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1. 프랑켄슈타인

D-29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더욱 서글퍼졌지. 아, 그냥 처음 머물렀던 숲에서 영원히 살았더라면, 허기와 갈증, 더위 말고는 아무것도 알지도 느끼지도 못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신은 자신의 모습을 본떠 아름답고 매혹적인 인간을 만들었는데, 나는 인간을 본떴음에도 추악하고 오히려 인간과 비슷해서 더 진저리 나는 형상이 됐지.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나는 악마처럼 가슴에 지옥을 품었다.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삶,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삶. (...) 나를 만들고 견딜 수 없는 불행으로 몰아넣은 내 창조자와 영원한 전쟁을 벌이기로 다짐했다.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나의 악행은 내게 강요된 진저리 나는 고독의 소산이니까.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결혼 후 비밀을 알려주겠다는 오래 알고 지낸 사촌이자 나의 결혼상대.... 제가 엘리자베스였으면 결혼 무르고 싶었을 거에요...
3부를 읽으면서 결국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금쪽이를 만드는 부모처럼 말이지요 피조물을 혐오해서 문제아가 되게 방관했으며, 주변인들에게 진실을 알리지 않아 무방비상태로 살해당하게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자기합리화로 피코에 찌든 그의 모든 면에 화가 나더군요 작가 스스로의 외로움 죄책감 분노 불안감이 반영된 캐릭터가 프랑켄슈타인일 수 있다 생각해보니 19살의 메시 셸리가 짠해지기도 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을 창조해냈음에도 온갖 (예측)실패로 파멸로 이르게 되다니 이 무슨(?)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또 서사나 흐름이 이해가 안되진 않더라구요. 저도 최근 연예계 이슈도 떠오르면서 메리 고드윈, 메리 셸리가 속으로 얼마나 고생했을지.........도 떠오르면서 퍼시 셸리의 본부인이 더 짠해지기도 하였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21 - 3.22 / 부록 및 해설] 부록 및 해설-1. 피조물은 정말로 자신의 말대로 실천할까요? 이야기의 결말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세요.
피조물은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 안에 있는 연약함을 드러내는 존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국은 자기가 괴물처럼 살아가며 범죄하는 이유를 외부에서만 찾는다는 점에서요. 물론 그의 말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고, 그가 겪은 부정적인 경험들, 반복되는 거절과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폭력이 그를 안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킨 것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저지른 일들이 정당화될 수는 없겠지요. 그의 책임을 부정할 수도 없고요. 그러나 그는 마지막까지도 자기가 한 행동들에 대한 이유를 외부에서만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합리화, 그리고 세상과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는 방식으로요. 그래서 저는 그가 결국 자기 말대로 실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자기 반성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는 점점 더 괴물이 되어갈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요?
멋진 의견이십니다..! 저도 피조물의 마지막 말을 실제로 실천할 지 의구심이 들어요.
모임지기님 덕분에 프랑켄슈타인 원작 소설을 드디어 읽었네요. 저 역시 영화나 드라마만 봤지 소설은 처음입니다. 1818년이라는 출간 연대를 감안하면 과연 혁신적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어서 그렇거나 최근의 각종 괴기물을 접한 뒤라 그런지 저자가 의도한만큼 그렇게 무섭지는 않네요. ㅎㅎ 저자의 범상치 않은 인생 이력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나서 소설을 읽으니 왜 이런 소설이 나왔는지 어느 정도 이해는 되었습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로서의 외로움, 죽음에 대한 공포와 안도감이라는 이중감정, 끊임없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심리는 저자의 삶에서 그대로 옮겨온 듯 했습니다. 저자가 갈바니즘에서 아이디어를 구했다고 했는데 기계 설계 시 조심해야 하는 갈바닉 부식을 알고 있던터라 살짝 반갑기도 했어요. 이 소설을 읽고 나니 공포소설의 또다른 대표 고전인 <드라큘라(1897년)>도 원작 소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랑켄슈타인>보다 약 80년 늦게 발간되었는데 두 소설 모두 이후 수많은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만들어진, 레전드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저도 뮤지컬 원작 책들을 읽어보는 게 버킷리스트인데요, 뮤지컬 드라큘라도 넘버가 참 좋습니다~ 고전은 고전인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그 긴 시간을 살아남은 이유가 (저는 모를지라도) 있지요!
생명체의 각 구성요소를 만들어 조립하고 생명의 온기를 불어넣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프랑켄슈타인 1831년판 저자 서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더 '공포스러운' 일이 있을까?
프랑켄슈타인 해설,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부록(해설)읽는 것도 재미있어요. 내가 단편적으로 느낀 감정들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하다니 놀라면서 본답니다.
나는 제네바 인근에서 1816년 여름을 보냈다. 그해 여름은 유난히 쌀쌀하고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우리는 저녁마다 모닥불 주위로 모여들었고, 그때마다 마침 우리 손에 들어온 독일의 괴담들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 퍼시 비시 셸리의 서문 [ 탐보라 화산 폭발 -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 https://naver.me/GWeaHnWC
'인간'.. 피조물인 동시에 후손들을 창조하는 창조주 아닐까 싶네요.. 프랑켄슈타인 처럼 무책임한 창조주가 될 것인가.. 창조주의 무책임을 핑계로 괴물로 살아갈 것인가.. 프랑켄슈타인도 그의 피조물인 괴물도 어느 시대에나 존재 가능한 '인간군상' 같습니다.. 이야기를 뒤집으면 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할 올바른 지향점이 나오겠지요..
읽은 듯.. 착각했던 책을 제대로 읽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bb
[ 알쓸인잡 : 메리 셸리 ] https://youtu.be/Zb-2yhI4nYQ?si=HeyK1pz2LaGu1g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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