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⑦ 죽음의 밥상 (피터 싱어, 짐 메이슨)

D-29
장맥주님의 대화: 휴... 두 번째 영상 내용을 모르고 있던 건 아닌데... 참 충격적이네요. 특히 머리를 들어서 감전되지 않은 닭과, 중간 과정까지도 살아서 날개를 퍼덕이는 닭은... 그나마 여기는 규정 지키면서 '현대식'으로 운영하는 곳 같은데요. 제가 어릴 때 재래시장에서 닭 잡는 걸 보고 한동안 닭을 못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만. 미꾸라지 가는 걸 보고 추어탕 못 먹었던 기억은 납니다. 지금도 추어탕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가 계기가 됐던 건 분명합니다. 어릴 때는 추어탕 좋아했거든요. (그 나이 즈음 아버지랑 낚시 가서 산 물고기 회 뜨는 것도 봤는데 그건 별 충격이 없었나 보네요.)
이게 글로 읽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다가오지 않나요? 저는 추어탕을 먹어본 적은 없고, 어릴때 외갓댁의 과수원과 농장에 갔다가 우연히 돼지랑 닭이 도살되는 것을 보고 중학생이 될 때까지 고기를 먹지 못했어요. 그 후에 조금씩 다시 육고기를 먹기 시작했지만, 그 때의 기억이 오래 가긴 하더라구요
새벽서가님의 대화: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다행입니다. 글을 수정할까 고민하는 와중ㅇ이었거든요.
저도 감사해요. 우울하건 어떻건 인간이 어떤짓을 하는지 똑봐로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스와플님의 대화: 저도 감사해요. 우울하건 어떻건 인간이 어떤짓을 하는지 똑봐로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마음으로 영상을 나누자 싶었는데. 잔인함에 고민이 됐거든요. 그리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공장식사육은 근로자들을 위해서라도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건 일하는 사람에게도 너무 해롭습니다. 동물을 그렇게 다루고 퇴근해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아 괴로워라 ㅜㅜ
새벽서가님의 대화: 그런 마음으로 영상을 나누자 싶었는데. 잔인함에 고민이 됐거든요. 그리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저지르는 일이 잔인할수록 눈을 돌리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감사해요. 그래서 고기회사에서 소비자들한테 공장 안 보여주는 게 그런 이유고요. 으헉 미안해 동물들아~~~~
노바스코샤 댈후시 대학교의 피터 타이드머스는 그 문제를 계산해보았는데, 캐나다산 양식 언어 1킬로그램을 생산하는 데 2.5리터 내지 5리터의 디젤유(또는 그에 상당하는 다른 화석연료)가 소비된다고 한다.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미스와플님의 대화: 문을 열었다. 물고기 모양 가면을 쓴 누군가가 앞에 서 있었다. "미클이라고 합니다. 일단 적으세요, 3,9,27,28,38,39."
수첩을 가져와 급히 번호를 받아 적고 있는데 음식 배달이 왔다. 식은땀이 흘렀다. 배민 라이더가 놓고 간 비닐봉투 속을 물고기 가면이 쳐다보지 않기를 빌었다. 비닐봉투 안, 영수증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추어탕 2 그릇. 단골로 주문해주시는 게 감사해서 미꾸라지 튀김도 한 접시 서비스해드려요.’
새벽서가님의 대화: 이게 글로 읽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다가오지 않나요? 저는 추어탕을 먹어본 적은 없고, 어릴때 외갓댁의 과수원과 농장에 갔다가 우연히 돼지랑 닭이 도살되는 것을 보고 중학생이 될 때까지 고기를 먹지 못했어요. 그 후에 조금씩 다시 육고기를 먹기 시작했지만, 그 때의 기억이 오래 가긴 하더라구요
네, 글과는 다른 힘이 있습니다. 특히 중간에 그 머리 잘리고 깃털 뽑힌 닭이 날개를 펼쳤다 접는 장면은 정말...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늘 글자가 영상보다 힘이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글자와 영상이 각기 다른 힘이 있다는 게 옳은 말인 듯해요. 영상 다시 한번 감사해요.
‘세계야생동물기금’은 스코틀랜드의 연어 양식장이 900만 명의 사람이 배출하는 것에 맞먹는 오물을 배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900만 명이라면 스코틀랜드 실제 인구의 거의 두 배이다.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물고기들에게는 전염병이나 기생충 발생의 가능성 때문에 항생제와 살충제 또한 주어지는데, 이런 약물들 역시 그물 사이를 흘러나가, 그냥 바다로 들어간다. 연어 양식업이 노르웨이의 주된 수출업종이기는 하지만, 노르웨이 ‘국가오염통제국’은 연어 양식업체들을 ‘주요 오염배출업체’로 규정했다.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이 모든 이유에서, 환경보호협회는 대서양 연어에게 ‘최대 환경 피해’ 등급을 매겼다. ‘해산물 감시단’도 양식 연어에게 빨간 깃발을 주었는데, 일부 양식장은 운영 방식을 개선했음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지금은 더 지속 가능성 있게 운영되는 양식장과 그렇지 않은 양식장의 연어를 구분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매년 수천만 마리의 물고기가 낚싯줄에 꿰인 채(그 줄은 무려 75마일에 달한다) 어선 갑판에 던져져 있거나 물 속에 머무른 채로 하룻밤을 보낸다. 일단 낚싯바늘에 꿰이면, 새치나 황다랑어처럼 수백 파운드가 나가는 물고기들은 몇 시간 동안이나 벗어나려고 헛된 몸부림을 친다.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이 예가 보여주듯이, 우리의 행동이 심각한 피해를 입힐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일단 우리가 피해를 입힐지도 모르는 대상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추정해야 한다. 그러나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추정한다”는 것은 그 추정이 얼마나 신뢰성 있는 것인지, 또한 그런 행동이 우리에게 가져올 수 있는 부담이 얼마나 중대한지를 따져봄으로써 정말 우리가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반면, 그들이 느낄지도 모르는 고통을 유발할 것이냐, 아니면 우리 스스로 큰 고통을 짊어질 것이냐 사이에서 선택할 입장이라면, 우리는 더 이상 그들에게 유리한 족으로 추정하지 않아도 된다.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제이크는 우연히도 지속 가능한 어로 활동으로 잡힌 물고기를 선택했으나, 먹을거리를 선택할 때 환경 문제를 보통 사람에 비해 훨신 많이 고려하는 메리 앤은 노르웨이산 연어를 골랐다. 집약적 양식을 통해 피오르를 오염시키며, 야생 연어에 기생충을 전염시키고, 그 사료에 쓰기 위해 몸무게보다 세 배나 되는 야생 물고기를 잡게끔 하는 노르웨이산 연어를 말이다.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새벽서가님의 대화: 이게 글로 읽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다가오지 않나요? 저는 추어탕을 먹어본 적은 없고, 어릴때 외갓댁의 과수원과 농장에 갔다가 우연히 돼지랑 닭이 도살되는 것을 보고 중학생이 될 때까지 고기를 먹지 못했어요. 그 후에 조금씩 다시 육고기를 먹기 시작했지만, 그 때의 기억이 오래 가긴 하더라구요
전 시골에서 돼지 도살되는거 보고 그 돼지고기 가져오는 거 잘 먹었어요.....저에게 공감능력이 없는건지... 기억에서 잊혀지진 않는데 잘 먹는걸 보면 식욕이 우선인 사람인걸로
2005년 10월, 유엔 특별조사단은 조류독감 유행의 근본 원인 중 하나가 '다수의 동물들을 좁은 지역에 몰아넣고 기르는 축산 방법'에 있음을 밝혀냈다.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58p,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동물 복지의 개선이 돈이 들 경우, 복지는 포기된다. 그리고 이는 결코 서부 텍사스 주에서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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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와플님의 대화: 동물 복지의 개선이 돈이 들 경우, 복지는 포기된다. 그리고 이는 결코 서부 텍사스 주에서만이 아니다.
저도 이 문장 라벨링했는데!
토산 농산물만을 먹는 사람에 대한 용어까지 만들어져 있다. ‘토식주의자(locavores).’ 우리는 이 용어를 샌프란시스코 만 구역에 사는 어느 집단이 자신들의 새로운 먹을거리 시도를 표현하기 위해 스스로 붙인 이름에서 처음 들었다.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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