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다뇨, 마마? 아뇨, 제겐 유별납니다,
전 ‘보이는’ 건 모릅니다. 어머니, 진정으로
저를 나타낼 수 있는 건 제 검은 외투나
관습적인 엄숙한 상복이나 힘줘 뱉는
헛바람 한숨만도 아니고, 강물 같은 눈물이나80
낙담한 얼굴 표정, 거기에다 비애의 격식과
상태와 모습을 모조리 합친 것도 아닙니다.
그런 건 정말로 보인다고 할 수 있죠,
누구나 연기할 수 있는 행동이니까요.
근데 제겐 겉모습 이상의 무엇이 있답니다,85
이런 건 비통의 겉치레와 의복일 뿐이고요. - ”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박우수 옮김
문장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