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시간의 연대기-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함께 읽기

D-29
저도 같은 부분에 밑줄 쫙입니다~ 제야의 종이 이때부터 시작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시간은 무처럼 두 동강 나지 않는 것인데, 제야의 종으로 과거와 단절하고 새해로 넘어가는 그 시간에 굉장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네요.
일본 불교의 범종과 환종도 모든 사물의 총동원령과 함께 사람을 죽이는 전장의 대포와 탄환으로 화했던 것이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90, 이창익 지음
조선을 식민화하는 모습 중에 하나로 일본 불교의 포교, 사찰의 건립, 범종의 주조와 타종에 대해 이야기가 되는데요, 더 나아가 (설령 일본의 범종이더라도) 사람을 죽이기 위한 무기가 되었다는 역사가 착잡합니다...부처님의 뜻까지 전쟁의 무기로 녹여내는 사람의 잔인함에 대한 환멸이..
보내주신 책 잘 받아 차근히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머리글이 인상깊어 펼치자마자 한참을 첫문장에 머물렀어요. 어느 과학자의 말을 빌어,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 찰나의 순간을 모임지기님과 모임원 선생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네요.
이 책은 안에서 밖으로 투영되는 시간이 아니라 밖에서 안으로 스며드는 시간을 묘사하고 있다. 즉 인간이 세계를 향해 내뿜는 주관적인 시간이 아니라, 세계가 인간의 몸과 영혼에 주입하는 객관적인 시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5, 이창익 지음
이제 종소리는 세속적인 시간이 아닌 초월적인 시간, 즉 이 세상의 시간이 지워진 다른 세상의 시간을 가리키는 기호에 가까웠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77, 이창익 지음
@Eins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쓰기 위해서 나머지 모든 장은 근거의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만큼 신중하게 깊은 이야기를 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여서 한참을 머무르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처럼 해방 후에도 일제강점기의 풍습을 이용해 자주 독립을 축하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04, 이창익 지음
문화라는 게 이렇게 무섭기도 합니다. 부지불식 간에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리니까요.
@청명하다 그렇죠. 부지불식간에 스며들어 문제의식이 없어지는 것. 정말 경계해야 하고, 이런 책들을 통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신각종을 보수한 후 '치는 종'으로 두고 다시 타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고, 박물관 안의 '보는 종'으로 은퇴시킨 뒤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10, 이창익 지음
프롤로그를 거듭 읽으면서 저자의 집필 이유를 더듬어 보았고 그러다보니 에필로그도 궁금해서 진도를 훌쩍 넘어 에필로그와 그 뒷장에 이어진 참고문헌의 목록을 일독했습니다. 참고문헌의 분량은 어지간한 단편소설만 하더군요. 저자의 연구가 전투적이었을 듯 싶었습니다.
시간은 공간의 숨이자 공간의 맥박이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704, 이창익 지음
@poiein 네 편집자가 보기에도 전투적이고, 뭐랄까 지난하다고 할까요? 저자의 노고만큼은 못하더라도 십분지일은 하자는 마음으로 편집에 임했습니다. ㅎㅎ
어느덧 1주가 흘렀습니다. 초고를 받고 읽기 시작하면서, 시간 공유라는 문제를 처음으로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책에 반복적으로 나오지만, 한 백 년 전만 해도 대부분 사람들은 시간 없이 살았다고 볼 수 있다는 게 크게 와닿았습니다. 시간은 소수에게만 닿는 거(인정과 파루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들)였고, 종이라는 소리 시계가 시간 공유를 가능하게 했다는 사실, 우리는 시계를 보는데, 근대 이전에는 시계를 들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처럼 사는 것, 지금 같은 세상이, 당연한, 항상 그런 삶이고 세상은 아니라는 생각. 역사를 촘촘히 다루는 책들은 이렇게 현재를 비판적으로 보는 계기를 주는 거 같습니다. 이 책도 그러하고요. 계속해서 이런 문제의식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근대 이전에는 시계를 들었다, 그렇네요. 가만 생각해보면 시계가 시간을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졌네요. 그래도 옛날에는 소리를 내는 괘종 시계나 뻐꾸기 시계도 있었는데, 이제는 기계의 움직임으로 돌아가는 시침분침도 아니고 '숫자'라는 상징적인 글자만으로 시간을 읽으니 말입니다. 소리는 이제 특별한 알람(경보)으로만 사용된다는 점에서 그만큼 근대적으로 짜인 24시간이 익숙해졌다는 뜻이겠지요? 재밌습니다 :D
2주차 일정 제안입니다. 3월 10일: ~p. 180 3월 11일: ~p. 216 3월 12일: ~p. 262 3월 13일: ~p. 304 3월 14일: ~p. 327 3월 15일: ~p. 366 첫 주보다 분량이 좀 늘었는데, 워밍업 끝나고 본격적을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2주에는 "시보와 경보", 저자가 "시간의 그물과 시간의 암전", 이라고 명명한 우리네 시간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일요일에 보충과 휴식 하시고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농촌의 수탈과 민중의 고통을 1910~40년대 쓰여진 문학작품으로 접했는데, 이 책에서 지역의 부농과 농촌진흥연구회의 농촌진흥운동과 함께 전략적으로 이뤄졌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932년에 시작된 농촌진흥운동과 함께 경종과 사이렌이 (…) 농촌의 재편성을 위해서는 같은 시간 리듬으로 살아가는 집단을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90, 이창익 지음
@poiein 요즘은 잘 안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도 동네마다 반상회를 했는데, 이 책을 편집하며 그 기원도 일제 애국반상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제가 정말 민중의 삶에 깊숙이 침투했었나 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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