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권에 대한 책을 누가 물어보면, 그냥 저는 배리 로페즈의 『북극을 꿈꾸다』를 추천하곤 합니다. 저는 구간 번역본을 가지고 있는데 『호라이즌』을 펴낸 북하우스에서 같은 번역자(신해경 선생님)의 책을 복간했어요. 『북극을 꿈꾸다』는 『호라이즌』과 비교하면 훨씬 논픽션 성격이 강한 책이고,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권 원주민에 대한 이야기는 5장에 자세히 나옵니다.
북극권, 특히 그린란드를 놓고서 항상 생각나는 책이 페터 회의 소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1992)이죠. 저는 괜히 이 소설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2007년에 북극권을 지나는 유럽행 비행기 안에서 읽어서인가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제가 소설은 어쩔 수 없이 시간 날 때마다 공간 부족으로 정리하는 편인데, 이 소설은 꿋꿋이 책장 한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북극권을 왕래하면서 연구하는 과학자가 있어요! 예를 들어, 『엄마는 북극 출장 중』(에코리브르, 2019). 이 책에서 북극권에서 연구하기가 나오는 부분은 4부인데요. (스발바르 제도에 있는) 다산과학기지에서 연구한 저자의 경험이 서술되어 있어요. 4부를 읽으시면 여러분이 2장 읽으면서 '어?' 하는 대목을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 나와요. 그건 내일 말씀드릴게요. :)
최근에 다른 여성 과학자 신진화 박사께서 내신 책도 있더라고요. 『빙하 곁에 머물기』(글항아리, 2025). 신 박사님은 (스밀라와 같은) 빙하학자이십니다. 주로 남극권의 빙하 샘플로 연구하시는데, 그린란드에서 진행한 빙하 코어 시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최근에 내신 책에 일부 포함되어 있더군요. 빙하로 지구의 옛날 기후를 연구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과학 교양서이기도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살펴 보세요.
아, 앞에서 @오구오구 님께 언급한 책 가운데 『지구의 마지막 숲을 걷다』도 좋았어요. 이 책은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순으로 북극권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돌면서 주로 수목의 북방 한계선에 초첨을 맞추면서 북극의 식물, 동물, 자연, 사람, 문명, 기후 위기 이야기를 하는 책이거든요.
자, 수요일까지 2부도 서로 수다 떨면서 읽어요!

북극을 꿈꾸다 - 빛과 얼음의 땅거장 자연작가 배리 로페즈가 재능을 발휘해 수림한계선 북쪽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공감, 그 생생함과 경이를 하나의 거대한 역작으로 묶어낸 책.

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자연주의자’ 배리 로페즈의 대표작이자 전미도서상 수상작인 『북극을 꿈꾸다Arctic Dreams』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북극의 진면모를 펼쳐내며 생태학의 고전이 되었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은 1992년 덴마크어로 출간된 이래 전세계 33개국에 번역되어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덴마크 올해의 작가상(1992), 덴마크 비평가상(1993), 전국 서점 협회 황금면류관상(1993), 전영 추리작가 협회 실버대거상(1994), 독일 추리 협회상(1995), 이탈리아 방카렐라상(1995) 등을 수상했으며 1993년에는 '타임'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엄마는 북극 출장 중과학자의 꿈을 꾸지 않았지만 과학자의 길로 접어들어 과학자로 살아온 한 여성 생물학자의 분투기로, 과학자로서 기대와 좌절, 과로와 피곤, 도전과 실패 그리고 크고 작은 성공으로 채워진 삶을 뒤돌아보고, 여전히 과학자로서 기대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빙하 곁에 머물기 - 지구 끝에서 찾은 내일원시 지구 이후 빙상이 형성되던 시점부터 농업 발달과 산업화 등 인류 활동이 본격화되던 시기를 지나 핵실험이 만연했던 1945년 그리고 오늘날까지, 인류가 전 지구적으로 영향력을 떨쳤던 시간을 가로지르며 빙하의 언어를 번역한다.

지구의 마지막 숲을 걷다 - 수목한계선과 지구 생명의 미래북부 지방 여섯 곳에 방문해 ‘지구의 진짜 허파’이자 지구 최북단 숲 북부한대수림에서 기후변화와 수목한계선을 연구한 4년여의 여정을 담은 지구과학·환경·생태 논픽션. 나무, 동물, 기후, 영구동토대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을 만나고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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