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내가 경험한바, 음악뿐 아니라 언덕을 내리비추는 빛의 질이 달라지는 순간이나 발레리나의 춤 동작 하나도 누군가의 내면에 상처 입은 세상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일깨우고 그 상처들이 어떻게든 치유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1187/3294,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산등성이를 넘어 돌아오는 동안, 예전에 내가 내 문화의 존경스러운 측면들을-예컨대 우리가 지닌 관대함의 역량, 긴급한 상황에 기꺼이 대처하고자 하는 의지를-식민지 침략의 잔혹한 기세를 경험한 문화에 속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충동에 얼마나 자주 저항했었는지 떠올렸다.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하게 올바른 선물은 그들의 말을 듣는 것, 주의를 기울이는 것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대체로 그런 상황에서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충동에 굴복하는 것은 그저 자기 탐닉적이거나 이기적이기만 한 일이었다. 내 문화의 목소리는 이미 반복적으로, 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그날 밤 나는 차라리 카리기 입구에서 침묵 속에 앉아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1201/3294,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이렇게 명백한 무지를(지금 이 펠리컨들은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빛이라곤 없는 이 세상에 감춰진 모든 잠재적 위협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맞닥뜨릴 때, 나는 때로 조지프 콘래드의 『어둠의 핵심』에서 커츠가 내뱉은 말, 그리하여 정글의 현실에 내재한 미지의 야만적 본성에 대해 말로의 상상력을 자극한 말을 떠올린다. “섬뜩함! 그 섬뜩함!”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The horror!! 어둠의 핵심 읽으면서 정말 인상 깊었던 부분이었는데.. 여기서 나오는군요. 이전에 노스트로모에서도 그렇고 콘래드는 어둠 속에서 사람의 심리가 어떻게 반응하고 변화하는 지 가장 잘 포착한 작가 같아요.
마감 때문에 죽어나가고 있어서 일상 생활을 못할 지경이네요. ㅠ.ㅠ 책은 틈틈이 읽고 있습니다. 이 책 문장들이 오히려 휴식이 되는군요. 갈라파고스 바람이라도 좀 쐬는 거 같고요.
오~지난주의 저를 보는 것 같아 이상한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마감은 아니지만, 말일부터 월초까지가 제일 바쁘거든요. 근데 바쁘면 바쁘다고 누가 소문을 내는지 거래처에서 더 연락이 와서 돌아버...여기까지만 이번주부터는 다시 평화가 찾아와 미뤄뒀던 책을 한땀한땀 읽는데 너무 행복합니다. 마감 성공하시길~!
작가님, 힘내세요! 으쌰! 저도 제 본업이 바쁠 시기라 이 책을 읽는 시간과 이 공간에 들어와있는 시간이 힐링입니다:)
엉엉. 감사합니다. 며칠 동안 통조림마냥 집에서 마감하다가 조금 전에 잠깐 이발하러 나갔다 돌아왔어요. 거리의 모습이 너무 낯설어서 어리둥절했습니다. 오늘도 계속 마감입니다... 아... 죽겠다...
작가님 맥주를 생각하며 이 고비를 넘기셔야 합니다아!
고비 아직 못 넘겼는데 맥주는 어제 두 캔 마시고 잤습니다. 오늘도 마감 다 못하고 맥주는 두 캔쯤 마시게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맥주 마시면서 책으로나마 갈라파고스 둘러봐야겠네요. ㅎㅎㅎ
작가님 화이팅! 불금엔 책맥이죠~
마감일 얼른 지나가기를요! 화이팅!!
마감일 이미 지나갔습니다! 제가 마감을 못했을 뿐. 엉엉... ㅠ.ㅠ
아이구! 그럼 얼른 마감하시길 응원할께요!!
으아아아...(털썩), 저도 작가님의 남은 마감을 열렬히 응원해봅니다:) 오늘 이발도 하셔서 머리도 개운(?)해지셨으니(무슨 말이야, 이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셔서 마무리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얍!
와, 50세이신데, 통조림안되요 ㅠ 건강생각하셔요
통조림이 되기에 딱 좋은 나이죠. 제대로 발효됩니다. 크흑...
저 이런 말씀 드리면 장맥주님 저 미워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전 마감있는 인생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마감이 있다는 건 원고료 주는데가 있다는 말 아닙니까? 전 없어요. 힘 내시옵소. 흑흑 ~
그럼요. 청탁해주는 곳이 있다니 감사한 일이죠. 사실 제가 제때 일했으면 이렇게 고생하지도 않았을 텐데요... 크흑. ㅠ.ㅠ
사실 오늘날의 야만은 에놀라게이기를 타고 티니안섬으로 돌아가는 폭격기 조종사만큼이나 사람들이 겪는 고통과는 멀리 떨어진 채, 프랑크푸르트나 상하이나 델리의 어느 회사 회의실에 점잖은 말투와 말쑥한 옷차림을 하고 앉아 있지 않을까? 아니면 야만이란 단어는 세계 무역 센터로 비행기를 몰고 간 이들에게만 사용해야 하는 것인가?
호라이즌 푸에르토아요라, 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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