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에는 겨울이 일찍 닥쳤다.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물새들이 꽁꽁 얼어붙은 한강의 반짝이는 빙판 주변에서 휴식을 취했다. 월향의 결혼식 날, 공기에서는 하얀 눈과 장작불 냄새가 났다.
- <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저
[북킹톡킹 독서모임] 🐾작은 땅의 야수들, 2025년 2월 메인책
D-29

사바나

사바나
"언니!" 대문까지 뛰어나가 은실을 처음으로 끌어안은 사람은 단이였다. 그들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오랫동안 그렇게 서로를 안고 있었다. 지난 세월 동안 서로가 얼마나 사뿐하고 연약해졌는지, 햇볕 아래 오래 놓아둔 책등의 색이 바래듯 중년의 나이를 넘어선 여자의 몸이 얼마나 흐릿하고 채도가 낮아지는지를 두 사람은 실감했다.
- <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로베르토
단이 도 저 시점에서 강했는데 언니를 만나니 바로 소녀가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ㅎㅎ

사바나
자신이 지니고 있던 가장 값비싼 장신구들을 다 합쳐도, 은실에겐 이 은반지 하나를 포기하는 마음에 비하면 값어치가 덜한 듯했다. 그러나 삶은 균형을 유지해야 했다. 은실은 실제로 안타까운 희생처럼 느껴지는 무언가를 해야 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까지도 기꺼이 내놓을 것이었다. 장군과 월향, 그리고 연화. 만일 그 세 사람이 불타는 집에 갇혀 있다면, 그는 즉시 찬물 한 동이를 뒤집어쓰곤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그들 모두를 꺼내 올 것이었다. 자신에게는 그게 바로 사랑의 의미라고 은실은 머릿속으로 선언했다.
- <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사바나
삶은 균형을 유지해야했다.
실제로 희생처럼 느껴지는 무언가를 해야했다.
자신에게는 그게 바로 사랑의 의미라고 선언했다.
ㅡ 이 문장들이 제 가슴을 쳤습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삶의 균형, 나의 비루함을 이겨나가게 해주는 자발적 희생,
그것이 나의 사랑의 방식

사바나
러시아와 공산주의가 부정적이지 않게 나오고있어서 톨스토이 문학상을 받게된건가 싶기도하고.. 아무튼 소피의 세계를 읽은 뒤로는 마르크스의 세계관은 현대사상의 기틀이라고 느껴집니다. 멀리있는 사상이 아니었음.. 권력을 잡은 인간들의 문제지 사상 자체는 언제나 순수한것같습니다
다만 권력을 잡으면 악용되기 더 쉬운 시스템이 공산주의같아요
권력의 다원화가 어렵기때문아닐까 싶고요

사바나
권력욕.. 그것은 일종의 콤플렉스의 발현아닌가.. 싶기도..
결국은 세상을 망하지않게 도와주는 근본은 사랑인것같아요
가족간, 연인간, 이웃간의 소소한 끈끈함이 세상을 지탱하는 기본 힘의 단위같습니다. 작땅야는 사랑의 힘을 말해주는 소설 같고요

봄솔
많은 책들이 결국 끝에 남는 건 사랑이더라.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더라.. 하는게 많은거 같아요.
삼체도 그렇고, 헤일메리도 그렇고..

테른
발제

봄솔
“ “제가 가진 첫 번째 꿈은 우리나라의 독립입니다. 두 번째 꿈은 우리 국민 모두 충분히 잘 먹고 번영하며 인간답게 사는 겁니다. 누구도 버림받지 않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말이죠
-알라딘 eBook <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중에서 ”
『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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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솔
날이 날이어서 그런지 소설속 문장일 뿐인데
누군가 살아서 말하는 거 같이 느껴지네요.
순국열사들 감사합니다

봄솔
세상을 흑백으로 딱 잘라 나눌 수는 없는 법이야
-알라딘 eBook <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중에서
『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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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른
세상은 스펙트럼이지

봄솔
“ 사랑은 한 번에 일어나는 것이지만, 동시에 단계적으로 번져가는 것이기도 하다. 이미 첫눈에 한철을 사랑하게 된 옥희는 한 여자가 자신의 연인이 어떤 영혼을 가졌는지 깨닫는 바로 그 계시적인 순간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는 그 남자가 아주 특별하고 부드러운 영혼을 지녔다고 느꼈다.
-알라딘 eBook <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중에서 ”
『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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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솔
“ 자신의 몸 전체에서 순수한 빛이 터져 나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치 낮에 받은 햇빛을 저장하여 품고 있다가 밤이 되면 형광으로 빛나는 반딧불처럼, 소박하면서도 기적적인 생명체가 된 것만 같았다. 이것이 바로 삶의 정수를 맛본다는 의미이며, 삶 자체로부터 사랑스러운 입맞춤을 받을 때의 느낌이라는 자각이 그를 행복하게 휘감았다. 하지만 그런 행복은 온전히 한철에게 의존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쉽게 부서질 수밖에 없었다.
-알라딘 eBook <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중에서 ”
『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 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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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솔
“ 우리 모두 합리적인 이유 없이 그냥 사랑에 빠지고 마는 것들이 있잖아요. 사실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진짜 사랑이 아니기도 하고요
-알라딘 eBook <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중에서 ”
『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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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른
사랑

테른
사랑은 그 자체로 완벽하기에 그 어떤 것도 불필요하다. 그렇기에 내가 너를 사랑하는데 그 어떤 이유도 붙일 것이 없다.
로베르토
어떤 사랑은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질 수도 있고,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랑도 있고 개인이 가지고 있던 사랑의 이유, 조건을 가볍게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사랑이 찾아올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가 사라졌을 때 사랑을 잃게 되나? 싶은 의문도 들지만
"나는 그 사람이 이런 점이 참 좋았어~"라고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이유가 될 것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세월에도 보호받는 강렬한 기억일 것 같습니다

테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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