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 무경계-북카페에서 6월에 함께 읽는 책입니다.
쥐를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끄적여 봅시다.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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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모임지기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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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p.14 - 유태인이 한 종족인 건 맞지만, 그들은 인간은 아니다. - 아돌프 히틀러
문득 세계대전을 다룬 흑백영화들이 떠올랐다. 2000년 이전에는 그런 종류의 공포가 꽤나 크게 작용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변한 건지, 세상이 변한 건지, 아니면 둘 다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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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p.38 - 쥐가 의인화 된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금까지의 내용은 그냥 사람으로 그렸어도 크게 차이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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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읽다보면 국적에(또는 민족)따라 의인화되는 동물들이 달라져요. 저 그거 생각났어요. 베트남전에 투입되는 특수부대원을 토끼로 묘사해서 풀어낸 고바야시 모토후미의 만화 <Cat Shit One>이 떠올랐네요. 우화풍의 만화가 보여주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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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
@요한 반대로 아티가 예전에 그린 만화라고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만화책속에 어머니나 아버지가 사람으로 묘사되어 있어요. 그리고 중간에 아티가 각 등장인물을 어떤동물로 그릴지 고민하는 부분이 나와요. 국적에 대한 부분을 각 동물들로 묘사하고 있고 다른 국적의 사람을 흉내낼 때 그 국적에 해당하는 동물탈을 씀으로 시각적으로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도구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당시 상황을 묘사하려면 어떤 나라의 사람들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표현해야하는데 만화로는 사람 얼굴 생김새로 표현하기 힘드니까요. 하지만 왜 유대인이 쥐이고 독인군이 돼지로 묘사되었는지는 더 읽어봐야할 것 같아요ㅎㅎ 틈틈히 읽고 있는데 아직도 반밖에 못읽었네요.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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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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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저도 <쥐>는 대학시절에 읽어본 작품이라 아는 척 좀 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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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댓글이 수정이 안되네요 🥲 위 글에서 끊긴 고바야시 모토후미의 작품 이름은 <Cat Shit One> 입니다. 밀리터리 좋아하시면 더 취향에 맞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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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토마 아 그러네요! ㅋㅋㅋ 혼자 심심하던 차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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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아.. 이거 욕설이라고 필터링 된건가. 크흠. f워드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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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p.115 - 토샤는 항상 목에 독약을 걸고 다녔다.
존엄사에 대해서 좀 더 다른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부분. 독거노인이나 노령환자들 중에 '죽지 못해 살아있다'라고 버릇처럼 말하시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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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1. 생존과 성공의 본질에 대한 의미심장한 대사. "살아남은 사람들이 다 좋은 선택을 한 사람은 아니었고, 죽은 사람들이 다 나쁜 선택을 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저 무작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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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2.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을 살리려고 애쓴 사람들이 있지만 그중에 결말이 좋았던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에서도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은 대개 생활고에 시달리고, 빈민촌에 일생을 헌신한 사람들은 뒤이을 사람을 찾지 못하고 하나둘 조용히 사라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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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3. 저자는 누군가를 설득하려고 이 책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냥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 그대로 묘사하려고 애썼을 뿐이라고. 그리고 어차피 이 책뿐 아니라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수많 은 책들이 나왔지만 인간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나는 그래서 더 좋았다. 내 스스로 직접 가치를 판단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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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4. 히틀러도 잘 팔면 그만이었던 괴벨스. 자신의 일을 성실히 했을 뿐인 아이히만. 하자 있는 제품인 것을 알면서도 시키는 대로 성실하게 팔던 전 직장 동료가 생각났다. 그 회사는 이후 급성장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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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5. 한국의 기독교는 히틀러와 손잡은 독일 교회를 그대로 답습해 권력과 부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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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6.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태인이 흑인을 벌레보듯 하면서 자기가 하는 차별 과 혐오는 정당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차별을 반대한다고 말로만 떠드는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그 사람들의 행동을 믿을 뿐이다. 대개는 앞의 유태인처럼 피해의식이 강해 남을 돕는 일에 인색하고 더 약한 사람을 차별하며 심지어 그걸 옳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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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7. 히틀러도 내용만 보면 꽤 괜찮은 책을 썼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중에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많다. 2000년대에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종교 베스트셀러 코너에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저지른 목사가 쓴 책들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삶이 없이 글만 보이거나 글과 삶의 방향이 다른 사람들의 글은 아예 눈길을 주지 않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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