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일본역사와 문화에 대해 너무너무 무지하고, 일본은 오사카에 시험보러 한번 다녀와본적이 전부인 저로서는.. 너무 흥미롭네요. 아이누족 관련 여행이라니, 너무 멋져요. 만화책 관심책으로 담아봅니다 ~
전 골든 카무이 넷플에서 드라마로 봤는데 시즌1이 끝이 아니라 열폭했다 시즌2가 이번에 나와서 아싸!하고 보려다가 또 마지막화 보고 끝이 아니라 기다릴까 생각중이에요. 진격의 거인(애니판)도 골든 카무이(실사판)도 제가 환갑은 돼야 완결될 듯 해요. 에구 허리야....
진격의 거인 애니판은 완결되었습니다. 넷플릭스에 모두 올라와있습니다. 한 번 검색해보시지요.
오홍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오오 안그래도 일본의 소수민족 아이누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런 만화도 있군요! 추천 감사드립니다.
관찰자가 감각으로 지각한 것을 즉각 언어로, 그러니까 우리가 자신의 경험을 정의하려 할 때 사용하는 어휘와 구문의 틀로 옮기지 않고 두면, 처음에는 중요하지 않게 보일 수도 있는 사소한 세부들이 인상의 전경에 생생하게 남아 머물 기회가 많아지고, 그 덕에 인상 속에서 무르익은 세부들이 시간이 흐른 뒤 그 경험에 더욱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호라이즌 31%,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파울웨더곶 전체는 때로 내게 '더 큰 세상의 맥락' 역할을 해주었다.
호라이즌 1장,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이렇게 원시 상태를 유지한 외딴곳에서 절도가 일어난다는 건 생각만 해도 심란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가 아니라 ‘그것의 가치는 무엇인가?’를 묻는 환경에서는 우발적이거나 전문적인 도둑질이 항상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오늘날 고고학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어떤 사람이 자유를 오해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 사람과 거리를 둘 생각은 없다. 하지만 예컨대 누군가가 자기 노트북 컴퓨터가 정확히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도록 디자인되었다고 말하는 걸 들을 때는 경악을 감출 수 없다. 사실 노트북은 사용자가 그 기계가 원하는 대로 할 때만 잘 작동하도록 디자인된 것이다. 또는 정말 많은 사람이 매일 아침 들어가는 사무실의 칸막이 작업 공간이 (이튿날에도 자기 자리가 거기 있을 거라는 보장이 전혀 없는데도) 진실로 자신과 가족을 위해 자기가 원하는 바가 구현된 곳이라고 말할 때도 그렇다. 또 일방적으로 걸려오는 전화, 경찰의 무작위적 사찰, 공공장소에서 귀를 침범하는 ‘이지 리스닝’ 음악, 검문소의 불필요한 조사, 빅 데이터로 가능해진 정치 및 상업의 마이크로 타기팅 프로그램을 달가운 침입으로 받아들이는 말을 들을 때도.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제 이야기 같아서 좀 찔렸어요;;; 범죄에 대한 공포 때문에 CCTV에 관대한 것도 그렇고요
영국은 스페인을 비난하면서 노예무역 국가인 자신들은 무죄로 만들려 했고, 캐럴라인 엘킨스가 『제국주의의 심판』에서 꼼꼼하게 묘사한 것처럼 자신들이 케냐의 독립을 어느 정도까지 방해하려 했는지는 은폐하려 애썼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인류는 탐험이 거의 완전히 끝난 행성에 살고 있고,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도덕적 사회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지만, 중요한 건 아직 상상력을 완전히 다 시험한 건 아니라는 점이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외딴 장소의 풍경이 보여주는 무심함과 장엄한 권위 자체가 쩨쩨해지거나 쓸데없이 독재적으로 구는 평범한 인간의 성향을 뿌리부터 허무는 경우도 많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인간의 고통과 슬픔, 죽음을 다루는 이 음들의 배열과 변화하는 박자들은 그걸 듣는 사람들이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게 해준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음악에는 사람이 품었던 기대를 되살리는 대단한 능력이 있다. 바흐의 〈b단조 미사〉와 존 루서 애덤스의 퓰리처상 수상곡 〈바다가 되다〉처럼 서로 아주 다른 음악도 똑같이 이런 능력을 지녔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바다가 되다>는 모르는 곡이어서 찾아봤어요. https://youtu.be/dGva1NVWRXk?si=TdbIn9KPKQjKWDn9
아무리 잘 아는 곳이고 개벌지라 시야확보가 된다해도 한밤중에 큰동물을 쫓아 간다는게 저는 이해가 안되지만 작가라서 가능하겠다 싶긴 하네요.
미국 여행할때 얘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엄청 크고 무섭던데요.... 한낮에 멀리서 봐도 무섭던데, 한밤에 숲에서 따라가다니...
사실 mating season 일 때는 elk 가 곰만큼 무섭디거 하더라구요. 곰한테 다치는 거보다 elk 에게 다치는 횟수가 더 높다고 언젠가 기사에서 읽은거 같아요. 보통 국립공원에 가면 최소한 버스 두세대 거리를 두고 보라고 알려주더라구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작가의 여행 여정이 시작됩니다. 내일 2월 10일 월요일부터 2장 '스크랠링 섬'을 들어갑니다. 일단 월요일은 한국어판 기준으로 271쪽까지 읽습니다. 화요일, 수요일까지 세 번에 걸쳐서 나눠서 읽는 일정이니 참고하세요. (제가 내용의 맥락을 염두에 두고 임의로 적당한 분량으로 나눠서 안내하니 자기 호흡대로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2장은 저자가 『북극을 꿈꾸다(Arctic Dreams)』(1986)으로 유명해지고 나서 1987년에 북극권의 스크랠링 섬의 고고학자 발굴 현장에 함께 한 경험을 기본 서사로 저자의 사유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스크랠링 섬은 캐나다의 북쪽 끝에 있는, 그린란드를 기준으로 서쪽에 위치한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크랠링 섬과 거의 같은 위도의 그린란드 동쪽에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가 위치해 있어요. (구글 지도에서는 스클랠링 섬은 검색이 안 되고, 대신 '알랙산드라 피오르(Alexandra Fiord)'를 찾으시면 그 앞에 있는 작은 섬이 스클랠링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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