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이 세상에서 내가 여행할 수 있었던, 전쟁으로 피폐해지거나 생태 환경이 훼손되거나 악정이 펼쳐지는 모든 곳에서, 내가 탐색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것은 그 가느다란 희망이었다. 경제, 기후, 건강, 환경의 비상사태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재, 우리가 서로를 돕는 것이 실제로 가능하든 아니든 말이다. 지금은 서글프게도 우리의 문화가 다른 문화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할 때 관광업 증가나 상업적 무역의 혜택 같은 흔한 이야기를 하고 나면 더 이어서 할 수 있는 말이 별로 없다.
호라이즌 파울웨더곶 353/23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변화의 필연성을 인정한다는 것이 다가오는 모든 변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아니다. 선진 산업국가의 정부들은 경제성장을 사람의 건강을 보호하는 일과 같은 급에 놓고, 소유욕과 소비욕을 병적인 수준에 가깝도록 부추기며, 산업계가 영리를 창출하기 위해 풍경을 잔인하게 짓밟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유독한 환경오염의 일차적 원인이 된 변화들을 지지해왔고, 많은 곳에서 그런 환경은 우리의 유산이 되었다. '경제'라 불리는 저 압도적 괴물에게 인류가 저항할 방법은 그 괴물을 움직이는 본질적 연료인, 생명에 대한 무관심을 떨쳐내는 것이다.
호라이즌 파울웨더곶 369/23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극지 사막 한 가운데서 이토록 강렬한 생기를 품고 있고 이토록 우아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불가사의에 대한 경이가 그렇게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 내가 보고 느끼는 것들로부터, 창조의 모든 가닥으로부터 생겨난 감정은 이곳에 있는 모든 것을 향한 다정한 마음, 이곳의 생명을 향해 무방비로 열린 마음으로 정점에 달했다.
호라이즌 452/168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다양성은 단순히 생명의 한 특징이 아니라는 것이다. .... 다양성은 생명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다양성은 전반적으로 생명에 활력과 지속 가능성을 부여하는 생물학적 긴장을 조성한다. 영속성을 보장하는 것은 바로 다양성이다. 반면 다양성을 잃어버리면 모든 생명은 멸종의 위험에 놓인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지혜를 전수하는 이들의 책임은 과거를 돌아보고 그것과 한 줄기를 이루는 선상에 미래를 위치시킴으로써 유의미한 변화의 초기 징후를 알아채는 것이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사람이 온전한 인식을 갖추려면 두 관점이 다 필요한 것 같다. 지역적 관점이 밝혀내는 극심한 복잡성에 관한 앎(쿡으로서는 이를 확보할 시간도 그럴 의향도 없었다)뿐 아니라, 폭넓은 개관으로 포착되는 무한한 광대함에 관한 앎까지 말이다. 둘 다를 이해할 역량을 갖춘 사람에게는 상상력을 제약하는 공간과 시간의 관습적 배치가 베일 같은 것에 지나지 않게 된다. 더 이상 견고한 벽이 아닌 것이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우리는 그 누구의 인생도 개선할 수 없었고, 오히려 난파한 자기 삶의 잔해에 맞닥뜨렸을 뿐이에요."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쿡의 항해는 합리적 사고를 하는 한쪽 사람들과, 전혀 다른 종류의 지리학을 행하는 형이상학적 시인들이나 신비주의자들 사이의 간격을 더욱 넓게 벌려놓았고, 인류에게 불만스러운 현실의 악몽에서 영원히 벗어날 기회를 마련해주리라던 풍경 혹은 상황에 대한 전망은 서구인들의 상상력 속에서 점점 더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세상은 아름답고, 구원이란 세상 바깥에 존재하지 않는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실은 제가 인생의 수평선은 결국 죽음이 아닌가 생각한 것도 어쩌면 종교에 매달려 현세의 문제는 무시하고 내세의 어떤 낙원, 혹은 어딘가 유토피아를 만들어내고 끊임없이 그런 욕망을 좇아 새로운 개척지를 만들어 나가는 인류의 모습에 질려서 그랬는데요. 지금 부의 최정점에 있는 소수의 어떤 이들은 심지어 우주나 인류를 초월한 transhumanism을 꿈꾸죠. 어찌 보면 끝없는 욕망의 추구는 눈 앞의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끝없이 어딘가로 도피하고 떠나려고 하는 인간의 수렵 채집의 이주본능일지도 모르지만.. 결국 허상으로 더이상 도망칠 생각을 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카뮈의 말에 사춘기 때 극 공감해서 제가 무신론자가 된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dobedo님의 대화: 불안의 서는 안 읽어봤는데 제목에서부터 어떤 책일지 느낌이 오긴 해요. 아마 다른 분들이 그런 책을 읽을 때 느껴지는 작가의 충만한 자의식이 힘들다는 얘기를 하시는 거라면, 저는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그렇게까지 힘든 책은 아니고요. 근데 지구상의 모든 존재를 끌어안으며 느끼는 작가의 연민과 고통이 어떤 권력과 세력에 대한 분노와 성토로 단순하게 치환되고 끝난다거나 아니면 반대로 낭만적인 낙관으로 귀결되거나 하면 허탈할 것 같아요. 뭐 아직 책의 초반이니까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고 싶지는 않고요. @borumis 님이 염려하신 부분과 바람에는 저도 큰 틀에서 동의해요.
네.. 개인적으로 쿡과 맥도날드가 그렇게까지 악인으로 보지도 않지만 로페즈가 그리는 것만큼 훌륭한 사람도 아니었을 것 같고 결국 그들도 시대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자기 나름 적응하고 살아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끔 보이는 낙관적인 추측이나 태도 등에 경계를 하게 되네요. 그리고 새폴스키의 말대로 너무 심한 공감은 오히려 외면이나 도피를 낳게 한다는 염려가 작가가 칠흑같이 어두운 숲에서 공포에 사로잡혀 결국 밝은 개벌지로 나오자 분노도 잊고 무관심해지는 걸 인정하는 걸 보고 이따금 나오는 연민과 분개 등이 지나치면 오히려 그런 결과를 작가 자신도 어느 정도 인지하는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이 책에 대해 다소 너무 self-serious (이런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기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한 어조가 거슬린다는 평도 있었는데 그것도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요. 제 자신도 사춘기 때 너무 과거 및 현대사, 환경파괴, 인종 및 성차별 등에 대해 분개하곤 했는데 어쩌면 그게 독이 되고 일찍 세상에 대해 비관적이고 씨니컬한 태도를 갖게 한 것일 수도 있거든요.
오구오구님의 대화: 그래도 미국의 자연은 남사벽이죠~ 전 시애틀에서 5년정도 살았는데 네셔널파크 트레킹 많이하고 ㅋ 레이니어 트레킹도 많이 했어요. 우리나라 화강암 깊은 산과 다른 느낌이었던거 같아요 미국 트레킹 두권. 너무 좋아합니다 ㅎ
@오구오구 『나를 부르는 숲』은 저의 최애 책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빌 브라이슨 책 가운데 이 책을 제일 좋아해요. 안물안궁 덧붙이면, 두 번째는 이 책의 친구도 조연으로 등장하는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 산책』이고. 세 번째는 『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입니다. 세 번째 책은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산책』이라는 전혀 엉뚱한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오긴 했는데. 사실은 빌 브라이슨이 자기 어린 시절 1950년대를 회고한 책이랍니다. 작년(2024년)에 『4321』 함께 읽을 때도 같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 소개했었죠.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리커버 에디션) - 발칙한 글쟁이의 의외로 훈훈한 여행기배낭을 어깨에 둘러메고 유럽에 빌 브라이슨표 유머를 가져온다. 나그네는 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기에 지갑을 꼭 움켜쥐고 20년 전 학생일 때 여행했던 자신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대륙의 최북단 함메르페스트에서 아시아와 허리를 맞대고 있는 이스탄불까지 여행한다.
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나를 부르는 숲>과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저자 빌 브라이슨이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 1951년 미국 중부 아이오와 디모인에서 태어난 저자는 ‘선더볼트 키드’라는 페르소나를 출발점으로 삼아 자신의 어린 시절과 그 시대상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산책 - 개정판자전적 회고를 씨줄로, 사회문화사를 묘파하는 유쾌통쾌한 직설을 날줄로 엮어낸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산책>은 작가의 유년기 기억 속에 사회상을 펼쳐낸, 자전적 역사 에세이이다. 20세기 한가운데 아이오와 디모인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일원으로 태어난 빌 브라이슨. 그가 ‘선더볼트 키드Thunderbolt Kid’라는 페르소나를 주인공으로 삼아 그 자신과 미국의 1950∼1960년대를 생생하게 되살렸다.
연해님의 대화: @borumis 님의 댓글을 읽고 생각이 깊어집니다. 저 또한 삶의 의미를 꾸준히 찾아가기에 더 와닿기도 했고요. 여러 곳을 여행 다니시면서 기념품은 물론 사진도 찍지 않았다는, 미흡한 사진 실력으로 포착하고 싶지도 않았다는 말씀이 눈에 콕 들어오는데요. 뜬금없는 전개일지 모르겠지만, 제가 지난주에 김환기 미술관을 다녀왔어요. 김환기 화백의 여러 작품을 가만히 보면서 압도적으로 시선을 끄는 경이로운 작품도 많았지만요. 유독 제 발길이 머물렀던 곳은 연필로 낙서처럼 스케치해놓은 작품들이었어요. (본)작업에 들어가기 전 습작 같았는데 이걸 전시해뒀다는 것도 새롭고, 괜히 친근감이 들더라고요. 저도 @borumis 님 말씀처럼 제가 만든 무언가가 '미흡하다'여겨지면 그걸 과감히 찢어 버리거나 보관하는 것조차 견디지 못할 때가 있거든요. '이게 웬 낙서람?' 이러면서요(아 그림은 아닙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것 하나하나가 다 추억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지나온 과정의 일부이기도 하고요.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도 전혀 소유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에 대해서도 가만가만 공감해봅니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혹은 인생의 어떤 덧없음이 느껴지면, 그 시기에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물리치던 때가 있었어요.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 느끼지 못하고, 감사한 걸 감사하다 여기지 못하던 지독한 시기요. 지금은 삶의 태도를 달리하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또 그런 시기(방황하고 넘어지는)가 찾아올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그게 다 인생이 아닌가 싶고, 그 시기에 제가 가진 생각들을 다시금 돌아보는 게 삶인 것 같고... 일단 부지런히 잘 살아봐야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쿠스코를 보러 갔을 때 저희는 워낙 여행하면서 기념사진을 잘 안 찍어서 카메라를 안 갖고 다니는데 (그 당시는 폰카도 없었으니) 예쁜 전통의상을 입은 아이들이 사진을 찍히고 돈을 받기를 바라더라구요. 저흰 어차피 사진 찍을 생각도 없어서..;;; 그냥 코카 티나 그다지 원하지 않았던 목걸이나 팔찌 등을 사줬지만.. 제게는 그다지 의미없는 기념품이나 사진이어도 어찌보면 그들에게는 절실한 수입인 것 같아서 미안했던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유일하게 여행다니다 찍은 게 다음날 마추피추 갔을 때 찍은 사진이었는데 남동생이 하드를 날려버리는 바람에 다 사라졌습니다. 하하하. 뭐 인생이 그런 거죠. 어차피 사진 찍은 거 다시 보지도 않았겠지만.. 그래도 저도 제가 낙서처럼 스케치 해놓고 별 것도 아닌 글을 끄적여댔던 독서노트들은 아직 갖고 있답니다. 다시 보면 너무 부끄럽지만 그나마 제가 그 당시 이런 부족한 생각을 했던 것도 제 부족함과 미흡함을 더 배우고 깨닫기 위한 좋은 reminder여서요.
borumis님의 대화: 실은 쿡 뿐만 아니라 Ranald MacDonald에 대한 부분도 어느 정도까지가 사실이고 어느 정도까지가 Barry Lopez의 긍정적인 희망회로인지 잘 구분이 안 가는데요. James Cook에 대한 자료보다 더 부족하고 또 비슷하게 일본에서 거의 영웅화로 포장된 것도 있을 것 같아서 과연 그가 일본에 대해 호기심이나 어느 정도 명예욕 이상으로 일본을 제국주의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경고하려는 훌륭한 intent가 있었을지, 그리고 만약 그랬다면 왜 일본에 남지 않고 기회가 닿자마자 일본을 떠났는지도 의심이 가네요. 제가 너무 씨니컬한 걸까요? 뭔가 white savior 백인 구원자의 그림같기도 해서 물론 제임스 쿡보다 더 을의 입장인 mestizo의 삶으로 아무 곳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정착하지도 못한 그의 아픔이 느껴지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하멜표류기 이전의 박연도 실은 자발적으로 귀화한 게 아니라 강제 체류(감시?)되었던 외국인이고 하멜이 오자 같이 탈출 계획을 짰죠. 레이날드도 어느 정도 탈출할 기회를 계속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의심도 들고요.
@borumis 래널드 맥도널드와 제임스 쿡에 대한 저자의 (한계를 인정한) 호감은 어떤 면에서는 긍정적으로도 보여요. 저는 배리 로페즈의 전략이 한 개인의 맥락에 따른 다층적인 정체성을 세심하게 이해하고, 그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 주는 해석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요즘 한국 사회에서 정말로 필요한 태도 같아서 그런 부분에 점수를 주면서 읽고 있답니다. (가이드로서의 벽돌 책 저자 옹호입니다! :) )
YG님의 대화: @오구오구 『나를 부르는 숲』은 저의 최애 책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빌 브라이슨 책 가운데 이 책을 제일 좋아해요. 안물안궁 덧붙이면, 두 번째는 이 책의 친구도 조연으로 등장하는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 산책』이고. 세 번째는 『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입니다. 세 번째 책은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산책』이라는 전혀 엉뚱한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오긴 했는데. 사실은 빌 브라이슨이 자기 어린 시절 1950년대를 회고한 책이랍니다. 작년(2024년)에 『4321』 함께 읽을 때도 같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 소개했었죠.
아, 안그래도 등산 하이킹 얘기하면서 빌 브라이슨이 Appalachian 하이킹하던 책이 생각났어요. (나를 부르는 숲?으로 번역되었네요) Robert MacFarlane의 Mountains of the Mind도요. 전 고산증과 뇌혈관병증 때문에 안데스에서도 알프스에서도 정신을 잃고 산소탱크를 달았지만.. 바다보다 산을 좋아해서 이런 책을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합니다.^^;;
나를 부르는 숲 - 미국 애팔래치아 산길 2,100마일에서 만난 우정과 대자연, 최신개정판빌 브라이슨은 20년간 영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돌아가, 조지아 주에서 메인 주에 이르는 3천360킬로미터의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를 결심한다. 그것이 그가 다시 고국과 친해지는 방식이었다. 책은 그가 애팔래치아 트래일 종주를 하는 동안 만난 숲과 호수의 놀라운 경치, 낯설고 흥미로운 인물들의 이야기와 함께, 마지막 남은 위대한 자연을 보존해야 한다는 호소를 담고 있다.
산에 오르는 마음 - 매혹됨의 역사인류가 산과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온 역사를 다룬 책으로, 저자 로버트 맥팔레인이 불과 28살이었던 2003년에 내놓은 데뷔작이다. 『가디언』 퍼스트 북 어워드, 서머싯 몸상, 『선데이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 등 큼직한 상을 여럿 받았을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YG님의 대화: @borumis 래널드 맥도널드와 제임스 쿡에 대한 저자의 (한계를 인정한) 호감은 어떤 면에서는 긍정적으로도 보여요. 저는 배리 로페즈의 전략이 한 개인의 맥락에 따른 다층적인 정체성을 세심하게 이해하고, 그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 주는 해석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요즘 한국 사회에서 정말로 필요한 태도 같아서 그런 부분에 점수를 주면서 읽고 있답니다. (가이드로서의 벽돌 책 저자 옹호입니다! :) )
래널드 맥도널드를 놓고서는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흥미로운 사실 두 가지. 1.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에서 래널드 맥도널드를 짧게 소개한 대목이 있었더라고요.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요. 일본통 외교관하다고 우동의 세계에 빠져서 아예 외교관 그만두고 우동집을 차린 신상목 선생님께서 쓰신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에 나오더라고요. 2. 래널드 맥도널드의 삶을 기록한 평전 가운데 저자가 높이 평가한 Native American in the Land of the Shogun: Ranald MacDonald and the Opening of Japan(2003) 기억하시죠? 저는 이 저자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놀랍게도 영미권에 일본 만화를 처음(?) 아니 적극적으로 소개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더라고요. 프레드릭 쇼트. 한국에도 그의 일본 대중문화 해설 책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제목도 『이것이 일본 만화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 - 훈련된 외교관의 시각으로 풀어낸 에도시대 이야기근대화 우등생 일본을 만든 것은 무엇인가? 한국인들이 몰랐던 '축적'과 '가교'의 시간, 에도시대. 동아시아 삼국의 근대화 경로의 운명을 가른 일본의 '에도시대' 대해부를 통해 21세기 새로운 역사의 길을 묻는다.
이것이 일본 만화다 - 망가, 그 겉 이야기와 속 이야기, 예술로서 만화보기 1이 책은 지은이가 16년 동안의 연구와 폭넓은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엮어낸 일본 만화 탐색서다. 만화의 예술적인 면과 독특한 개성을 잘 살려 수준높은 작품을 만들어 냄으로 만화 문화를 발전시키고, 일본을 세계적인 만화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한 수많은 작가와 편집자를 소개함으로써 일본 만화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갖게 하고 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2월 8일, 내일 2월 9일 주말에는 1장 '파울웨더 곶'을 마무리합니다. (앞으로도 한 장을 세 차례나 네 차례에 나눠서 읽는 일정이니 참고하세요.) (매번 이렇게 꼬신다고 쌍심지 켜실 분 계시겠지만) '파울웨더 곶'을 넘기고 나면, 메모 모음 같은 구성에 서사가 가미되어서 읽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그러니, 혹시 '들어가며'와 '파울웨더 곶'이 (저처럼) 힘드셨던 분들도 꾹 참고 2장으로 넘어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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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borumis 래널드 맥도널드와 제임스 쿡에 대한 저자의 (한계를 인정한) 호감은 어떤 면에서는 긍정적으로도 보여요. 저는 배리 로페즈의 전략이 한 개인의 맥락에 따른 다층적인 정체성을 세심하게 이해하고, 그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 주는 해석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요즘 한국 사회에서 정말로 필요한 태도 같아서 그런 부분에 점수를 주면서 읽고 있답니다. (가이드로서의 벽돌 책 저자 옹호입니다! :) )
아마 제가 의심병이 심해서 그럴 수 있겠지만.. 맥도널드가 처음부터 일본에게 미국에 대한 대비를 해주러 간 것은 너무 이상적인 기대같고 거기서 살면서 '어, 생각보다 일본인들 괜찮네?'하고 일본인들도 맥도널드의 약간 동양적 외모도 그렇고 기존 백인들의 '초갑' 이미지와 달라서 잘 지내게 된 게 아닐까 싶었어요. 마찬가지로 제임스도 어느 정도 더 나쁘게 revisionist historian들이 그린 것도 있겠지만 또한 그 시대 백인들처럼 어느 정도 원주민 사회에 대한 respect나 순수한 curiosity만 있지는 않았을 것 같고 그가 하와이에서 살해당한 것도 어느 정도 원인이 그에게 있지 않았을까 의심이 가거든요. 실은 그들의 근본적 태도나 의도는 충분한 근거 자료가 없는데 너무 이상적으로도 악인으로도 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에콰도르의 스텐 베티스 등처럼 그들이 어떤 구원자가 되었던 것은 아니고 심지어 그런 구원자가 되려고 했던 의도가 있었을지라도 그게 그저 자신들의 삶으로부터 도피일지도 모른 점을 인정한 점은 좋았어요.
YG님의 대화: 래널드 맥도널드를 놓고서는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흥미로운 사실 두 가지. 1.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에서 래널드 맥도널드를 짧게 소개한 대목이 있었더라고요.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요. 일본통 외교관하다고 우동의 세계에 빠져서 아예 외교관 그만두고 우동집을 차린 신상목 선생님께서 쓰신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에 나오더라고요. 2. 래널드 맥도널드의 삶을 기록한 평전 가운데 저자가 높이 평가한 Native American in the Land of the Shogun: Ranald MacDonald and the Opening of Japan(2003) 기억하시죠? 저는 이 저자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놀랍게도 영미권에 일본 만화를 처음(?) 아니 적극적으로 소개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더라고요. 프레드릭 쇼트. 한국에도 그의 일본 대중문화 해설 책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제목도 『이것이 일본 만화다』.
오! 이 책 안그래도 읽어보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감사합니다.
‘아름다움’이 세계에 영속적으로 존재하는 높은 수준의 정합성을 가리킨다는 관념, 그리고 우리가 전혀 통제하지 못하는 세계에 우리 자신을 다시 통합함으로써 우리 안에 아름다움을 되살릴 수 있다는 관념을 의식의 형태로 표현한 것이 바로 뷰티웨이 의식이고, 이를 알게 된 뒤로 나는 쭉 그 관념에 마음이 끌렸다.
호라이즌 456/168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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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우리 뇌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책 증정] Beyond Bookclub 10기 <오늘도 뇌 마음대로 하는 중>[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5. 피아니스트의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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