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시간의 연대기-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함께 읽기

D-29
문화라는 게 이렇게 무섭기도 합니다. 부지불식 간에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리니까요.
@청명하다 그렇죠. 부지불식간에 스며들어 문제의식이 없어지는 것. 정말 경계해야 하고, 이런 책들을 통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신각종을 보수한 후 '치는 종'으로 두고 다시 타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고, 박물관 안의 '보는 종'으로 은퇴시킨 뒤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10, 이창익 지음
프롤로그를 거듭 읽으면서 저자의 집필 이유를 더듬어 보았고 그러다보니 에필로그도 궁금해서 진도를 훌쩍 넘어 에필로그와 그 뒷장에 이어진 참고문헌의 목록을 일독했습니다. 참고문헌의 분량은 어지간한 단편소설만 하더군요. 저자의 연구가 전투적이었을 듯 싶었습니다.
시간은 공간의 숨이자 공간의 맥박이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704, 이창익 지음
@poiein 네 편집자가 보기에도 전투적이고, 뭐랄까 지난하다고 할까요? 저자의 노고만큼은 못하더라도 십분지일은 하자는 마음으로 편집에 임했습니다. ㅎㅎ
어느덧 1주가 흘렀습니다. 초고를 받고 읽기 시작하면서, 시간 공유라는 문제를 처음으로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책에 반복적으로 나오지만, 한 백 년 전만 해도 대부분 사람들은 시간 없이 살았다고 볼 수 있다는 게 크게 와닿았습니다. 시간은 소수에게만 닿는 거(인정과 파루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들)였고, 종이라는 소리 시계가 시간 공유를 가능하게 했다는 사실, 우리는 시계를 보는데, 근대 이전에는 시계를 들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처럼 사는 것, 지금 같은 세상이, 당연한, 항상 그런 삶이고 세상은 아니라는 생각. 역사를 촘촘히 다루는 책들은 이렇게 현재를 비판적으로 보는 계기를 주는 거 같습니다. 이 책도 그러하고요. 계속해서 이런 문제의식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근대 이전에는 시계를 들었다, 그렇네요. 가만 생각해보면 시계가 시간을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졌네요. 그래도 옛날에는 소리를 내는 괘종 시계나 뻐꾸기 시계도 있었는데, 이제는 기계의 움직임으로 돌아가는 시침분침도 아니고 '숫자'라는 상징적인 글자만으로 시간을 읽으니 말입니다. 소리는 이제 특별한 알람(경보)으로만 사용된다는 점에서 그만큼 근대적으로 짜인 24시간이 익숙해졌다는 뜻이겠지요? 재밌습니다 :D
2주차 일정 제안입니다. 3월 10일: ~p. 180 3월 11일: ~p. 216 3월 12일: ~p. 262 3월 13일: ~p. 304 3월 14일: ~p. 327 3월 15일: ~p. 366 첫 주보다 분량이 좀 늘었는데, 워밍업 끝나고 본격적을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2주에는 "시보와 경보", 저자가 "시간의 그물과 시간의 암전", 이라고 명명한 우리네 시간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일요일에 보충과 휴식 하시고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농촌의 수탈과 민중의 고통을 1910~40년대 쓰여진 문학작품으로 접했는데, 이 책에서 지역의 부농과 농촌진흥연구회의 농촌진흥운동과 함께 전략적으로 이뤄졌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932년에 시작된 농촌진흥운동과 함께 경종과 사이렌이 (…) 농촌의 재편성을 위해서는 같은 시간 리듬으로 살아가는 집단을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90, 이창익 지음
@poiein 요즘은 잘 안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도 동네마다 반상회를 했는데, 이 책을 편집하며 그 기원도 일제 애국반상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제가 정말 민중의 삶에 깊숙이 침투했었나 봅니다. ㅠ
1916년 1월 1일부터 전국 측후소는 오전과 오후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1월 14일 18시 5분 10초"의 형식으로 하루를 24시간을 나누어 시간을 표시하기로 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22, 이창익 지음
현재 24시간이라는 체계가 100여 년 전에 정책적으로 발동했나 봅니다. 그럼에도 오전과 오후라는 표현은 100여 년 후인 현재까지도 강건하고요.
1928년 4월 17일에 (…) 안남규는 "건강, 시간, 품행"이라고 적힌 표어를 인쇄하여 아동들에게 배부학도 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25, 이창익 지음
표어에 '시간'이라는 단어를 보니 매우 생소합니다. 자유 평등 박애 사랑 헌신 희망 등등의 단어들과 달리 시간은 다른 결이 느껴진달까요. '시간은 금이다'라는 금언이 있음에도 왜 이러 이질적으로 느껴지는지 생각에 잠기네요.
@poiein 표어가 시대를 반영할 터이니 당시 시간관념 함양이 얼마나 화두였는지 확인되는 거 같습니다.
표준시간을 기준으로 모든 시계가 통일되고, 모든 사물이 같은 시간 안에 놓이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근대적인 시간 안에서 살아가게 된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305, 이창익 지음
근대적인 세계에서는 어떤 것도 시간 밖에 있지 않다. (…) 근대적인 시간의 초점은 이제 시계의 일치에서 시간의 통제와 관리라는 문제로 차츰 이동하고 있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305-307, 이창익 지음
3장은 6월 10일 '시의 기념일'과 시간존중과 정시여행의 '시간여행회' 가 근대성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일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대의 공간 중 하나인 백화점이 시간을 보는 시계가 있는 공간에서 현재 백하점에는 시계가 없다는 점도 비교되었구요. 아, 읽으면서 필사하는 맛도 있었습니다. 이 맛있는 책의 진도를 따라잡으니 이 시간이후 비로소 일요일의 위로를 만끽할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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