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두 브라이언트 부분도 아주 흥미로왔어요. 과거 메리 브라이언트는 왠지 영화나 소설로 만들어졌을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정말 극과 극의 두 브라이언트네요. 특히 마틴 브라이언트의 일화가 참... 로페즈가 기대고 있던 차가 그의 차였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마치 그 차가 나를 튕겨내는 것 같았다."라는 문장에서 물음표가 뜨긴 했는데, 사람일이라는 게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네요. 소름이 쫘악-
@dobedo 저도 읽으면서 많이 배우고 생각을 많이 하게 했던 책이라서 같이 읽자고 권해 봅니다. 3월에도 함께 하실 수 있으시면 같이 읽어요!
나는 바 안에 있는 남자들에게 경멸보다는 이상한 애정을 느낀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자기가 처한 이 환경이 덫처럼 느껴진다고(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게) 말할 것만 같다. 집에서는 사랑이 식어버렸고, 갚아야 할 대출이 있으며, 아빠인 자신이야 어쩔 수 없이 이 따분하고 고된 반복 노동에 묶여 있지만 아이들만은 그러지 않도록 자녀의 대학 학비를 저축해둬야 한다. 그는 매일 일하고, 일이 끝나면 그 일이 자기 내면에 가득 채워놓은 분노와 권태를 묻어버릴 마취제를 찾는다.
호라이즌 6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에는 자신이 태어난 물리적 땅에 직접적으로 친밀하게 닿아 있다는 사실을 심리적 닻처럼 의지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야기들에서 삶의 안내를 받는 사람들에게 요란하게 지나가는 열차의 모습은 트라우마를 후벼파는 자극일 것이다. 열차의 존재 자체가 자기 조상들의 땅에 대한 소유권을 빼앗기고 접근권을 부인당한 자신들의 경험을 상징했다.
호라이즌 6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세계 최대의 호주의 철강석 산업은 선주민의 심리적 닻을 흔들어 후벼파고, 노동자에게는 반복과 권태의 덫이 되었네요. 이 두 구문들에 여러번 눈이 갑니다. 산업화 후 어디에나 있는 일이라서 그런지.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포트아일랜드 항구를 모르도르 군이라 부른 이유.. 전체적인 주황색 먼지구름
아 저도 비슷한 사진 찾아보았어요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네요
와 사진이 정말 찰떡같이 잘 어울리네요
하지만 이 감방 건물에서 무엇보다 나를 얼어붙게 만든 것은 통렬한 고행의 신호들이 아니라 복도 한 곳에 걸려 있던 예전 수감자들의 확대된 사진이었다. 정신이상자의 반항적인 얼굴, 소아 성도착자의 기만적 응시, 살인자의 멍한 눈빛.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그때쯤이면 전파 안테나들이 잔뜩 포진해 있는 대지를 땅 주인인 선주민들과 함께 걸으며 그들이 암흑 물질 연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을 수 있겠지. 그들은 어떤 은유와 이미지로 이 가학자들의 탐구를 이해할까? 그리고 저 백인들이 여기서 뭐 하려고 저런 “워커바웃”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까?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술에 취했든 멀쩡한 정신이든, 차분하든 그렇지 않든, 분노에 차 있든 정신없이 들떠 있든, 스스로 의식하든 못 하든, 진실은 아무도 이 대혼란의 소용돌이를 멈추는 위험을 진정으로 감수하길 원치 않으며, 우리 모두 그 소용돌이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평범한 사람들 대부분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주로 기업을 운영하는, 상대적으로 소수인 사람들이 설계한 사회적 경제적 변화들이다. 내 경험에 따르면, 권력을 쥔 사람들은 그중 가장 점잖은 사람조차 결국 자신이 가장 잘 안다고, 자신의 경험과 교육, 직관, 본능이 자신에게 권위를 부여한다고 믿는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엇. 저 이 부분 막 올리려고 했는데...! ^^
휴~ 이번엔 저 진도 제대로 쫓아가고 있네요!
내 경험에 따르면, 권력을 쥔 사람들은 그 중 가장 점잖은 사람조차 결국 자신이 가장 잘 안다고, 자신의 경험과 교육, 직관, 본능이 자신에게 권위를 부여한다고 믿는다. 자이푸르와 상파울루의 빈민가, 미들랜드 주변 텍사스 유전의 황폐한 풍경, 탄소로 가득한 베이징의 공기, 늦여름 해빙이 사라진 북극해를 기억하는 나는, 아마도 그들이 제일 잘 안다는 건 틀린 생각일 거라고 반박할 수밖에 없다.
호라이즌 <포트아서에서 보타니베이까지> 1603/23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저도 이 문장 좋았는데, @siouxsie 님과 통해서 좋아요:) 이어지는 문장도 조금 더 적어봤습니다.
그러게요 그 이후에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문장들이 많아 여러번 읽고 있어요~
내게는 마크가 모르도르의 이미지―톨킨이 전 세계 산업화의 필연적 종착점으로 생각했던 이미지―를 언급한 것이 좀 과장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톨킨이 그려낸 산업 발달에 내재한 야만적 폭력성, 그리고 유치한 탐욕을 품고 권력 자체를 위한 권력을 탐하는 사이코패스 사우론의 폭압적 지배가 이곳 풍경의 특징과도 잘 들어맞는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이런 길을 가는 것은 언제나 힘든 일이다.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 이상을 지지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이상을 실행하는 일이 극도로 어려운 탓에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 일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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