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은 어머니가 아니다. 암 역시 자연이고, 가장 유독한 물질도 자연물질이다. 자연은 혼자 힘으로 살아남고자 경쟁자를 죽이고 배척하는, 도덕과는 무관한 영역이다. 우리의 친구인 숲조차 냉혹하기는 마찬가지다. 빛과 생활 터전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무자비한 싸움이 일상다반사다. 엉켜 있는 이웃 나무들에게 가는 햇빛을 가리고 치명타를 입힌다. 자연은 작고 힘없고 여린 것들은 죄다 쓰러뜨려 버린다. 어린 노루들은 숲에 오면 가장 싱싱한 나뭇잎부터 갉아먹는데, 새로 자라는 어린나무들이 첫 희생양이 된다. ”
『텀블러로 지구를 구한다는 농담 - 헛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우아하게 지구를 지키는 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문장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