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3월〕 이듬해 봄

D-29
잘하고 엄살부리는 전략ㅎㅎㅎ
다행히 발레는 적당하지 않았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전신을 걸레짝처럼 쥐어짜는 행위는 내가 어디 사는 누구인지를 하얗게 잊어버리게 했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106 (3월 13일의 에세이, 취미 발레 생활), 신이인 지음
전혀 쉽지 않아. 전혀 여유롭지 않아. 이 최종 병기 훈련, 잘도 예술이라고 향유되어왔구나.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107 (3월 13일의 에세이, 취미 발레 생활), 신이인 지음
신기하게도 좋아한다, 싫어한다라는 말에는 힘이 있다. 확신이 약간 부족한 상태여도 말하고 나면 정말로 그렇게 된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104 (3월 13일의 에세이, 취미 발레 생활), 신이인 지음
나는 거대한 불가능에 압도되어서 허우적거리지만 음악은 멈추지 않고, 불가능 앞에서 함께 움직이는 사람들도 멈추지 않는다. 별수 없어. 나도 계속하는 수밖에.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109 (3월 13일의 에세이, 취미 발레 생활), 신이인 지음
그럼에도 대부분의 요소는 여전히 압도적으로 불가능하고, 이런 것을 좋아하면서 계속 하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 또한 불가해하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109 (3월 13일의 에세이, 취미 발레 생활), 신이인 지음
이 정화조는 차오를 리 없는 블랙홀 같다. 무엇을 쏟아부어도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없다. 검은 구멍이 말한다. 반대편의 너는 끝없이 글쓰기에 정신을 쏟으니까, 나도 여기서 끝없이 네 육체를 잡아당겨주마. 내게 더 열중해라. 그래도, 아니 그래야 너를 잃지 않는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110 (3월 13일의 에세이, 취미 발레 생활), 신이인 지음
저는 정말 정처없이 한두시간 걸을 때 이런 느낌을 받아요. 책상에 머리 대고 앉아서 고민해봤자 답이 나오지 않을 때, 동네를 아주 크게 돌면은 두 시간 정도 걸을 수 있어요. 호수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길, 아주 야트막한 산,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 황토길. 온갖 길을 다 걷다보면 아까 집에서/회사에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까마득해지고.. 그러다보면 아무 카페에 들어가 커피나 차를 마시고 싶단 생각만 간절해져요. 그럴 때 정말 눈에 보이는 아무 곳에나 들어가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았을 때 머리가 가장 맑은 상태에요. 쉬지 않고 걷던 다리에서 열이 빠지는 동안 쉴만큼 쉴 머리로 아까의 고민을 이어가면 뭔가 괜찮아보이는 해결책의 실마리가 보일 때가 많아요. 그 느낌이 좋아서 계속 걷는 것 같아요. 뇌는 쉬고 몸만 움직이고.터덜터덜. 겸사겸사 평소에는 잘 못 보는 동네의 이곳저곳도 구경하고요.
하금님의 글을 읽는 것으로 저도 산책을한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잠시 시간을 내는것도 이렇게 쉽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3월 13일 (에세이) '취미 발레 생활' 발레~저는 해본 적이 없지만, 제 주위에서는 많이 시도하고 있어요 악기를 배우다가 섬세한 표현에 도움을 받고자 시작한 친구~ 여러 운동을 생각하다가 시작하게된 친구 등등.. 그 친구들은 작가처럼 어려운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진 않았는데요... 익히 들어온 바가 있어 쉽지않을거라 생각은 했어요 '뽑혀나가기를 온몸으로 저항하는 채소밭의 무, 과녁을 향해 뛰쳐나가려 하는 손아귀의 화살,....' 작가의 표현에 웃음이나다가 공감을하려 어떤 동작일까? 몸을 꼼지락 거리다가... 재미있었어요~^^ 몸을 움직여 자신의 에너지를 조절하려한 모습이 참 건강해보였어요 강제로 운동휴식에 들어간 저는(스포츠센터의 공사) 점점 몸이 무거워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일수도 ~ ㅎㅎㅎ 저도 건강한 에너지의 흐름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올라오네요 좋아하는 운동이 있으신가요? 꾸준히하고 있는 운동은있으신가요?
발레를 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필라테스를 잠깐 했는데, 제 생각에 운동 교습이 아니라 재활 치료를 받은 것 같아요. 서있는 자세 부터 교정을 시작해서 코어 근육의 힘을 평범한 사람 수준으로 끌어올려주시려고 선생님이 온갖 고생을 다 하셨어요. ‘이게 왜 안 되세요?‘라는 눈빛이 뭔가 죄송스러워서 저도 최대한 온갖 노력을 다 해봤던 것 같아요. 아직도 잘 쓰는 폼롤러, 요가 매트, 1kg-2kg 작은 아령 세트도 다 그때 즈음 산 것 같아요. 요새는 공부나 독서가 질리면 아무런 유튜브 채널 하나 틀어두고 스트레칭하는 것으로 퉁 치고 있지만... 나름 움직이는 습관은 그때 다 잡힌 것 같아요. 뭐라도 남아서 다행이죠.
저도 필라테스 했었어요 3년정도 꾸준히 했었는데요.. 트레이너분과 호흡이 잘 맞아서~ 꽤 오래 진행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몸을 괴롭혀야하나?하고 생각하다가도.. 하고나면 좋더라구요ㅎㅎㅎ
3월 14일 (시) '어린 사랑의 시' '쉬운 사람이라는 것이 무섭지 않다' 쉬운 사람으로 무섭지않으려면, 쉬운 사람이 어떤 사람이어야 할지? 알아야 할것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글을 조금 더 읽어가니 작가가 말한 쉬운 사람이 있는것 같았습니다. ~사랑을 사랑이라고만 부르는 사람 ~오해 없이 간단하게.. 숲으로 들어가기를 택하는 사람 ~~~~~~~~~~~~~~~~~~~~~~~~~~ 숲해설가..뿐만 아니라 자신이하고있는 전문적인 분야를 앞에두고 사람들을 만나게되면...설명하고 싶고, 자신이 알고 있는것을 이야기하고 싶고~~ 그런것같아요 그 설명가 이야기들이 유익함이 많이있지요.. 그런데 때로는 혼자 보고, 듣고, 받아들일 ...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한것 같아요. 나에게 시간이 필요하듯 다른 누군가가 오롯이 어떤것을 잘 누려야하는 시간이 필요할땐.. 잘 옆에 있어주고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화이트데이인 오늘 저는 오물오물 입속에서 작아진 사탕을 먹으며 이글을 쓰고있습니다. 달콤한 사탕하나로~ 위로와 편안함을 느끼실수 있는 날이 되셨음 좋겠네요^^ 나를 위한 사탕🍬🍭
나는 절망 비슷하게 수줍었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114 (3월 14일의 시, 어린 사랑의 시), 신이인 지음
시인도 평론가도 고급 독자도 아닌 내 사랑을 위해 사랑을 사랑이라고만 부르며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115 (3월 14일의 시, 어린 사랑의 시), 신이인 지음
외국 브이로거 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에 '자막 달린 얼굴'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마 우리가 자주 쓰는 '열린 책 같은 사람'이라는 말과 비슷한 의미 같아요. 안 들어봐도 마음 속 훤히 보인다는 말이겠죠. 시인이 말하는 쉬운 사람은 이런 표현이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남이 짐작한 내용과 그 마음이 딱 맞는 사람. 얼굴에 다 쓰여있는 사람. 너만큼은 나를 다 읽어도 좋아. 표지가 투명한 책이 되어도 좋아. 그런 뜻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읽었어요. 나는 그렇게 쉬운 사람이지만, 나의 상대는 '숲'이라는 점도 흥미롭고요. 어둑하고 동서남북 분간 할 수 없는 숲 속. 나는 쉬운 사람이고 너는 숲처럼 느껴지는게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아찔함일까 싶어요. 나는 너가 좋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내 맘은 읽어주면 좋겠는데, 네 속은 도무지 깜깜해서 보이지 않는 기분. 그런 막막함도 설렘처럼 느끼는 순간이 사랑인거겠죠? ㅎㅎ 화이트데이와 잘 어울리는 시네요.
표지가 투명한 책~~~멋진걸요
영원한 가짜 아닌 화악 시들어버리는 진짜의 마음으로. 죽음과 슬픔이 널린 도시를 꾸밀 것이다. 오늘 나는 막연하게 자신이 이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p.124-125 (3월 15일의 에세이, 대가리 꽃밭), 신이인 지음
에세이에 대한 감상이 아니라 공포 영화 감상만 남길 뻔했네요. 에세이의 마지막에 적힌 이 문장이 너무 좋았어요. 3월 15일까지의 열 다섯편의 글에 실린 문장 중,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 문장이 아닐까 싶어요. 아플 때나 슬플 때나 남을 마주하기 가장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건 정말 불가능한 것 같아요. 직장에 다닐 때는 그 ‘언제나 최상‘을 유지 해야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을 느꼈는데, 요새는 그렇게 언제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건 사람이 아니라 AI, 아니면 드라마 속 본부장님일거라고 생각해요. ‘최상‘일 수 없을 때는 상, 중, 하 중에 아무 태도나 여유 되는대로 지불할 수 있는 마음을 지불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최상‘인 척 하려면 여유가 없을 땐 가짜를 지불해야하잖아요. 그런 가짜는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티가 나더라고요. 그게 과연 정말 좋은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하금님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던것 같아요 뭔가 그동안 가져오던 색에서 약간 막이 벗겨진듯한~ 작가의 생각을 한날한날 쫓아가며 이럴수도 있지... 오늘은 좀 더 공감하겠다. 오늘은 동의는 않되지만~ 좀더 기다려보지.. 하며 여러 생각으로 읽어가게 되네요^^ 제게도 새로운 성장이 되고 있는것같아요 다른분들우 어떠실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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