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⑨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김태권)

D-29
아, 아예 이름 자체도 아지노모토에서 가져온 거군요!
앗 죄송합니다. 제가 한자를 착각해서..;; 모토가 근본 본이 아닌 素(본디 소/흴 소)자네요. 이것도 근본이란 뜻이 있어서 원소, 수소, 산소 등에 쓰이지만.. 나무위키 참조: 참고로 미원은 아지노모도를 의식한 상표인데, 아지 노 모토, 즉 '味の素'에서 素(흴 소)를 일본어의 훈독이 もと(모토)로 동일한 元(으뜸 원)으로 고친 것이다. 게다가 상표마저 표절. 원조 아지노모토는 빨간 색의 뚜껑을 덮은 국그릇, 보통 된장국(시루(汁)를 담는 그릇의 모양인데, 미원은 거기에다 고리를 달아서 신선로 모양으로 슬쩍 바꾼 것이다. 자세히 보면 그릇의 운두가 낮고 받침도 좁아서, 널리 쓰던 신선로 모양에서 좀 벗어났다. 그렇게 표시하고 "신선로표 미원"이라고 광고했다. 제품 이름이나 상표나 표절이지만 당시는 저작권 개념이 없던 때였고, 일본도 마찬가지로 저작권 의식은 쌈싸먹던 시대였던건 매한가지였다.
아지노모토나 미원이나 ‘맛의 원소(元素)’라는 어감을 의도하고 지었나 봐요. 보면 식재료처럼 생기지는 않았고 아주 조금만 넣어주면 감칠맛이 살아나니까 딱 좋은 이름이었다 싶네요. ^^
화학적으로 맛을 가공한 거여서 '원소'의 느낌을 살린 걸지도? ㅎㅎㅎ 감칠맛의 일본어 'umami'가 외국에서도 쓰이더라구요.
얼마 전에 읽었던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에도 우마미 얘기가 나왔던 기억이에요. 비슷한 주제로 책을 읽으니 겹치는 얘기들이 조금씩 나오네요. 감칠 맛은 분명히 모든 인간이 다 느끼는 맛일 텐데, 아예 그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가 없었다는 게 신기했어요.
내일 일본인 직원들한테 물어봐야겠어요. 우마미는 우마이(남자들이 많이 쓰는 '맛있다'란 말)란 형용사를 명사화 시킨 것 같은데 우리가 말하는 감칠맛이랑 정말 같은 단어인지요.(전세계적으로 통하게 만드는 게 신기해요) 전 단 한번도 일본사람들이랑 얘기하면서 우마미란 단어 사용해 본 적이 없거든요.
와우, 모르시는 것이 없으시네요. 근데 미원이 우리나라 상표가 아니었네요. 자체개발한 건 줄 알고 있는데. 제일제당인가? 그건 지금도 그 회사에서만 나오잖아요. 타사에서 유사 제품이 나올만도 한데 조미료 하면 미원으로 바로 인식하게 만들었잖아요. 그럼 우리나라가 조미료 즉 미원을 사용하게 된 것도 강점기 때 일본이 사용한 것에서부터란 말이었네요. 그것을 담합한 적이 있다니 새삼 놀랍기도 하고요.
'마라(麻辣)'는 맵고 얼얼하다는 뜻으로 '마'는 초피의 얼얼 하고 아린 맛을 의미한대요. 추어탕에 넣어 먹는, 얼얼한 맛의 흑갈색 가루 있죠? 그게 바로 초피 가루예요. '마'는 감각이 마비(麻痺)된 다고 할 때의 '마'이기도 합니다. '라'는 고추 맛, 그러니까 화끈하게 톡 쏘는 매운맛을 의미합니다. 말이나 맛이 '신랄(辛辣)하다'고 할 때의 '랄'입니다. 마와 라, 두 가지 맛을 어떻게 배합하느냐에 따라 훠궈의 국물 맛이 달라집니다.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그렇다면 바비큐에 필요한 것은? 비싼 고기나 장비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1) 시간이 충분히 있어야 해요. 구덩이를 파고 불을 피울 (2) 노는 땅, 공터도요. 그리고 고기가 익어가는 한나절 동안 (3) 함께 불가에 앉아 노닥거리며 기다릴 이웃도 있어야 해요. 그런데 셋 다 공교롭게도 요즘처럼 정신없이 돌아가는 시대에는 사라져가는 것들입니다.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일단 마당이 넓은 집이 필요하네요..기각!
실은 제가 채식을 하고 싶어서 인턴쉽을 특정 종교 때문에 고기 및 물고기 아닌 해산물(조개, 새우 등)을 금하고 급식으로 콩고기가 나오는 곳에서 했는데요. 거기서 고기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남편을 만났다는 아이러니가..;; 이 남편은 고기 냄새만 맡고서 소고긴지 돼지고긴지도 맞추지만..;; 고기요리는 제가 양념만 하게 하고 굽는 건 본인이 해야 직성이 풀리는;;(그래서 심지어 직원이 구워주는 곳에 가도 본인이 직접 굽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참 여러가지 고기 음식이 있구나..하고 일년 내내 같은 편의점 삼각김밥이나 커피우유만 마시고 지내도 불만 없는 맛알못인 저는 그런 남편과 이 책을 보면서 신기할 나름;; 그래도 기괴하지만 재치있는 그림과 조심스러운 척하면서 은근히 돌려까는 듯한 이 작가의 문체가 마음에 듭니다. 근데 장작가님 말대로 이건 채식보다는 육식에 대한 불편함에 대한 글인 듯..ㅎㅎㅎ 고기 이야기밖에 안 나오네요.. 그래도 실은 피터 싱어의 책을 읽고 나서 그런지 훨씬 덜 불편하고 쉬엄쉬엄 읽어나갔습니다.
이 책 위험한데요....'죽음의 밥상'인지 '고기를 못 끊는 사람들'인지를 한참 읽을 때, 고기를 먹으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계속 읽었더니, 그날 저녁에 고기가 너무 먹고 싶어 고기 먹자고 했어요. 남편이 웬일이냐고 해서 책 때문이라고 했더니, 그러니까 그런 책들 읽으면 'OO에 대해 생각하지 마!' 효과랑 맞먹어서 더 먹고 싶어진다며;;;;
'고기를 먹는다는 건 불편하긴 한데 맛있으니 어쩔 수 없지요 허허 그냥 체념하세요 그렇게 불편한 마음으로 먹는 거예요...' 하고 나긋나긋하게 말해주는 느낌이에요. 채식 결심에는 도움은 안 됩니다. ^^;;;
ㅋㅋㅋ 채식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안될듯한;;; 이 분 수요미식회 등 먹방 프로에 나오셔도 될 듯;
오우 기대를 더하네요 얼른 텀블러책 완독해야지^^
제 말이;; 심지어 첨 들어보는 고기들마저 함 먹어보고 싶게 만든다는;;
둘째, 여기에 대해서는 미식을 옹호하는 반론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별 차이가 없어 보일지 몰라도 취향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에게는 그 차이가 크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젓가락으로 만두피부터 쿡쿡 찌르는 사람에게는 샤오룽바오(小籠包)와 고기만두가 차이가 없겠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입천장을 델 만큼 뜨거운 즙이 중요하지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누구예요!!! 샤오롱바오 쿡쿡 찌르는 사람이? 혼나야 쓰겄네
접니다! 뜨거운 샤오롱바오는 중국식 숟가락(탕츠라고 하는)에 올려놓고 젓가락으로 살짝 찢어서 새어 나오는 육수를 먼저 따라먹은 뒤 나머지를 먹으면 더 맛있답니다. 딘타이펑에 그렇게 먹으라고 안내문까지 적혀 있어요. ^^
아! 그렇게 촤악 찢어서 육즙부터 드시면 제대로 드시는 건데, 전 접시에 놓고 젓가락으로 콕콕 찍어서 육수 다 새나오게 만든 다음에 먹는다는 건 줄 알고 잠깐 흥분 했어요 ㅎㅎ 첨엔 멋도 모르고 그냥 입에 넣었다가 으아~~ 근데 왜 지금 제 입에 침이 고이는거죠? 위험해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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