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인 시인의 글은 읽을 때마다 익숙한 풍경을 그릴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시인과 똑닮은 경험을 해본 적은 드문데도, 저한테 있는 기억들로 비슷한 풍경을 그려낼 수 있어요. 티비에서 얼굴을 자주 본 연예인에게는 왠지 ‘정‘ 비스무리한 호감을 갖게 되는데, 시인을 향한 마음도 그 감정 비스무리한 느낌일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애인이 생긴 친구가 친구 관계에 소홀해졌다, 라는 뉘앙스의 고민 글을 인터넷에서 자주 보게 되는데 오늘 시인의 일기는 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끼리만 나눌 수 있는 고민과 감정이 있다는 면을 보여줘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인터넷의 고민 글들을 읽다보면 사람들의 반응이 항상 ‘애인이나 친구 중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친구다!‘라는- 왠지 모르게 모범적이지만 왠지 현실적이기는 힘들 것 같은 답을 내놓곤 하거든요. 오늘의 일기는 ‘그럴 필요 없고, 각자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조금 다를 뿐이다.‘라는 대안을 주는 것 같아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