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피아니스트는 그런 존재였던 것입니다.
- 얼마 전 아마콩쿨에서 떨어진 쟈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5. 피아니스트의 뇌
D-29

느려터진달팽이
링곰
내적 친밀감이 제일 높은 모임이 시작되었네요ㅎㅎ 저는 1장부터 흥미롭지만 그중 3장, 5장, 7장, 8장이 특히 기대됩니다. 5장에서는 피아니스트의 3대 질병을 다룬 부분, 7장에서는 초고속, 정밀 타건에 대한 기술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8장인데요, 감동을 자아내는 연주의 비밀 챕터를 읽으면 같은 곡인데 왜 연주자마다 다른 느낌이 드는지 조금이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함께 재미있게 잘 읽어보아요!
밥심
저는 피아노로 간단한 동요를 독수리 타법으로 간신히 치는 정도입니다. 교육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 누나랑 남동생은 피아노 학원을 다녔는데 왜 어머니는 저만 안 보냈을까요? 제가 안 간다고 울었을까요. 그런데 이 이야기는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그믐의 독서 모임에서 활동하면서 챕터별로 또는 어느 기간 동안 읽기로 한 부분별로 먼저 정리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사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나서야 제대로 된 독후감이나 서평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각설하고, 1장~3장 읽은 소감을 적어보겠습니다.
예상대로 훈련을 한 피아니스트는 피아노 연주 시 일반인에 비해 뇌를 덜 쓴다는 주장이 적혀있습니다. 많은 훈련을 한 덕에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연주가 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나이 들어서도 피아노 연주를 잘 할 수 있다고 늦게 시작한 어른들을 위로하지만 결국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칠수록 더 잘 치게 된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마네요. ㅎㅎ 그리고 비단 피아노만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든 재질이 상당히 중요한 건데, 많은 저자들이나 연구자들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뭔가를 더 잘한다는 단정은 잘 안하려고 하는 듯 해요. 사람들이 절망에 빠질까봐 그러는걸까요? 제 조카만 해도 절대음감인데 저는 아니거든요.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건 다른 건데 말이죠. 누구나 다 연습한다고 볼트처럼 100m를 10초 내에 주파할 수는 없는거잖아요.
다른 내용들은 예상했던 바대로 서술되었는데, 피아니스트가 대체로 언어 능력과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주장은 미처 예상 못했습니다. 책의 설명을 따라가다보니 그럴 수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이다.
이 책은 피아니스트를 대상으로 이야기하지만 사실 어떤 분야든 그 분야의 전문가는 피아니스트와 비슷하게 해당 뇌 능력이 발달하리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줍니다. 제가 잘 몰랐던 피아니스트의 세계를 피상적으로나마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신아
저도 평소 개인적인 독서습관은 조금씩 나눠 오래 읽는 것 보다 며칠 내로 후루룩 완독해 버리는걸 더 선호하는 편이긴 해요. 그믐 덕분에? 때문에? 병렬독서 습관이 생겼습니다. ㅎㅎㅎ
링곰
저도요! 원래 멀티가 안 되는 사람인데 그믐 덕분에 병렬 독서하느라 바쁘네요. 대신 책상에 책이 잔뜩 쌓였어요ㅎㅎ 일부러 이북 리더기도 샀는데 어쩐지 그건 잘 안 보게 되네요.
밥심
요즘은 퇴근하면 잘 때까지 독서, 주말엔 약속 없는 시간엔 무조건 독서. 독서만 하면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2월엔 벽돌책 두 권을 병렬 독서하느라 더 힘드네요.
다음달부턴 꽃피는 봄도 오니 확 줄여야겠어요.
책 읽다가 죽을 순 없잖아요. ㅠㅠ(자초한 일이지만)
링곰
저는 집에서 일을 하는데, 책에 치여서 일을 못하겠더라고요. 이번 달은 제5도살장이랑 양철북이 집에 있어서 참여하고 싶었는데 차마 참여 버튼을 못 눌렀어요ㅜㅜ 일을 해야 하는데 그믐 덕분에 자꾸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나서 고민을 하게 되네요. 책 읽다가 죽을 순 없다는 말에 웃었습니다ㅋㅋ 저도 줄이려고 맘은 먹고 있는데 정말 읽고 싶은 책이 쏟아지면....어쩌지요? ㅎㅎ 생각해보니 오늘도 서점에서 찾 아올 책이 여섯 권이나 되네요;;;
밥심
이런! <제5도살장> 모임방은 두 명의 잠재 참가자를 놓친 셈이네요. 이제 더 이상 책을 사지도 않고 집안에 있던 책들도 많이 처분했지만 그 와중에 살아남은 책이 <제5도살장>이라 이번 모임에 들어갈까 고민했거든요. 혹시 모르죠, 다른 책들을 예상보다 빨리 읽으면 막판에 <제5도살장>을 읽을 수도..
링곰
오옷! 밥심님도 고민하셨군요~ 저도 정말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ㅠ 고민만 하다 참여하지 못했어요. 지금보니 모임 날짜가 꽤 남았네요! 지금 보고 있는 책 빨리 읽고 <제5도살장>을 시작할까봐요ㅎㅎ 막판에라도 시간 되시면 같이 읽어요^^ 저는 지금 잠깐 쉬는 시간이라 <피아니스트의 뇌>를 읽고 있는데 저번 책처럼 술술 읽혀서 좋네요!

신아
제5도살장 세번째 잠재 참가자... 저요 ㅠㅠ 여기 한명 더 있습니다. ㅋㅋㅋ 저도 그믐에서 참여 버튼 누를까말까 고민만 하는 책이 너무 많아요. 고민않고 다 눌렀다가는 그중 단 한권도 완독 못하고 한 달이 지나갈 것 같아서 많이 참습니다. ㅠㅠ 다 읽는 것도 읽는거지만, 같이 일정 맞춰 읽긴 읽어도 활발하게 참여까지 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모임도 많아요.
밥심
이번에 못 읽어도 최소 3명의 잠재 참가자를 확인했으니 나중에 조금 여유있을때(그런 날이 오긴 오려나요?) 의기투합하여 <제5도살장> 모임 다시 만들어 읽으면 되겠네요.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ㅎㅎ
링곰
아앗, 신아님도 <제5도살장> 관심 있으셨군요! 저도 모임 참가했다가 읽지도 못하고 넘어가니까 마음이 그렇더라고요. 지금은 반대로 고민하다 못 누르는 게 많아졌네요ㅜ 밥심님 말씀처럼 나중에 <제5도살장> 모임을 열어서 같이 읽으면 되겠네요^^

신아
아 밥심님 너무나 부럽습니다(?) ㅠㅠ 저도 독서만 하면서 겨울을 나고 싶네요. ㅋㅋㅋ
링곰
저도 한 권을 후루룩 집중해서 읽는 편인데 그믐 덕분에 이 책 조금, 저 책 조금 읽다 보니 여러 권을 쌓아두고 읽게 되네요. 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병렬 독서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조금 더 해보면 어떤 방법이 저한테 맞는지 확실하게 알 것 같아요^^
밥심
아, 참. 1장의 그림 11에 나와 있는 양손의 같은 검지를 다른 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이다가 속도를 높이자 어김없이 두 검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 이는 것을 보고 난 역시 피아노를 치는 훈련이 안 되어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따라해보세요. 재밌습니다. ㅎㅎ
링곰
부지런하신 밥심님, 벌써 1~3장을 클리어하셨네요! 피아노는 어른이 되어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지만 어릴 때 피아노를 배우면 자전거처럼 잊어버리지 않는 것 같아요. 제 경우도 피아노를 아주 오래전 초등학교 때 배웠지만 아직까지 쉬운 곡은(물론 동요입니다ㅜ_ㅜ) 칠 수 있다는 점이 제 스스로도 신기해요...그 이유가 책에 나오나요? 궁금해서라도 얼른 읽어야겠네요^^ 일단 호기심에 <그림 11>을 따라 해 보았는데 잘 되는 것 같다가... 역시 실패했습니다ㅎ
밥심
링곰 님도 실패했다는 소식이 왜 제게 위로가 되죠? ㅎㅎ

신아
그림 11이 너무 궁금해서 일단 그게 나올때까지 읽어보았는데요. ㅋㅋㅋ 저는 성공인지 실패인지 모호한게, 이게 되긴 되는데 속도를 얼마나 더 높여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허공에서 움직이는 것과 책상에 톡톡 치면서 움직이는 것 (손가락으로 두구두구 하듯이) 두가지로 시도해 보았는데 책상에 치는게 훨씬 더 잘 되는 것 같습니다. 표면에 닿으면서 탄력이 증가되서 그런걸까요? ㅎㅎ 한번 해보세요! 두분도 성공하실지 모릅니다아!!! ㅋㅋㅋ
밥심
말씀하신 방법대로 하니 성공률이 올라가네요. 제 생각에는 한 손가락이 탁자에 닿으면서 다른 쪽 손가락은 아직 위로 올라가야한다는 신호를 주는 셈이 되어 이 손가락은 내려가면 안 되고 올려야 해 하는 의지가 그 짧은 순간에도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탁자에 두드리며 몇 번 성공하고 난 후 허공에서 해보면 성공률이 처음보다는 올라가네요. 이것도 역시 연습하면 나아지는 것 같아요. ㅎㅎ 재밌는 실험이었습니다.
링곰
책 읽다가 저도 막 연습을 했습니다. 되다 안 되다 나중엔 나, 뭐하는 거지? 하면서 혼자 웃었어요. 아침부터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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