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가지 말아야 한다고 판단한 근거는 한마디로 그 장면을 목격하는 일에 대해 내가 느끼는 불편함이었다. 내가 판단하기에 왈피리 사람들은 작가로서 내가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완전히 알지 못했다. 그들에게 그 초대는 더없이 중요한 의식을 행하는 동안 사람과 사람으로 함께하자는 제안이었다. 자기들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본 것을 알리라고 나를 초대한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내가 받은 인상으로는 그랬다. 만약 내가 그 일에 관해 글을 쓴다면, 그건 영적으로 중요한 어떤 일을 지극히 피상적인 수준으로밖에 이해하지 못한 채로 해석해야 하는 거라고 나는 마음속에서 나 자신과 언쟁을 벌였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제가 좀 전에 읽으며 수집해놓은 문장이 또 올라오니.. 뭔가 공동의 인식과 감각 ㅋㅋ을 경험하는 듯합니다 ㅎ
저도 이 책 읽으면서 막 문장 수집 올리려는데 그 직전에 @오구오구 님이 같은 대목을 올리셔서 괜히 반갑고 신기했던 적이 몇 번 있네요! ^^
근데 저 대목도 올리신 건 아니지요...? 못 본 거 같은데... 저는 이제 막 호주 뒷부분 읽고 있습니다. 저자의 책 <북극을 꿈꾸다>를 읽고 삶의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다른 작가가 나오는 대목을 읽고 있네요. @밥심 님이 말씀해주신 부분이요.
하하, 먼저 올리는 사람이 찜:) 저도 그렇게 놓친 문장들이 꽤 있는데, 다들 부지런히 올려주신 거 보니까 반갑고 좋았어요. 이 부분이 좋으셨구나 싶어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맞아요. 특히 '같이 읽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좋았어요. ^^
변태 같을 수 있지만 전 강제독서가 제일 책 읽는 데 힘이 돼요(작가님들의 마감처럼? 다른 점은 누구도 강요하지 않는데 자신을 막 채찍질 하는? 진성변태네요;;;). 어쨌든 다 같이 읽으면 더 신경써서 읽어요. 특히 그믐 게시판 보면서 읽으면 제가 놓친 부분도 짚어주셔서 꽤 기억에 많이 남아요.
기억.. 이 단어를 보니 오늘 낮에 두꺼운 책(뭔 책인지 아시죠?) 읽다가 좀 쉴까 하면서 만화책을 봤는데 이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아내가 그 나이에 만화보면서 피식거리며 웃는다고 뭐라 했지만 나이 든 독서가에게는 너무 공감가는 대목이라. 책의 목차를 따라 순서대로 읽지않고 원하는 챕터만 읽는다면서 댄 핑계? 입니다. 만화 제목은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입니다.
어머, 이 청년 누구인가요? ㅎㅎㅎ 익명의 독서중독자들??? 찾아봅니다 ㅎㅎㅎ 저도 메모를 하다가도 어차피 잊어버릴거.. 하는 순간이 많은데, 엄청 공감됩니다. 어제 일본인 이야기읽다가, 이름, 지명이 낯설어서 메모하다가 에잇하며 버렸네요 ㅎㅎ
오! 저도 '익명의 독서중독자들' 너무 좋아해요! 이 만화책도 그믐 통해 알게 되었어요. 근데 이 책은 몇 년에 한번씩 나와서 흐흑...
감동적인 장면을 올려주셨군요. ㅎㅎ 원래 다음 웹툰인데 카카오 웹툰으로 바뀌면서 검색이 안 되네요. 더 이상 연재하지 않는건지.. 만화에서 언급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도 슬슬 읽고 있습니다.
어머,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읽었는데,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힘들었던 기억이.. 밥심님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합니다 .
@밥심 @오구오구 앗, 저의 최애 저자 가운데 한 명이 피에르 바야르랍니다.『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예상 표절』 등.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글 죽였는가』도 미스터리 팬이라면 정말 재미 있게 읽을 책이죠. @오구오구 님 다른 책에 한번 더 도전해 보세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피에르 바야르가 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찬사가 쏟아졌다. 아이비리그 교수들은 이 책을 ‘고등학생 필독서 100선’에 선정했고, 2008년과 2022년 김영하의 북클럽에 소개되어 국내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프랑스는 물론 영미권 평단의 열렬한 찬사를 받고 전 세계 25개 국에서 번역 출간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의 논리적 속편으로, 이번에는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해야 하는 다양한 상황을 고찰해 본다. 피에르 바야르는 전작들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러한 상황들에 관해 풍부한 예를 제시하며 논리를 이끌어나간다.
예상 표절 - 문학과 예술의 전통적 연대기를 전복하여 무한히 확장된 독서의 세계로 빠져들다<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으로 독서의 근간을 뒤흔든 피에르 바야르가 이번에는 문학과 예술의 가장 민감한 이슈인 ‘표절’의 개념을 전복시키는 주장을 펼친다. 이 책에서 문제 삼는 표절은 과거의 것을 후대에서 도용하는 전통적인 표절이 아니라, 미래의 작품이나 아이디어를 앞선 세대에서 도용하는 이른바 ‘예상 표절’에 관한 이야기이다.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 1926년에 애거서 크리스티가 발표한 책을 들추어내서‘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라고 뻔히 알고 있는 질문을 던지는 책.‘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를 밝혀가는 이 책은 또 한 권의 추리소설의 성격을 지니는데, 피에르 바야르의 추리와 논리 전개의 바탕에는 ‘망상 妄想’ 이론이 주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팬심에 한국 왔을 때 인터뷰도 했었어요. :) https://naver.me/5xLovTKA
오마나 ㅋㅋ 꼭 읽어볼게요. 지금은 업무중이라. 나중에.. ㄱ근데 정말 파리대학 교수님 같은 비주얼이네요 ㅋㅋ
인터뷰 기사 유쾌하게 잘 읽었습니다. 웃음 포인트가 많아 읽으면서 즐거웠어요. 자신감 넘치고 흥미로운 분이시네요. 모욕 게임의 설정도 재밌고, 인문학 서적에서 허구적 화자를 내세운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두 분 다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게 인터뷰를 이어가시는 모습에서 건강한 대화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끝까지 대답을 안 하면, '밥벌이'라고 쓰겠다."는 YG님의 단호한 답변에 웃음기 나기도 했습니다. 두 분 이러다 우정이 생기시겠어요(하핫). 2011년의 기사인데, 지금 읽어도 시대적(?)으로 하나도 괴리감이 없네요. 한국은 '은둔형 책읽기'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 하지만 벽돌 책 모임을 통해 이렇게 와글와글 모여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장난스러운 대화를 유쾌하게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늘 감사해요. 모임지기 YG님. "책과 삶은 전혀 괴리되어 있지 않고, 책을 많이 접하고 다양한 의견을 접하는 사람일수록, 불만스러운 세상을 바꾸려는 활동에서 나서는 경우가 많다"는 문장에도 가만히 끄덕끄덕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몰토크'에서도 식문화나 날씨에 대한 이야기 말고, 책 이야기도 자주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도 살포시 담아보게 되네요. "요즘은 무슨 책 읽어?"가 자연스럽게요. 그리고 저자의 자신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역설적으로, 비록 실용적인 목적에서 이 책을 집었더라도,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그때부터 책을 적극적으로 읽기 시작할 것이다. 만약 이 책을 읽고서 정말로 책읽기를 멈춘 독자가 있다면, 그는 이 책을 진짜로 읽지 않은 독자라고 생각한다." 이 문장이 특히 좋았습니다. 저도 우울한 일이 생기면 빵 사지 말고(이런 밈이 있더라고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읽어봐야겠네요:)
저는 읽으며 번역에 문제가 있나? 왜케 이해가 안되지? 그랬어요~ 쉽게 술술 읽히는 것 하나만 추천해주셔요 ㅎㅎ 너무 프랑스 스럽지 않은걸루요 ㅎㅎㅎㅎ
@오구오구 저는 잠시 숨 돌리는 시간입니다. 『여행~』도 좋고, 만약 『로저 애크로이드 살인 사간』을 읽으셨다면 『누가 로저~』도 재미있게 읽으실 거예요!
『여행~』은 이런 글에서도 써먹었답니다. * 다시 하루키로 돌아가자. 그가 옴진리교 신자(가해자)를 인터뷰했을 때, 그는 모두에게 공통 질문 하나를 던졌다. ‘당신은 사춘기 때 소설을 열심히 읽었습니까?’ 노! 그들은 “소설에 흥미가 없었고, 위화감까지 있는 듯 보였다.” 하루키는 ‘이야기’를 싫어한 그들이 허무맹랑한 사이비 교주의 이야기를 ‘진실’이라고 믿었던 역설을 깊이 숙고한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는 피에르 바야르의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여름언덕, 2012)을 떠올렸다. 가벼운 제목의 이 책은 사실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철학책이다. 바야르는 이 책에서 ‘사실’과 ‘허구’를 또렷하게 구분하는 일이 가능한가? 나아가 세상의 ‘진실’을 드러내는 데에 때로는 ‘사실’을 나열하는 일보다 ‘허구’가 유용할 수도 있음을 이야기한다. 하루키가 옴진리교 테러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인터뷰하고 나서, 그 이면의 삶의 진실을 말하고자 소설 《1Q84》로 옮겨간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06년에 시인으로 데뷔한 마야가 《그 여자는 화가 난다》를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화가 난다’라는 라임이 반복되는 기나긴 “랩”으로 구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노아가 도저히 웃어넘길 수 없었던, 생사가 왔다 갔다 했던, 자신의 성장기를 유머로 포장한 것도 그것이 삶의 진실을 좀 더 드러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다음 차례는 당신이다.
머리식히고 싶을 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인줄 알았는데 @YG 님의 소개를 읽고 나니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될 책 같네요. 서문인가에 아무리 책을 많이 읽는 사람도 이 세상에 나오는 모든 책을 읽을 수는 없다는 글귀(대충 이랬던 것 같습니다)를 보고 ‘맞아. 한 0.000..1%라도 읽을 수 있으려나?’ 생각하며 마음이 가벼웠었는데요. @오구오구 님, 어쨌든 다 읽고나서 기회가 온다면 짧막한 소회라도 어딘가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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