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번 2월 22일(토), 2월 23일(일) 주말에는 5장 '포트 아서에서 보타니베이까지'를 마저 다 읽습니다. 뒤에서는 보타니베이를 처음 발견한 제임스 쿡이 다시 등장합니다. 이번 장에서는 4장에 나왔던 '어른'에 대한 생각도 다시 변주되죠. 제가 이 장이 단행본으로 묶여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 이유는 앞에서 두루 저자가 얘기했던 메시지가 여정 중에 다시 한번 반복되고 있어서이기도 했었어요. 마저 읽으면서 확인해 보세요.
그러네요~ 5장을 방금 마쳤는데 YG님 남겨주신 말이 무엇인지 이해가 됩니다~~
저도 어른에 대한 저자의 사유가 담긴 문장들이 유독 좋았습니다.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하고, 로페즈가 말하는 '어른'의 모습과 그가 지향하는 삶은 어떠했을까를 연결지어 보기도 했죠. 그럼에도 아는 것과 실천하는 건 다른 영역 같기도 하고. 머리로는 알지만 몸이 힘들다는 걸 알기에 부러 하지 않는 것들이 많지 않나 싶기도 해서요(이를테면 운동?ㅋㅋㅋ). 지향점과 일치한, 반듯한 삶을 산다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제(2월 21일) 읽을 분량에서 포트 아서의 비극이 나오죠? 그에 대해서 그와 동행했던 시인 피트 헤이가 남긴 에세이가 있더라고요. 링크 남겨 놓으니 한번 살펴보세요. https://walleahpress.com.au/HayPortArthur.html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음 주는 월요일(2월 24일)부터 목요일(2월 27일)까지 6장의 남극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책을 마무리합니다. 일정에 참고하세요!
“노래를 불러” 한 동물을 다시 존재하게 한다는 것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복원의 생물학적 과정을 나타내는 은유적 표현이며, 이를 시대에 뒤떨어진 소리라 여기는 이들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기가 이미 알고 있다고 혹은 밝혀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뿐이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무팃줄루에서 지낸 어느 밤 나는 자지 않고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때때로 우리의 대화가 2.5차원에서 이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들의 3차원적 인지의 영역을 깨달은 뒤로 나 역시 그 영역에 머무는 법을 배우고 싶은 열망이 생겼지만, 반대로 그들은 내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이 2차원적 관점을 찾거나 유지하는 일에는 별 관심이 없을 거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인간과 관련된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 소재인가? 그런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참여할 여지가 없는 대화를 밀고 나가는 것이 옳은 일인가? 당신과 같은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다른 문화의 사람들보다 더 흥미진진한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크다는 것인가?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한번은 오리건으로 찾아온 호주 친구와 저녁을 먹던 중에도 브라이언트의 이름이 나왔다. 태즈메이니아 출신 여성인 이 친구는 호바트에서 학습 장애 어린이를 가르치는 특별반에서 다른 남자아이 네 명과 함께 브라이언트를 가르쳤었다고 말했다. 다섯 명 모두 난폭하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친구에 따르면 그중 두 명은 후에 자살했고, 다른 한 명은 브라이언트처럼 살인을 저질렀다. 친구는 브라이언트의 특징을 둔하고 내성적이며 침울했다고 표현했다. 항상 정신이 산만해 보였다고도 했다. 그리고 외로워 보였다고. 친구는 브라이언트가 서프보드를 산 건—그는 서핑을 할 줄 몰랐다—자기를 거부했던 다른 서퍼들 무리에 끼고 싶어서일 거라고 생각했다. 유산을 좀 물려받았을 때는 그 돈으로 몇 차례 캘리포니아로 여행을 갔는데, 순전히 디즈니랜드에 가기 위해서였다. 그것도 혼자서.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범죄는 나쁘지만 그 누구도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인간의 어마어마한 실책들과 현실 정치의 결정들, 개인적 과오들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고되게 분투하며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어쩌면 인간이 끝없이 부도덕해지고, 테러리스트가 되고, 권력과 거대한 특권을 좇고, 자신이 옳다고 보는 일이면 무엇이든 신에게 권한을 부여받은 일인 양 당당히 자행하는 존재라는 걸 목격하면서도 눈도 깜짝하지 않을 만큼 단련되었는지도 모른다.
호라이즌 681,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전통적 사회에 속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진정으로 귀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서 그 사람이 다른 어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계획을 세우는 일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그 어른이 자신들에게 요구하는 대로 하는 것을 자율성을 빼앗기는 일로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그 어른이 “나를 따르라”라고 말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의 지도 원칙은 아무도 낙오하게 남겨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라이즌 705,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이런 지도 원칙.. 정말 제일 지키기 어렵지만 어찌 보면 가장 지도자로서 본질적인 원칙이네요..
그들처럼 보는 것이 어떤 땅을 더 온전하게 볼 수 있는 방식이라는 건 분명했다.
호라이즌 1777/23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그 침묵의 이유는 말로 된 언어가 문장 구성 방식과 어휘들을 동원해 한 장소를 이루는 세부들을 단 하나의 의미로 축소하고 다른 해석들은 배제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닥불가에 둘러앉아 나누는 대화는 종종 은유적이고 심지어 우화적이어서, 여러 유형의 정신을 작동시키고 여러 수준의 사유를 가능하게 한다.
호라이즌 1798/23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들 가운데 가장 성공한 미국은, 이어서 스스로 무시무시한 식민주의자가 되어 자신들의 정치제도와 경제성장 정책을 다른 나라들에 강요했고, 미국 기업의 세계적 활동을 방해하지 않겠다고 동의만 하면 심지어 군사 쿠데타와 군사정부까지 지원하고 암살도 기꺼이 승인했다. 동시에 미국은 자신들이 반대 의견을 전할 경우 심각한 경제적 긴장이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아파르트헤이트 같은 제도화된 사회적 불의에도, 수하르토와 이승만 같은 고압적 독재자들에 대해서도 모르는 척 눈감아주었다.
호라이즌 71%,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앗, 이승만을 언급해주니, 반갑고 감사하네요. ㅠ
이 작업이 내게는 풍경보다도 더 큰 무언가를 (부분적으로) 복원할, 인간 행동의 어떤 유형의 시초처럼 보인다. 이 행동은 인간의 생명도 포함하여 모든 생명이 살아갈 터전을 제공해줄 것이고,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산업도 더 이상 확장되지 않고 축소되는 신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호라이즌 73%,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언젠가는 산업도 더 이상 혹장되지 않고 축소되는 신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 진짜 그럴까요. 저는 조금 회의적입니다만... 자연의 회복력이 인간이 파괴하는 것보다 더 빠르길 바래봅니다
인종과 문화에 대해 수구적 적의의 태도를 견지한다면 전쟁 외에 다른 미래는 없다. 그리고 모든 풍경은, 천천히 쌓여가는 변화든 무시무시한 속도의 변화든 언제나 다른 풍경으로 변해가는 중이다.
호라이즌 73%,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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