻는다. 정보의 ’공유’는 진정한 의미의 공유가 아니다. 정보는 이야기한다는 쪽에 가깝다.
누군가 글이나 유머 혹은 핌 버튼 같은 형태로 정보를 공유한다고 할 때 그 사람은 과연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일 뿐일까?> 348쪽

비연
“ 그 무한한 열정과 비전이 지구 안에만 묶여 있을 리 만무했다. 나사NASA는 로위 회사에 최초의 우주정거장 스카이랩의 내부 디자인 작업을 의뢰했다. 이에 로위 팀은 우주정거장 내의 주거 환경을 다 각도로 조사하고 나서 우주 비행사들에게 있어 '지구'에서 가장 친숙한 것은 다름 아닌 '지구' 그 자체라는 결론을 내렸다. 로위는 우주인들이 담청색의 그리운 지구를 바라볼 수 있도록 둥근 창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위대한 디자이너로서 로위의 인생은 전망대에서 ' 내려다본' 뉴욕을 좀 더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열망에서 시작됐고 저 먼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내려다볼 우주인의 마음을 담은 디자 인을 완성하는 것으로 아름다운 맺음을 하게 됐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 그것이야말로 로위가 산업디자인 업계에 남긴 마지막 공헌이었다. ”
『히트 메이커스 - 세상을 사로잡은 히트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p98, 데릭 톰슨 지음, 이은주 옮김, 송원섭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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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이 문장에서 울컥 했습니다. ㅜㅜ

도원
7장에서는 역대 2위 히트곡인 "빌 헤일리 앤드 히즈 코미츠의 We're Gonna Rock Around the Clock"를 다룹니다. 1954년 발표된 이 노래는 처음에는 그냥 그렇게 묻혔지만, 우연들이 모이고 모여 결국엔 대히트곡이 됩니다. 저자는 문화 상품 시장을 카오스로 정의하면서, 문화 상품이 얼마나 성공하기 어려운지 말하네요. 책의 전반부에서 여러 가지 히트 상품의 법칙 등을 얘기했지만, 이런 것들을 모두 고려한다고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걸 얘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더욱 최근에는 OTT가 대거 늘어나고 진짜 콘텐츠 홍수죠. 나오는 드라마, 영화를 다 볼수가 없어요 ㅎㅎ 게다가 드라마, 영화 콘텐츠들도 이전에 비하면 수준이 상당히 상향된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히트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내놓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물론 한 줌의 성공 작품 뒤에는 무수한 실패 작품들이 있지만...ㅠㅠ)

강작가
< “사람들은 일반적인 주제보다는 좀 특이해서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 속한다고 느껴지는 유머를 좋아했어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신선한 놀라움 같은 거예요. 사소하고 개인적인 것이라 다른 사람은 모르는 것을 자신을 포함한 소수가 공유한다는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354쪽

강작가
<구성원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케 하는 어떤 생각이나 공통점을 중심으로 강하게 묶인 소규모 집단이나 네트웍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란 것이다. 사람들은 하루 온종일 평범한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정작 원하는 것은 평범한 집단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좀 더 특별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특별하게 해주는 것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한다.>368~369 쪽

강작가
378쪽


강작가
<미디어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리석다. 그 어리석은 일을 하자면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미디어의 포맷은 일대일과 일대다의 대화 특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전개되리라 본다. 전파 매체의 규모는 점점 더 커지는데 사용자의 소통 거리는 점점 더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380쪽

도원
8장에서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거대한 성공 스토리를 다룹니다. 저는 이 책 읽어보진 않았지만 하도 인기가 많아서 뉴스에도 나오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메가 히트작은 바이럴보다는 동시에 수많은 개인에게 즉각 전파되는 특성이 있다는 얘기를 다룹니다. 영화나 드라마 분야에서는 넷플릭스가 거대 전파자의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책에서는 딱히 그런게 없는 것 같아 이 성공이 정말 이례적인 것 같긴 합니다.

강작가
<터무니없는 아이디어와 그저 그런 평범한 아이디어를 수도 없이 거친 끝에 비로소 히트작 몇개를 건질 수 있다. 그런 구간을 견뎌낼 인내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쁜 아이디어가 아니라 꽤 좋은 아이디어라도 타이밍이 적절치 않으면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괜찮아 보이는 아이디어일수록 회의론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 3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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