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Isla Isabela에서 방화 사건과 거북 몰살 사건이 있었던 게 1994년 4월과 6월이었고 Charles Darwin Research Station을 침입한 게 1995년 1월이었으니 90년대 후반 정도일 것 같아요. 책에선 안 나왔지만 1997년에서는 불법 해삼 양식장을 처리하려고 했던 공원 관리자를 총으로 쏴 죽인 사건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아마 작가가 이 섬을 방문한 건 1995~1996년이었을 것 같네요. 처음에 작가가 갈라파고스에 갔을 때가 1986년이었고 그해에 갈라파고스의 방문자 수를 18,000명에서 25,000명으로 늘렸다고 하고 이 책의 배경이 된 방문에서는 32,000명이었다고 하니 90년대 중후반으로 짐작되네요. 자료출처는 아래 https://www.cbd.int/doc/case-studies/inc/cs-inc-ec-galapagos-en.pdf
@borumis 앗, 저는 1980년대 후반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1989년 갈라파고스 제도 방문객이 4만 명이라는 통계를 찾았거든요. 1986년 첫 방문 후 1988년에 제대로 보려고 들른 게 이번 장의 배경이고, 말씀하신 내용은 나중에 덧붙인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이런 걸로 티격태격하는 사람들... :) )
책에서 '내가 갈라파고스에 처음 왔던 1986년에는 에콰도르 정부가 정한 연간 방문자 수 상한선이 1만 8000명에서 2만 5000명으로 막 조정된 때였는데, 그 해의 실제 방문자 수는 3만2000명이었다.'라고 나오는 걸 보니 1986년은 처음 갔던 해고 그 이후에 간(책에 나와있는 방문) 것은 90년대였을 것 같아요. 아래 논문에서는 1987년에 32,500명으로 늘었다고 하는데 어떤 책은 4만명으로도 나오고 정확한 통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https://www.jstor.org/stable/44518346 그리고 책에서 At the time I spoke with him [Steve Divine], these resentments were particularly strong in the settlement of Puerto Villamil, on Isla Isabela, where residents had deliberately started forest fires inside the park's boundaries and had established illegal commercial fisheries in near-shore waters. 90년대에 주민들과 자연보호단체 들간의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와중 여러가지 새로운 법률과 대책들이 새로 들어왔다고 위의 논문에서 읽었어요. 그리고 '1986년 처음' 방문했을 때는 생명의 다양함과 광범위함에 놀라서 처음에는 이곳이 삶과 죽음이 얼마나 뒤섞여 있는지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 걸 보면 그 이후 90년대쯤에 방문한 것에 대해 쓴 것 같아요.
@borumis 님, 말씀 듣고 보니 1990년대 초중반인 것도 같네요. (아니, 그냥 몇 살 때 언제 간 이야기가 기반이다, 하면 될 것을. 이것도 서술 전략이겠죠? 저는 기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일시 불명확한 게 제일 걸립니다. 하하하!)
아, 날짜(숫자)에 집착하시는 분들이군요 ㅠㅠ 전 숫자에 집착하는 남자랑 살아서 ㅠ 이해안되고 힘드네요 ㅎ
근데 중미에서 해삼을 양식해요? 신기하네요. 저는 동북아에서만 먹는 줄알았어요. 포르투갈 남쪽에서 섬투어 가이드 아저씨가 너네 해삼먹지? 우린 안먹어. 이랬던 기억이 있어요...
https://en.wikipedia.org/wiki/Sea_cucumbers_as_food 샥핀수프처럼.. 해삼도 보통 아시아지역에서 많이 먹는데 남미 쪽 바다에서 잡아오는 거죠.. 근데 해삼도 한 종 빼곤 갈라파고스에서 해삼 낚시나 상어지느러미를 떼가는 것도 불법이에요..ㅜㅜ 그러나 돈이 되니 다 잡아가는 거겠죠.. 코끼리 상아처럼.. 해삼은 바다를 깨끗이 해주는 유익한 생물이기 때문에 이렇게 싹 다 잡아가면 안 그래도 나날이 오염되는 바다가 더 수질이 나빠질 것입니다.
컴퓨터 바탕화면을 MS사에서 주기적으로 바꿔주는데 오늘 이 사진이 떴네요. 그린란드에서 찍은 백곰이랍니다. 저는 이미 더운 갈라파고스 파트로 넘어갔지만 바로 전에 읽었던 추운 스크랠링 섬이 바로 그린란드 이웃이었다는 것이 생각나 올려봅니다.
페로 데 프레사, 너무 무섭게 생김요 ㅠ
겁에 질린 자신의 모습을 비웃어대는 보코 하람 단원들에게서 달아나는 나이지리아 북부의 여학생들에게, 남수단에서 잔자위드 기병들에게 짓밟히는 가난한 기독교인들에게, 알아사드가 도시 광장에 떨어뜨린 드럼통 폭탄으로 산산조각 난 가족들에게, 16세기는 여전히 현재다.
호라이즌 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16세기는 여전히 현재다.... 어쩜 영원히...
이 동전은 나와 더 가까운 시대인 몇 세기 후의 인물로, 라켄의 호젓한 시골 궁전에 틀어박힌 채 부하들을 움직여 1000만 명의 아프리카인들을 죽을 때까지 부려먹거나 살해하거나 또 다른 방식으로 제거하며 콩고 분지에서 돈이 될 만한 모든 것을 약탈하고 피를 뽑아갔던 벨기에의 레오폴 2세의 정신을 대변한다. 또 1961년 벨기에 정보국 및 미국 CIA와 공조하여, 콩고에서 최초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총리 파트리스 루뭄바를 암살한 군부 폭력배 조제프데지레 모부투도 떠올리게 한다. 사 년 뒤 모부투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콩고에서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콩고의 국호를 자이르로 개명해 삼십 년 동안 독재자로 군림하며, 사담 후세인만큼이나 인간의 고통과 비참함에 개의치 않는 냉혹한 정책들을 시행했고, 모부투 세세 세코라는 새 이름으로 약 40억 달러의 사적 재산을 축적했다
호라이즌 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바바라 킹솔버의 포이즌우드 바이블을 읽으며 콩고를 조금 알게된 기억이 있어요~ 콩고는 지금 또 테러와 전쟁이 시작된거 같은데... 너무 불쌍한 국민들입니다.
포이즌우드 바이블미국에서는 이미 고등학교, 대학교 문학 과정 필독서로 널리 알려진 바버라 킹솔버의 작품. 20세기 콩고의 실제 역사인 정치적 대변동 시대를 시작으로 30여 년에 걸쳐 벌어지는 한 가족의 비극, 그리고 놀라운 재건의 서스펜스 넘치는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바다이구아나...별자리와 함께 문신으로 새겨져 있을 것을 상상해 봅니다.
갈라파고스 사회의 현상을 더욱 깊이 파고들수록, 경제적 기회와 정치적 부정이 ‘발전’을 추동하는 곳이면 어디나 그렇듯이, 여기서도 평범한 삶을 오염시키는 도둑질과 불공정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된다.
호라이즌 42%,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몇일 전 외상의학하는 의사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나라에는 사기꾼 의사들만 남았고 이제 우리나라 의료는 희망이 없다고 절망하셨던 것이 갑자기 떠올랐어요.... 맥락은 조금 다르지만 평범한 삶을 오염시키는 도둑질과 불공정이 갈라파고스에도 있다니... 책 초반을 읽으며 느껴던 저자의 비관주의적 입장이 많이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에고, 너무 씁쓸한 이야기네요. 평균 수명은 계속 늘어가는데 의료계가 희망이 없다니, 사기꾼 의사들이라니! '사기'라는 단어 때문에 뜬금없는 제 경험담을 하나 덧대보자면요. 저는 올해 이사를 앞두고 있어 틈틈이 집을 알아보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이것저것 조건적인 부분을 따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어떻게 해야 사기당하지 않을까'만 방어하고 있는 게 참 서글프더라고요. 안전한 집에서 살고 싶은데, 왜 이 시장(?)으로만 건너오면 멀쩡히 있는 계약서에 이상한 꼼수를 부리는 것일까요. 이럴때면 왠지 더 강해져야만 할 것 같은 비장함이 생깁니다(불끈).
갈라파고스 이제 들어가려는 중인데, 이런 땅이었다니...전 갈라파고스 티셔츠와 가라케(일본어로 갈라파고스 케이따이-현실과 동떨어진 휴대폰-피처폰), 도도새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ㅜ.ㅜ
@siouxsie 도도새는 갈라파고스 제도가 아니라 인도양(아프리카 동쪽)의 모리셔스 섬이랍니다. 헷갈리시지 말라고. :)
역시 백과사전이 맞으시군요~! 이젠 절대 잊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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