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그 영화 봤죠~~ 그 책이 나무이군요.... 어머나.... 저는 등산 너무너무 좋아해요. 숲도 좋아하구요. 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ㅎ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오구오구

YG
@오구오구 더 좋은 대안을 늘어놓았다고 봐 주세요! :)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은 열성 팬이 많아요. 아마 국내에서 해스컬 최고의 팬은 그의 책을 독점 번역하고 계시는 번역가 노승영 선생님이실 거예요! 꼭 읽어보세요!

dobedo
저는 숲과 나무를 좋아해서, 몇 권은 제 장바구니에도 있는 책이네요. 아직 한 권도 읽지는 못 했지만. 저는 '나무 내음을 맡는 열세 가지 방법'을 가장 먼저 읽어보고 싶어요. @YG 님은 읽어보셨나요?

YG
@dobedo 바다보다는 숲과 나무 냄새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이 책 좋아요. 해스컬 입문용으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짧고! 그러면서도 해스컬 에세이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거든요. 여기서 궁합이 맞으면 다음 책을 찾아보셔도 좋을 듯해요. (딱, 한 가지 아쉬움은 소재가 미국적이라서 몰입의 장벽이 있다는 거랍니다. 그건 지금 읽는 배리 로페즈 책 포함해서 미국 작가의 Nature Writing 계열의 작품 어디나 해당 될 듯합니다.)

dobedo
맞아요. 이 책, 지리에 깜깜한 저에게 지명은 말할 것도 없고, 식물도 동물도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들이 많이 등장하더라고요.

YG
@dobedo 님, 새 소리도 좋아하시면 BirdNET이라는 앱 봄 되면 휴대전화에 한번 깔아놓고 이용해 보세요. 새 소리를 앱에 들려주면 어떤 새인지 알려줘요. 저는 오래된 아파트에 살아서 뜻밖에 여름에 새 소리가 많이 들리는데, 앱으로 새 소리랑 새 이름이랑 맞추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

dobedo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다른 새소리 앱을 깔아본 적이 있는데 멀리서 작게 들려서 그런지 잘 식별을 못 하더라고요. 여러 소리가 섞이기도 하고. 요즘은 가끔 유튜브에서 한국의 새소리 같은 거 틀어놓고 공부하긴 합니다. birdnet 깔고 산에 갈 때 시도해봐야겠네요!

borumis
반면, 한글 번역서에는 예를 들어 레바논개잎갈나무에 대한 성서의 언급에 대해 옂가 주석으로 달아주는 등 원서에서 보지 못한 내용 등이 담겨 있어서 둘다 볼 만한 것 같아요.^^ 번역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봐서 그런지 역자의 수고와 정성이 이런 곳에서 느껴지네요.

siouxsie
레바논개잎갈나무는 번역은 해 주셨지만, 한국어로도 전혀 뭔지 몰라 찾아 봤습니다. ^^;;

새벽서가
한글로도 모르는 거는 동시에 검색해보게 되네요.

borumis
“ 이곳 식물의 역사를 쓰려면 역사 기록자는 그 식물들 틈에서 수십 년을 살아야 할 터인데, 지금 그런 일을 하려고 시간을 낼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렇게 조직화된 이름들의 목록을 확보하는 것이 과연 가치 있는 일인지도 의심스러워졌다.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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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실은 친정엄마도 베프도 워낙 식물을 좋아해서 이런 식물들의 차이에 대해 세세히 알려주고 들떠서 얘기해주는데 저는 아직도 흔한 꽃나무들도 못 알아보는 식알못입니다. 그래서 이런 자세한 식물 이름들을 일일히 적고 또 따지는 것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마치 사라지는 언어와 문화들처럼 빠르게 사라지는 동식물 종을 짚어보는 듯이 뭔가 허무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borumis
우리는 그 상처를 알고 있다. 심지어 그 상처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중 다수는 묻는다.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하고.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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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그는 자기가 지나간 바다에 표시가 남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리고 어쩌면 언제까지나 그런 상태로 남으리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유일한 경계선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마음으로 상상만 할 수 있는 것을 가르는 수평선, 바로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경계선이었다.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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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오늘날 권력을 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그런 피해들을 다시 살펴보고 싶어하지 않으며, 평범한 사람들 역시 대체로 독재국가와 경찰국가뿐 아니라 유사 민주국가에서도 여전히 그러한 책략을 옹호하는 현대의 폭군들에게 맞설 용기가 없다.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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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제가 내일 아마 인터넷 사용을 못 할 것 같아서 미리 적는데.. 제임스 쿡에 대한 배리 로페즈의 의견들이 과연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집니다. 그 자신이 백인 미국인이고 식민지의 혜택을 조상부터 받아온 (심지어 새아버지는 hidalgo, 아마 그가 다닌 prep school도 새아버지 덕분에 다닌 것이었겠죠)자로서 이런 평가를 하는 것이 어찌 보면 민감한 포인트일 것 같고 그런 피해에 대해 눈감는다는 지적이 그 자신에게 향할 것 같다는데요.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해서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해지는군요. 아직까지는 작가가 너무 그 시대 제임스 쿡의 입장에서 공감하려고 너무 애쓰다보니 제임스 쿡에 대해 지나치게 친절한 그림을 그리고 있지 않나 싶은데요... 일단 더 읽어가겠습니다.

YG
@borumis 네, 저도 그런 걱정을 하면서 읽었어요. 그런데 뒤에 쿡과 닮았으면서도 또 전혀 다른 래널드 맥도날드라는 문제적 인물이 등장해서 쿡과 비교합니다. 배리 로페즈도 그런 자기 안의 동요를 염두에 두고 둘을 동시에 언급한 것으로 보여요. 또 의견 나누시죠.

장맥주
조금 엉뚱하고 시니컬한 생각도 해요. 미국인 지식인이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폭력, 그리고 미국의 역사를 넘어 영국의 역사(제임스 쿡은 영국인이지요), 더 나아가 서구 문명의 역사에까지 죄책감을 느낄 때 저는 간혹 고까운 기분이 듭니다. ‘백인의 의무’의 새로운 변종으로 들려서요. 배리 로페즈 말고도 그런 태도를 보이는 미국인을 볼 때 한편으로는 저런 게 제국 시민의 특권이구나 싶어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네가 뭔데?’ 싶기도 해요.
‘야, 세상 고통 다 떠안은 척 굴지 말고 지금 너희 나라 비만이랑 마약 문제부터 좀 해결해라, 세상에서 비만 인구 제일 많은 나라가 너희 나라라고. 너희가 먹는 걸 20퍼센트쯤 줄이면 너희 건강도 좋아지고 탄소발생도 많이 줄 거야, 그런 건 서구 문명의 역사 고민하지 않고도 할 수 있어’ 하고 쏘아주고 싶기도 하죠. 번지수를 잘못 찾은 비아냥거림일까요?

봄솔
저는 미국에 삽니다.
그런데 한국에 놀러갔다가 분리수거 하다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CCTV도 달려있고.. 무슨 패트병에 붙은 필름까지 다 떼야한다는데.. 이게 무슨 소용인가 미국에선 한번에 다 때려넣어 버리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미국 사람들 이 한국처럼 분리수거 하면 지구가 엄청 편안해질지도요…

새벽서가
동감해요. 아주 가끔 서울 친정에 가면 어머니 도와드린다고 분리수거하려고 하면 친정부모님이 손사래치세요. 한가지씩 물어서 분이하려니 차라리 본인들이 하는게 더 편하시다고. 같은 음식도 어떤건 일반 쓰레기, 어떤건 음식 쓰레기, 재활용품도 껍질 벗겨낸 플라스틱통 등등… 정말 미국의 분시수거는 분리수거라거 부르기도 부끄럽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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