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채식주의자> 와 <노랑무늬 영원>을 함께 읽고 생각나눔 모임을 합니다.

D-29
살아본 적이 없고 견뎌왔다는 인혜의 서사가 너무 눈물겹네요..ㅠㅠ
공감해요 안타까워요 사무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살아야 해요 살아간다는것은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등뼈로 분명히 사는것인데 말이죠 견뎌야한다는것은 참 슬프네요 우리는 그냥 살기로 해요~♡
["조금씩 흥분이 가라 앉는 것을 느끼며 그는 말을 이었다. 점차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 볼 수 있었다. 그제야 그는 그녀의 표정이 마치 수도승처럼 담담하다는 것을 알았다. 지나치게 담담해, 대체 얼마나 지독한 것들이 삭혀 지거나 앙금으로 가라 앉고 난 뒤의 표현인가..하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는 시선이었다"] (채식주의자 110p. 한강 지음) 이 문장이야 말로 소설의 주인공 영혜가 오랜 기간을 통해 농축된 내면임을 단적으로 나타낸 문장이지 싶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이들은 각자만의 굳어진 내면의 상처와 두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나의 내면에도 나만의 삭혀지고 응축된 것들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고통의 침전물을 어두운 곳으로부터 세상에 꺼내서 공유한 것이야말로 [작가 정신]이지 싶습니다. "나에게는 이 소설을 껴안을 힘이 있다. 여전히 생생한 고통과 질문으로 가득찬 이 책.." 이 문장을 읽으며.. 모름지기 작가라 함은 세상이 스쳐간 인간의 고통과 질문들을 찾아내고 부둥켜 안고 써야 하는 정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강 작가로부터 '한 사람의 고통을 밝히는 것도 결국은 나눔' 이라는 메시지를 받은 느낌입니다.
"조금씩 흥분이 가라 앉는 것을 느끼며 그는 말을 이었다. 점차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 볼 수 있었다. 그제야 그는 그녀의 표정이 마치 수도승처럼 담담하다는 것을 알았다. 지나치게 담담해, 대체 얼마나 지독한 것들이 삭혀 지거나 앙금으로 가라 앉고 난 뒤의 표현인가..하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는 시선이었다." (채식주의자 110p. 한강 지음) 이 문장이야 말로 소설의 주인공 영혜가 오랜 기간을 통해 농축된 내면임을 단적으로 나타낸 문장이지 싶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은 각자 깊게 오래 굳어진 내면의 상처와 두려움이 있을 것과 마찬가지로 나의 내면에도 나만의 삭혀지고 응축된 고통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고통의 침전물을 어두운 곳으로부터 세상에 꺼내서 공유한 것이야말로 [작가 정신]이지 싶습니다. "나에게는 이 소설을 껴안을 힘이 있다. 여전히 생생한 고통과 질문으로 가득찬 이 책.." 이 문장을 읽으며.. 모름지기 작가라 함은 세상이 스쳐간 인간의 고통과 질문들을 찾아내고 부둥켜 안고 써야 하는 정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강 작가로부터 '한 사람의 고통을 밝히는 것도 결국은 나눔' 이라는 메시지를 받은 느낌입니다. 고통이야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고 보통명사 일까요?
사라이(가) 예약된 Zoom 회의에 귀하를 초대합니다. 주제: <채식주의자> 생각 나눔 모임 시간: 2025년 2월 20일 09:00 오후 서울 Zoom 회의 참가 https://us06web.zoom.us/j/82508448758?pwd=0Mh2UhODBTSi1k5rosgsctEbSQXgqC.1 회의 ID: 825 0844 8758 암호: 223247 --- 원탭 모바일 +16694449171,,82508448758#,,,,*223247# 미국 +16892781000,,82508448758#,,,,*223247# 미국 --- 위치에 따라 전화 걸기 • +1 669 444 9171 미국 • +1 689 278 1000 미국 • +1 719 359 4580 미국 • +1 720 707 2699 미국 (Denver) • +1 253 205 0468 미국 • +1 253 215 8782 미국 (Tacoma) • +1 301 715 8592 미국 (Washington DC) • +1 305 224 1968 미국 • +1 309 205 3325 미국 • +1 312 626 6799 미국 (Chicago) • +1 346 248 7799 미국 (Houston) • +1 360 209 5623 미국 • +1 386 347 5053 미국 • +1 507 473 4847 미국 • +1 564 217 2000 미국 • +1 646 558 8656 미국 (New York) • +1 646 931 3860 미국 회의 ID: 825 0844 8758 암호: 223247 현지 번호 찾기: https://us06web.zoom.us/u/kYQcklik6
💠 <노랑무늬 영원> 공지가 없어서인지 읽으시는 분들이 없는 듯하여 모임이 마감되기 전 급하게 글을 올립니다. 오늘부터 한 챕터씩 읽어주세요!! 2/ 26밝아지기 전에 2/27 회복하는 인간 2/28 에우로파 3/1 훈자 3/3파란 돌 3/4왼손 3/5 노랑무늬영원
그녀의 소식이 내 의식을 꿰뚫으며 구멍을 만들었고, 그래서 별안간 눈이 밝아진 것이다.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3, 한강 지음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수십 번 계절이 바뀌는 동안 존재의 근원과 세계를 탐문하는 한강의 온 힘과 감각이 고통 속에 혹은 고통이 통과한 자취에 머무르는 사이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등의 장편들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조응하는 중편과 단편들이 씌어졌고 그 자취가 고스란히 담겼다.
얼음-모래-밀림으로 이어지는 여행의 순서가 자신에게만 논리적으로 느껴지는 모양이라고 농담처럼 덧붙였다.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7, 한강 지음
사람 몸을 태울 때 가장 늦게까지 타는 게 뭔지 알아? 심장이야. 저녁에 불을 붙인 몸이 밤새 타더라. 새벽에 그 자리에 가보니까, 심장만 남아서 지글지글 끊고 있었어. 아직도 모르겠어. 지굴지글 끊는, 마지막 지방이 타들어가고 있는 그 심장을 보고 있는데, 왜 저절로 내 손이 심장 위로 올라왔는지.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9, 한강 지음
관계에 시간이 밴다는 것에 대해, 십여 년의 두꺼운 시간을 딛고 서로를 바라본다는 것에 대해 얼핏 생각했던 것 같다.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9, 한강 지음
'나의 심장'이라고 이름 붙였던 파일을 불려내자, 하나뿐인 서늘한 문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 그 문장을 지우고 기다린다. 온 힘으로 기다린다. 파르스름하게 사위가 밝아지기 전에, 그녀가 회복되었다.라고 첫 문장을 쓴다.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37, 한강 지음
회백색으로 화농된 조직 위로 꿈틀거리는, 붉은 핏줄들 같은 광선의 움직임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노랑무늬영원 11쪽 회복하는 인간, 한강 지음
노랑무늬영원1993년 등단한 이래 줄곧, 삶의 근원에 자리한 인간 본연의 고독과 고통,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에의 추구와 삶을 향한 의지를 특유의 단단하고 시정 어린 문체로 그려온 작가 한강이 <내 여자의 열매> 이후 12년 만에 출간한 세번째 소설집.
그믐 리뷰가 반갑고 소중하네요 픽한 문장을 올리고 리뷰를 올리며 떠오르는 기억과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저의 책 목차가 달라서 이 순서로 해요
당신은 이미 잊었다. 자신이 얼마나 재치있는 농담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 나름의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었는지 잊었다.
노랑무늬영원 12쪽 회복하는 인간 , 한강 지음
언젠가 당신은 스스로에게 물은적이 있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당신과 언니, 둘 가운데 누가 더 차가운 사람이었는지.
노랑무늬영원 18쪽 회복하는 인간, 한강 지음
이루말할 수 없는 친숙한 감정을 당신의 내부에서 깨우지 않기 위해 애썼다. 당신의 마음을 최대한 차갑게, 더 단단하게 얼리기 위해 애썼다.
노랑무늬영원 22쪽 회복하는 인간, 한강 지음
습기 차고 무더운 바람의 덩어리 속을 자전거로 뚫고 지나갔다. 당신은 살아 있었다. 생생하게 살아서 그 무더운공기를 가르고 있었다.
노랑무늬영원 28쪽 회복하는인간, 한강 지음
34쪽은 다시 읽어보고 필사하게 되네요 영화한장면처럼 느껴지고 누구나 겪고있는 현실을 애써 외면한들 그 고통도 💕 할 수 있기를요. 아픔도 이따위, 하며 그냥 넘길수 있기를요~♡
나도 앞이 보이지 않아. 항상 앞이 보이지 않았어. 버텼슬 뿐이야. 잠시라도 애쓰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니까. 그저 애써서 버텼을 뿐이야.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32p, 한강 지음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수십 번 계절이 바뀌는 동안 존재의 근원과 세계를 탐문하는 한강의 온 힘과 감각이 고통 속에 혹은 고통이 통과한 자취에 머무르는 사이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등의 장편들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조응하는 중편과 단편들이 씌어졌고 그 자취가 고스란히 담겼다.
그 여자가 생각하고 싶은 것은 훈자가 아닌 훈자였다. 훈자가 아닌 훈자를 생각하는 일은 훈자인 훈자를 생각하는 일보다 힘이 들거나 거의 불가능했다.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48p,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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