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의 시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군요. 좋은 무대를 마련해주신 그믐과 모임을 만들어주신 수북강녕 대표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좀비는 상상 속의 존재이지만 인간이 본분을 잃어버리면 우리 곁에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며칠 동안 여기 들어오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제 박상민 작가님에게 바톤을 넘겨드립니다. 이후에도 종종 들어와서 댓글을 살펴보겠습니다. 궁금하신게 있으면 언제든 남겨주세요. 그믐의 모토는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입니다. 책이 사라지면 우리는 무엇과 마주치게 될까요? 지금까지 정명섭이었습니다.
[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블레이드

수북강녕
앗! 정명섭 작가님이 사라지시면 박상민 작가님이 찾아오시는;;; 순서겠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쭈욱 들러 주시길 감사의 마음을 안고 기다리겠습니다 :)
(<폐쇄구역 서울>을 대출하러 도서관에 갔지만 구하지 못한 수북강녕...)

센스민트
다시 읽느라 좀 늦게 참여하게 됐는데 이미 다음 이야기가 시작되었네요; 좀비 여인의 초상 읽으면서 예전에 워킹데드 시리즈 정주행하던 시절이 떠올랐는데 그 당시에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이 좀비처럼 보이기도 하는 등 후유증이 심각했어요; 지금도 스티븐 연이 죽는 장면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잊을 수가 없네요ㅜ
작가님 작품에서도 좀비 와이어에 고동석이 잘려 나가는 모습 상상하면서 좀 섬찟했는데 그래도 영상보다는 견딜 만했어요ㅎ 그런데 고동석이 위기에 처한 강현준을 한번 구해줬는데도 일말의 망설임 없이 바로 고동석을 처리해 버린 게 저는 조금 걸렸어요.. 그 일로 고동석을 죽이는 걸 잠시라도 고민할 줄 알았거 든요; 그리고 강현준 어머니 얘기가 조금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어요. 암튼 읽는 내내 9년 뒤 서울을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었고 디테일한 상황 묘사로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앞으로도 왕성한 작품 활동하시길 기대하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북강녕
📝 "분명 한 분이 더 계셨는데 어디 있죠?"
3.6~3.9 박상민 「체크메이트」
@모임 3월 6일부터 3월 9일까지 함께 읽을 세번째 작품은 박상민 작가님의 「체크메이트」입니다
소재가 된 두 그림 중 하나인 「화가의 가족」은 마티스가 색채를 미술의 궁극적 본질로 여기고 집착하던 시기라고 볼 수 있는 1911년 작품입니다 그림 속에서 마티스의 두 아들 장과 피에르는 체스를 두고 있고, 딸 마르그리트는 책을 읽다 생각에 잠겨 있으며, 아내는 장의자에 앉아 자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딸과 아내는 개인의 고유성을 드러내고 있지만, 두 아들의 똑같은 빨간 옷은 개성을 제거하는 동시에, 벽지의 다양한 무늬, 카펫의 장식적 화려함, 체스판의 흑백 대비를 오히려 더욱 눈에 띄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설 속 두 소년의 역할도 그림 속의 그것과 완.전.히. 흡사해! 작품을 읽으며 이마와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
한편, 스릴러에 있어 대표적이면서도 긴박감이 넘치는 상황이 바로 '밀실 살인'인데요 고립된 섬에 모인 사람들, 첫 장부터 언급되는 죽음, 지진, 사라진 시체는 「체크메이트」의 긴장감을 시작부터 극대화 시킬 뿐 아니라, 중간중간 그야말로 섬뜩한 순간들이 이어집니다
1. 이 단편에는 '용의자' 격의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읽으시면서 가장 수상한 인물은 누구였으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오싹한 느낌이 드는 장면이 있었다면 어떤 부분이었을지도 궁금합니다
2. 끌리는 구절이 있다면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해 함께 나눠 주세요 소설이나 그림에서 느낀 감상도 편하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3. 함께 읽는 기간 중 박상민 작가님도 깜짝 등장하실 예정입니다 작가님께 질문 남기시면 답변 주실 거예요 ♡


박상민
이마와 무릎을 치셨다니 ㅎㅎ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수북강녕
정말 그랬습니다!
그림에서처럼 소설에서도 두 소년의 캐릭터는, 그 자체로 눈에 띄면서도 + 서로간의 구별이 잘 되지 않으며 + 다른 인물들 하나하나를 돋보이게 해주는 밑밥 같은 역할로 느껴졌거든요
작품 읽으면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오징어 게임>이 계속 생각났어요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 중에 <핼러윈 파티>라는 작품이 있는데, 케네스 브래너 연출 및 주연으로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는데요 고립된 섬의 살인, 소년 소녀 등장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도 많이 떠올렸습니다

할로윈 파티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세계적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오랜 탐정 생활에서 은퇴하여 아름다운 도시 베니스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에게 오랜 친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아리아드네 올리버가 찾아와 죽은 영혼을 부를 수 있다고 알려진 영험한 심령술사의 실체를 밝혀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핼러윈 밤, 베니스 운하 위 위치한 고풍스러운 저택의 주인이자 1년 전 사랑하는 딸을 잃고 깊은 상실에 빠진 로웨나 드레이크의 초대로 교령회에 참석한 이들은 미스터리한 심령술사 조이스 레이놀즈가 죽은 영혼의 목소리를 전하는 광경을 보며 혼란에 빠지게 된다. 갑자기 발생한 끔찍한 살인 사건에 실체 없는 용의자를 쫓던 에르큘 포와로는 자신의 모든 믿음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며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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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
네 ㅎㅎ 그림 컨셉에 맞게 소년들을 등장시켰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제 최애 입문작이기도 한데 그만큼 설정이 클래식하게 느껴지셨을겁니당
베니스 유령살인사건 찜해둘게요 ^^ 책은 예전에 읽은 기억이 ㅎㅎ

IlMondo
작가님 이 단편 시리즈로 내실 생각없으세요? 그림 이용한 방탈출 시리즈. 주인공은 반태오로. 너무 잼나게 읽었습니다

박상민
네 ㅎㅎ 방탈출은 제가 잘못하고 담에 본격물을 쓴다면 또 반태오를 등장시켜보려구요 :) 잼나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닷

아린
오
폐쇄공간에서 살인사건이라니요 ..
오오래된 영화인 나는 지난 여름에 니가 한 일을 알고 있다??. 그게 생각나네요..
전 처음에 아이들이 살인 사건이 나도 아무렇지 않게 체스를 하는게.. 이상한데..라는 생각과 함께. 중간쯤에..
아..진짜 살인은 아니겠구나 라는 느낌이 오더라고요
(제 아이 이름이 나와서 깜짝놀랐어요 ㅋ)

박상민
네 ㅎㅎ 눈치채신 분들이 꽤 있을거같애요
자녀분 이름이 궁금해지네용 ^^

수북강녕
흠... 저는 동심이 파괴되었는지, 아무렇지 않게 체스를 두는 모습이 전혀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어요 ;;;
사람 죽어도 눈 하나 깜짝 안할 스타일인가...

박상민
소년들이 으스스하게 보이는 설정이기도했지요 ㅎ 저도 눈하나 깜짝안할듯요 ㅋㅋ
밥심
1. 두 소년들이 역시 제일 의심스러웠습니다. 작가님께서 의도적으로 배치한 캐릭터였겠지만 누가 봐도 부자연스러웠죠. 아무도 없는 곳에 애들만 놔두고 부모가 떠난다는 것이 말이죠. 정상적이라면 한 명이라도 남아있었겠죠. 그래서 소년들과 관련된 공범이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결론이 그리 날줄은 몰랐습니다.
2. “원한이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적이 있게 마련이죠. 저만 해도 저한테 앙심을 품을 법한 놈들이 얼른 떠오르는 것만 셋 있네요. ”(267쪽)
저에게도 원한까지는 아니더라도 불만을 가진 사람은 꽤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ㅠㅠ
3. 작가의 말에서도 언급하셨지만 두 소년 캐릭터를 소설에 어떻게 넣을것인가를 두고 굉장히 많이 고민하셨을 것 같아요. 마티스의 그림에 똑같은 옷을 입고 등장하여 미스테리한 면이 있어서 소설에서도 꽤 비중있게 활용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당연히 들지만 어떤 설정으로 어떤 역할을 맡겨야할지 그리고 그들 캐릭터가 이야기의 미스터리 측면에 과연 기여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갖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초등학생들이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하는게 현실적으로 보일까 하는 우려도 하셨을 것 같습니다.
Agatha Christie(한글로 쓰는 방식이 다양해서 영어로 썼습니다)를 오마주하며 클래식한 미스터리로 써주신 듯 하여 오랜만에 옛날 생각했네요. 아주 옛날에 본 소설이나 영화보다는 비교적 최근에 본 <나이브스 아웃>,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을 떠올리다가 <트루먼 쇼>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전적인 스토리에 첨단 과학과 최신 놀이 트렌드까지 잘 버무린 미스터리 재밌게 읽었습니다.

박상민
그쵸 소년들이 넘 대놓고 수상해서리 ㅎㅜ 공범으로 생각하셨군요
저도 불만있는 사람은 꽤 되지 않나싶습니다 ㅠㅜ
나이브스 아웃은 저도 인상적으로 봤지요! 트루먼쇼는 하물며 ㅎㅎ
일부러 고전미스터리 향이 나게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북강녕
<나이브스 이웃>!
마지막에 탐정이 용의자들을 모아놓고 하나씩 압박하며 제껴나가다 “범인은 바로 당신!”을 외칠 때 도파민 꺼솟!
비슷한 작품으로 <맥파이 살인사건>이라는 추리소설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

나이브스 아웃미스터리 소설의 대가인 작가 할란이 자신의 85살 생일에 자신의 방에서 날카로운 단검으로 목이 그인 채 발견된다. 외딴 저택에 모인 할란의 간병인과 자식 내외, 그리고 3세들은 유산 상속을 놓고 대거 혼란에 빠진다. 파견된 형사들은 가족과의 면담을 할 수록 자살로 의견이 모이지만, 면담 중 멀찍이 떨어져 상황을 전망하는 푸른 눈의 사내는 형사들마저 압도하며 심문을 주도해나간다. 남자의 이름은 바로 브누아 블랑. 챔피언 사건을 해결해서 이름이 높아진 유명한 사립탐정이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가장 아끼는 친구들을 본인의 사유지인 그리스의 섬으로 초대한 IT계의 억만장자 마일스 브론. 하지만 머지않아 이곳이 마냥 낙원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맥파이 살인 사건「뉴욕 타임스」, 「선데이 타임스」와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석권한 영국 작가 앤서니 호로비츠의 장편소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추리 소설가의 수상한 죽음. 사설탐정으로 변신한 편집자가 밝혀낸, 미완의 원고에 감춰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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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
그게 본격의 매력이죠 ^^ 맥파이 살인사건 집에 모셔놨는데 조만간 읽어봐야겠어요ㅎㅎ

Alice2023
저도 이 영화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모두 재미있게 봤는데
딱 생각났어요.

새벽서가
이런 밀실 살인물 클래식해서 참 좋아하는데, 설정이 게임이고 방탈출이라고 해서 실제 참여할 수 있으면 재밌겠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미스테리물로서는 살짝 김이 빠진다는 생각을 했어요 (죄송합니다, 작가님! 상처받지 마셔요~~). 등장인물들중 가장 의심이 가는건 역시나 두 어린이였구요.

박상민
아 저도 실제이벤트가 아니라서 충분히 그렇게 받아들여질지 모른다고 생각했답니다 ㅎ 저는 아무렇지 않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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