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⑨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김태권)

D-29
앞에서 나온 좀비들이 사람을 먹는 것, 그리고 먹는 쪽과 먹히는 쪽의 구분, 그리고 식물과 동물에 대한 구분에 대해 생각하다가 좀비 개미, 그리고 좀비 거미를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채식 메뉴로 즐겨먹는 것 중 대표적인 버섯은 fungus, 진균에 속하죠. 진균은 실은 동물도 식물도 아닌 별개의 생물입니다. 바이러스나 기생충만큼 흥미로운 게 진균류인데 진균 중 어떤 건 죽은 개미나 거미의 몸에 침투해서 좀비처럼 조종해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합니다. 그리고 계속 개미/거미의 몸을 잡아먹으면서 커지다가 결국 나중에는 그 몸의 밖으로 튀어나오죠. 또한 그렇게 튀어나오기 전에 개미들 집 위의 높은 곳으로 이동해서 자신의 포자를 개미집 위로 멀리 퍼뜨립니다. 완벽하죠? 참고로 이런 기생 진균은 특정 화학물질을 이용해 죽은 곤충들을 조종하고 현재 항암면역치료제의 후보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고 합니다. 페니실린처럼 진균류는 화학물질의 보물창고와 같죠. 화학성분과 영양성분도 그렇지만 맛과 향도 뛰어나서 고가의 맛있는 트러플이나 송이버섯을 먹을 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동물과 식물과 바이러스나 진균처럼 이도 저도 아닌 것의 구분, 먹는 쪽과 먹히는 쪽의 구분, 살아있는 것과 죽어있는 것의 구분.
다진 고기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고기의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고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재미있어요. 저자를 뵌 적이 있고 평소 페북 글을 읽고 하니 그분 이미지와 겹쳐져 읽는 재미가 있네요. 그나저나 양갱이 본래 그런 거였다니. 오오오.
전 양갱하면 설국열차의 양갱이 생각나서.. ㅜㅜ 한동안 못 먹을 듯..;;
전 양갱 안 좋아한다고 하면서, 누군가 개별 포장된 비싼 양갱을 주면 기를 쓰고 먹습니다. 심지어 맛있다고 느끼면서요 ㅎㅎ
@borumis @siouxsie 설국열차는 안 봤고 어떤 내용인지는 알지만 양갱에 대해 큰 거부감은 없는데, 그냥 그 맛을 싫어하네요. @siouxsie 님, 비비의 밤양갱 노래 들으면서 양갱 이미지를 바꿔보세요. ^^
설국열차 안봤는데, 양갱이 왜요?! 저 좋아하는 간식이라 종종 만들어먹는데요…. 😮
그게 아니라 인간의 뭐로 만들지 않나요? 살인가, 내장인가... 본지 오래되서 기억이...ㅠ 전 봉준호 감독은 좋이하는데 박찬욱은 영...
@새벽서가 @stella15 설국열차 스포일러가 괜찮으시다면 영화 속 양갱의 정체는 아래 링크에 나옵니다. ^^ https://www.asiae.co.kr/article/2013080909203021763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님 영화입니다~.
악, 죄송합니다. 제가 쓸데없이 또 아는 척을했습니다. 저는 그 영화가 박찬욱인 줄 착각하고.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부턴 조심하겠슴다. ㅠ
무슨 말씀을요. 저도 사람 이름 자꾸 틀립니다. ^^;;;
ㅎㅎ 그러시니까 반가운데요? 사실 둘이 결이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좀 다르죠. 그래도 봉준호가 낫다 싶었는데 설국열차는 별로였고 지난 번 아카데미 상 받은 건 좀 좋았고, 이번에 나온 작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
으악!!!!
오잉? 저번에 다른 채식책 할 때 곤충이야기하다가 전 살아있던 모양 그대로만 아니라면 바퀴벌레 양갱도 배고프면 먹을거 같다 했는디요 ㅎㅎ 근데 양갱을 만드실 수 있다니 존경합니다!
제가 듣기론 중국은 바퀴벌레를 식용으로 키운다고 들었습니다. 하긴 정말 배고프면 뭔들 안 먹겠습니까? 이런 말씀 드리면 좀 그렇긴 한데 피아니스트인가 하는 영화 첫 장면이 길거리의 토사물을 먹는 장면이 나오죠. 좀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사람은 극한에 내몰리면 뭐든 다 하는구나 싶더군요. 나중에라도 그것 때문에 자신을 혐오하거나 자기연민에 안빠졌으면 좋겠더군요. 참고로 전 그 장면만 봤습니다. 영화가 넘 비참한 것 같아 별로 보고싶지 않더라구요. ㅠ
전 먹는거에 진심이라 된장 간장 고추장도 직접 만들어먹던 때가 있었는데, 나이드니 편한게 최고! 요즘엔 김치랑 밑반찬만 겨우 만들어 먹습니다. 그마저도 자주 안해요. 한식을 먹는 사람이 저 하나라서요.
전 아내가 아니었다면 밥솥 버리고 햇반으로 밥을 대체했을 거 같습니다. 더 편하고, 더 맛있고...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는데, 전 햇반을 전자렌지에 데우면 약간의 질척함이 싫더라구요. 원래 소화기가 약해서 진밥을 좋아함에도 그게 싫더라구요. ㅠㅠ
곤충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읽어보니 실제로 새우 등의 갑각류, 그리고 집먼지진드기와 교차반응을 보여서 이런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식용곤충에 대한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 보면서 채식주의자로 가는 길이 조금 더 쉽게 느껴지고 있었는데, 이 책 읽으면서 육식/잡식주의자로 살아야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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