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오구오구 님, 혹시 영화 <퍼펙트 데이즈> 보셨나요? 주인공이 읽던 고다 아야 <나무>도 있습니다. 200페이지 조금 넘는 책인데다가, 저자가 홋카이도에서 규슈 야쿠시마까지 다니며 가문비나무, 삼나무, 녹나무 등등을 기록한 책이라고 해서 환호하며 장바구니에 넣었어요. 등산은 싫지만 숲은 좋아하고 나무는 더 좋아합니다!
나무말년의 작가가 북쪽 홋카이도에서 저 남쪽 야쿠시마까지 나무를 찾아 정성껏 기록하고 오롯이 새긴 감동을 전한다. 첫 번째 에세이 ‘가문비나무의 갱신’에서 마지막 작품 ‘포플러’가 집필되기까지 13년 6개월이 걸렸다.
아~ 그 영화에 나온 책이 진짜 있었군요! 전 책 제목이 <木>이라서 영화상에만 나오는 책인 줄 알았어요.
오, 그 영화 봤죠~~ 그 책이 나무이군요.... 어머나.... 저는 등산 너무너무 좋아해요. 숲도 좋아하구요. 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ㅎ
@오구오구 더 좋은 대안을 늘어놓았다고 봐 주세요! :)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은 열성 팬이 많아요. 아마 국내에서 해스컬 최고의 팬은 그의 책을 독점 번역하고 계시는 번역가 노승영 선생님이실 거예요! 꼭 읽어보세요!
저는 숲과 나무를 좋아해서, 몇 권은 제 장바구니에도 있는 책이네요. 아직 한 권도 읽지는 못 했지만. 저는 '나무 내음을 맡는 열세 가지 방법'을 가장 먼저 읽어보고 싶어요. @YG 님은 읽어보셨나요?
@dobedo 바다보다는 숲과 나무 냄새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이 책 좋아요. 해스컬 입문용으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짧고! 그러면서도 해스컬 에세이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거든요. 여기서 궁합이 맞으면 다음 책을 찾아보셔도 좋을 듯해요. (딱, 한 가지 아쉬움은 소재가 미국적이라서 몰입의 장벽이 있다는 거랍니다. 그건 지금 읽는 배리 로페즈 책 포함해서 미국 작가의 Nature Writing 계열의 작품 어디나 해당 될 듯합니다.)
맞아요. 이 책, 지리에 깜깜한 저에게 지명은 말할 것도 없고, 식물도 동물도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들이 많이 등장하더라고요.
@dobedo 님, 새 소리도 좋아하시면 BirdNET이라는 앱 봄 되면 휴대전화에 한번 깔아놓고 이용해 보세요. 새 소리를 앱에 들려주면 어떤 새인지 알려줘요. 저는 오래된 아파트에 살아서 뜻밖에 여름에 새 소리가 많이 들리는데, 앱으로 새 소리랑 새 이름이랑 맞추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다른 새소리 앱을 깔아본 적이 있는데 멀리서 작게 들려서 그런지 잘 식별을 못 하더라고요. 여러 소리가 섞이기도 하고. 요즘은 가끔 유튜브에서 한국의 새소리 같은 거 틀어놓고 공부하긴 합니다. birdnet 깔고 산에 갈 때 시도해봐야겠네요!
반면, 한글 번역서에는 예를 들어 레바논개잎갈나무에 대한 성서의 언급에 대해 옂가 주석으로 달아주는 등 원서에서 보지 못한 내용 등이 담겨 있어서 둘다 볼 만한 것 같아요.^^ 번역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봐서 그런지 역자의 수고와 정성이 이런 곳에서 느껴지네요.
레바논개잎갈나무는 번역은 해 주셨지만, 한국어로도 전혀 뭔지 몰라 찾아 봤습니다. ^^;;
한글로도 모르는 거는 동시에 검색해보게 되네요.
이곳 식물의 역사를 쓰려면 역사 기록자는 그 식물들 틈에서 수십 년을 살아야 할 터인데, 지금 그런 일을 하려고 시간을 낼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렇게 조직화된 이름들의 목록을 확보하는 것이 과연 가치 있는 일인지도 의심스러워졌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실은 친정엄마도 베프도 워낙 식물을 좋아해서 이런 식물들의 차이에 대해 세세히 알려주고 들떠서 얘기해주는데 저는 아직도 흔한 꽃나무들도 못 알아보는 식알못입니다. 그래서 이런 자세한 식물 이름들을 일일히 적고 또 따지는 것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마치 사라지는 언어와 문화들처럼 빠르게 사라지는 동식물 종을 짚어보는 듯이 뭔가 허무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상처를 알고 있다. 심지어 그 상처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중 다수는 묻는다.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하고.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그는 자기가 지나간 바다에 표시가 남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리고 어쩌면 언제까지나 그런 상태로 남으리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유일한 경계선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마음으로 상상만 할 수 있는 것을 가르는 수평선, 바로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경계선이었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오늘날 권력을 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그런 피해들을 다시 살펴보고 싶어하지 않으며, 평범한 사람들 역시 대체로 독재국가와 경찰국가뿐 아니라 유사 민주국가에서도 여전히 그러한 책략을 옹호하는 현대의 폭군들에게 맞설 용기가 없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제가 내일 아마 인터넷 사용을 못 할 것 같아서 미리 적는데.. 제임스 쿡에 대한 배리 로페즈의 의견들이 과연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집니다. 그 자신이 백인 미국인이고 식민지의 혜택을 조상부터 받아온 (심지어 새아버지는 hidalgo, 아마 그가 다닌 prep school도 새아버지 덕분에 다닌 것이었겠죠)자로서 이런 평가를 하는 것이 어찌 보면 민감한 포인트일 것 같고 그런 피해에 대해 눈감는다는 지적이 그 자신에게 향할 것 같다는데요.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해서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해지는군요. 아직까지는 작가가 너무 그 시대 제임스 쿡의 입장에서 공감하려고 너무 애쓰다보니 제임스 쿡에 대해 지나치게 친절한 그림을 그리고 있지 않나 싶은데요... 일단 더 읽어가겠습니다.
@borumis 네, 저도 그런 걱정을 하면서 읽었어요. 그런데 뒤에 쿡과 닮았으면서도 또 전혀 다른 래널드 맥도날드라는 문제적 인물이 등장해서 쿡과 비교합니다. 배리 로페즈도 그런 자기 안의 동요를 염두에 두고 둘을 동시에 언급한 것으로 보여요. 또 의견 나누시죠.
조금 엉뚱하고 시니컬한 생각도 해요. 미국인 지식인이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폭력, 그리고 미국의 역사를 넘어 영국의 역사(제임스 쿡은 영국인이지요), 더 나아가 서구 문명의 역사에까지 죄책감을 느낄 때 저는 간혹 고까운 기분이 듭니다. ‘백인의 의무’의 새로운 변종으로 들려서요. 배리 로페즈 말고도 그런 태도를 보이는 미국인을 볼 때 한편으로는 저런 게 제국 시민의 특권이구나 싶어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네가 뭔데?’ 싶기도 해요. ‘야, 세상 고통 다 떠안은 척 굴지 말고 지금 너희 나라 비만이랑 마약 문제부터 좀 해결해라, 세상에서 비만 인구 제일 많은 나라가 너희 나라라고. 너희가 먹는 걸 20퍼센트쯤 줄이면 너희 건강도 좋아지고 탄소발생도 많이 줄 거야, 그런 건 서구 문명의 역사 고민하지 않고도 할 수 있어’ 하고 쏘아주고 싶기도 하죠. 번지수를 잘못 찾은 비아냥거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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