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고 서점친구들] 문학 독서모임 <귀신들의 땅> 함께 읽기

D-29
나는 기억에 의지하고 기억에 기생한다.기억은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 p.76
귀신들의 땅 천쓰홍 지음, 김태성 옮김
인간의 기억은 선별되기도 하고 감춰지기도 했다. 어떤 극단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너무 고통러웠던 성장의 한구간을 지워 버리고 아름답고 좋았던 것을 남길 수 있었다. p.337
귀신들의 땅 천쓰홍 지음, 김태성 옮김
요즘 우리가 처한 현실을 무시할수 없기에 책을 읽는 동안 머리속을 떠나지않는 것... 민주공화국을 깨뜨린 그들은 시간이 지나 지금을 떠올리면 어떻게 기억의 자리를 메우고 있을까? 다시 헌법을 뒤적이게 하는 요즘을 미소지으며 기억할 어느날이 올 수 있을지...
중원절을 맞아 귀향하는 소설이잖아요. 자기가 살던 어린 시절 집으로 돌아가는 소설인데 이런 게 재미있었어요.어렸을 때 우리가 살던 세계는 좀 더 크고 모르는 것들 투성이고 그 안에는 미지의 이야기들이 정말 많고 이런 시간들이었는데 그게 나중에 자라면서 그게 다 빛을 잃어버리잖아요.그럼 바르잖아요. 그런 감수성 같은 것들이 끊임없이 녹아들어 있는 것 같거든요.옛날 사람들의 이야기는 진짜 설화의 시대 귀신의 시대 이야기의 시대였고 현재는 어떤 그런 관계들 뭐 이익들 이런 현실적인 감각들 이런 것들이 지배하는 세계가 같고 막 이런 식으로 좀 나눠져 있는 게 재미있어서 그런 걸 굉장히 재미있게 봤어요.그러니까 이게 대만 이야기지만 동시대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도 겪어왔던 일 그러니까 근대화를 겪은 사회에서는 모두 다 이런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시대가 변화하는 것들, 공간이 변회해가는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어요. 용징이라는 진짜 그 몽매한 옛날 소문과 이야기의 도시 소문과 이야기와 귀신들의 도시가 있고 저기 근대화된 타이베이라는 도시가 있고 더 멀리는 베를린도 있고 라벨도 있고 공간들이 있잖아요.그런 공간들이나 그러니까 옛날 과거 현재 지금 뭐 이렇게 이렇게 좀 과거 현재 이런 식으로 좀 시대로 이렇게 이야기를 좀 보면은 얘기할 거리가 좀 있을 것 같아서 그런 얘기하고 싶어요.
이 소설은 제가 읽을 때 그런 낙인에 대한 소설이에요. 맞아 낙인. 귀신. 손가락질. 공산주의자는 안 돼. 동성애자는 안 돼. 가난한 사람은 안 돼. 여자는 안 돼. 이런 수많은 낙인. 낙인들에 찍히는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그래서 이 텐홍이가 엄청 맞고 있을 때 린치 당하고 있을 때 그 스트립쇼 하는 여자 애가 다가와서 구해주잖아요. 그 구해주는 게 나중에 이야기가 나와요. 처음에는 그냥 구해줬다라고만 나오고 그 뒤에 구해준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구해준 이가 때리고 있는 선생님 앞에서 선생님 저 지금 뭐 이렇게 계속 상갓집에 가야 되는데 춤 연습을 해야 됩니다 하면서 거기서 춤을 추잖아요.그러니까 그게 저한테는 정말 멋있는 거였거든요.왜냐면 스트립쇼 하는 여자애는 정말 대상화되거나 낙인 찍히기 십상인 존재인데 거기서 자기가 하고 있는 거를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하잖아요.
이 소설은 낙인과 폭력.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거 인정받을 수 있는 거 이런 거에 대한 소설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좀 들어서 마지막에 티의 어머니가 텐홍이한테 울어도 괜찮아 뭐 이렇게 말할 때, 그거는 제가 볼 때는 존재를 인용해 주는 거거든요. 존재 그러니까 그게 문제가 있고 뭐 그런 걸 수도 있어요. 근데 그 니가 거기에 있다는 걸 인정해 주는 것 같은 소설이거든요. 그러니까 귀신들은 인정받지 못한 자들이고 낙인받은 쫓겨가는 자들이고 그 과정들을 좀 보여주는, 그게 여기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설인 것 같아요
어떤 느낌이냐면 이 소설은 돌아오는 소설이잖아요.그러니까 문제를 가지고 이 세계를 떠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인물들이 아니라 문제를 가지고 이 세계에 돌아와서 문제를 겪는 사람들 이야기거든요. 그러니까 중원절. 중원절의 모든 문제와 모든 세계가 되게 돌아오는 거예요. 네 이런 인물들이 저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밍르 서점 주인 찡쯔총 이런 사람들 다 이 마을에 돌아온 사람들이잖아요. 그리고 텐홍도 결국 이 마을에 돌아오잖아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다 같은 사람들처럼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중원절 모든 문제와 모든 골칫거리와 모든 욕망들이 다 불러 들어오는 날에. 이렇게 돌아온다는 의미가 저는 그냥 공간적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도 있지만 서로의 허물을 마주한다라는 느낌 같아요.마지막에 너무 웃기게 이 아찬과 황포대제의 뱀 아저씨의 이야기가 막 빵빵 터지고 다 이렇게 되는데 어쨌든 모든 게 다 까발려지잖아요.근데 돌아가지 않았으면 이런 일들이 다 안 일어났을 텐데 돌아옴으로써 뭔가 문제를 마주하고 존재를 마주한다 이렇게 좀 읽히는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이렇게 되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그 세계가, 떠나서 저 중간에 있는 저 세계, 가족과 용징을 떠나서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만 결국 다른 사람이 못 되잖아요. 약간 떠났던 사람들은 약간 희미하게 되고 약간 자존감 자아 이런 게 없게 되고 자기의 과거와 고향과 사건들을 마주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트러블을 안고 있지만 더 그 사람 같은 경우 그 사람 같거든요. 더 더 그 존재가 더 부각되는 것 같거든요. 그런 구조를 읽어 보면은 이게 다 갔다가 돌아와서 막 세상과 모여서 막 만담 쇼를 하고 이런 것들이 좀 더 인상 깊어지는 것 같아요.그 러니까 각자 따로따로 살 때는 다 희미하거든요.
이 소설은 사이에 대한 소설, 사이에 줄을 어떻게 그을 것인가, 그 줄이 과연 있나? 그 줄은 어떤 모양이지? 그 줄은 누구에게 고통을 주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공감할 수 있었어요. 대한민국 사회에 그어져 있는 다양한 선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로 읽었습니다.
딱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고 해결되지 않고 문제가 있는데, 문제가 바로 너로구나. 우리들은 다른 문제를 안고 있구나. 사실 멀쩡해 보이는 것들도 다 그렇게 문제가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마주해야 하고 자기 이야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책처럼 읽혀져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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