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님의 대화: 휴... 두 번째 영상 내용을 모르고 있던 건 아닌데... 참 충격적이네요. 특히 머리를 들어서 감전되지 않은 닭과, 중간 과정까지도 살아서 날개를 퍼덕이는 닭은... 그나마 여기는 규정 지키면서 '현대식'으로 운영하는 곳 같은데요.
제가 어릴 때 재래시장에서 닭 잡는 걸 보고 한동안 닭을 못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만. 미꾸라지 가는 걸 보고 추어탕 못 먹었던 기억은 납니다. 지금도 추어탕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가 계기가 됐던 건 분명합니다. 어릴 때는 추어탕 좋아했거든요. (그 나이 즈음 아버지랑 낚시 가서 산 물고기 회 뜨는 것도 봤는데 그건 별 충격이 없었나 보네요.)
큰 아이 태권도장에서 미꾸라지 놀이를 했어요. 한 7~8년 전에. 풀장을 펴고 미꾸라지 풀어서 잡기 놀이. 잡은 몇 마리를 큰 물통에 담아 집으로 보내주셨어요. 추어탕을 끓여 드시거나 놓아주셔도 됩니다 하시길래.
그래서 뒷산으로 갔어요. 큰 애 손 잡고 작은 애 업고 산에 올라..... 그래서 냇물이 있어서 놔줬는데, 남편이 그러더군요. 산에 사는 족제비나 큰 두꺼비 그런 애들 오늘 포식 했을 거라고. 그런데 그랬다면 차라리 안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랑 눈이 마주친 미꾸리들을 차마 뜨거운 물에 끓일 수가 없었고, 잘 먹지도 않는 걸 끓여 버려지게 되는 것 보다는 자연으로 돌려보내 수목장을 시키..... 차라리 나았 을 거라고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