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아프리카 사자, 특히 한때 초원의 사자왕으로 불렸던 '세실'의 비극적인 죽음을 놓고서 이런 갈등을 잘 보여주는 책이 있습니다. 짧은 책이니 슬쩍 살펴보셔도 좋아요.
세실의 전설 - 인간과 사자의 공존을 꿈꾸는 사람들최전선 자연 보호 활동가의 육성으로 씌어진 사자 다큐이자 환경 르포. 스타펠캄프가 황게 국립 공원의 사자들과 인연을 맺은 계기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세실을 비롯한 사자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는지, 어떤 방식으로 자연과 인간 세상의 경계에서 버텨 나가는지를 보여 준다.
짧고 간명한 정리 고맙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갈라파고스 제도가 에콰도르에 있다는 사실도 몰랐네요. 언젠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음에도요. 그동안 역사와 지리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너무 했다 싶어 지구본이라도 하나 장만해야 하나 검색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자칼로 넘어가려던 참인데,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파나마운하, 이사벨라 섬 등 전체적인 내용이 다시 요약되어 좋네요. 감사합니다.
그쵸.. 상아 및 다른 동물 밀렵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듯.. 해삼으로 사람을 죽이게 되는 일도..ㅜㅜ
만족스러운 패턴을 만들어내기 위한 어림짐작에 관해 예술가들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면 눈앞에 펼쳐진 것을 더 잘 보게 되고, 때로는 그것을 예술보다는 본질로, 예컨대 한 장소의 본질로 바라보게 된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해외를 여행할 때 곧잘 하는 실수는, 한 장소에서 좋은 점 또는 나쁜 점만 보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를 놓쳐버리는 것이다. 갈라파고스의 전형적인 선을 대표하는 것이 뇌물을 받지 않는 이상주의자 공원 관리인들이라면, 전형적인 악을 대표하는 것은 이사벨라섬에 일부러 산불을 지르고 지느러미를 얻으려 상어를 죽이고, 그곳에 살려고 하는 공원 관리인과 그 가족을 산타크루스로 돌려보내려고 괴롭히고 위협하는 비야밀 주민들일 것이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지금 그들은 우리가 지나는 물 밑에 아무 표지도 없이 묻혀 있다고 했다. 운하를 건너는 동안 선교에는 일하는 사람만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태평양을 도착할 때까지 몇 시간 동안 완전한 침묵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우리 시대의 또 하나의 특징은, 특정 종교 집단의 종말론에 몰두하려는 충동도, 모든 종교 집단의 종말론에 대한 맹렬한 비판도 둘 다 동일한 확신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어디로 향해 가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확신이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비글호 항해기』가 언급되는 김에, 제가 쓴 짧은 서평 링크도 올려 봅니다. ^^ https://www.chosun.com/culture-life/book/2022/10/22/POF5JPOYOVCJHACNU2LHXNC244/
오, 잘 보았습니다! 작가님 이 사진이 이제껏 봤던 사진중에 제일 멋지네요 ㅎㅎ
몇 년 전에 조선일보랑 인터뷰할 때 찍은 사진을 조선일보가 DB에 넣고 쓰는 거 같은데, 사실 원래도 저렇게 생기지 않았고 지금은 훨씬 후덕해졌습니다... 흰머리도 많아지고... ㅠ.ㅠ 감사합니다.
ㅎㅎㅎ 적자생존이라고 속삭여주고 싶은 기분에서 빵터졌어요. 그러고보니 전 종의 기원 이후 책들만 읽어봤는데 그 전의 책을 읽으면 과거로 돌아간 미래의 참견쟁이처럼 뭔가 옆에서 그렇게 속삭이고 싶어 근질거릴 것 같아요.. 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어째 작가님은 나이를 빗겨가시는듯 합니다?!
@새벽서가 @dobedo 한참 예전에 찍은 사진이라 그렇습니다. 민망합니다. ^^;;; 비글호 항해기가 품절이라니... 저게 절판인 건지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래서 전자책이 좋습니다.
서평 보고 바로 알라딘으로 달려갔으나 품절이네요.^^;; 사진은... 역시.. 동년배라는 데서 괜한 박탈감을 느끼게 되네요.
다윈은 양자 이론의 특징적인 불확정성이 자연계 전체에도 존재한다는 하이젠베르크의 유명한 통찰을 일찌감치 예고한 셈이다. 그는 지도 없이 도덕적 진보를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 그가 한 말은 애초에 그런 지도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얘기였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주황눈숭어들과 함께한 그 일 분 삼십 초의 기억은 내 정신뿐 아니라 몸에도 새겨졌다. 나에게 이곳은 기적적인 것의 가장자리였다. 세상의 모든 귀퉁이에는 예상하지 못한, 하나로 통합된, 이름 없는 눈부신 삶이 존재한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전인적 의료를 행하던 의사이자 남성의 우월성에 대한 니체의 생각을 열렬히 지지하던 독일인 프리드리히 리터는 1929년에 도레 슈트라우흐라는 독일인과 함께 산타마리아섬에 도착했다. 이 여자는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었고 리터와는 처음에 그의 환자로 만난 사이였다. 그들은 산타마리아섬에서 자신들만의 목가적인 안식처를 건설하는 일에 열중했다. 둘 다 베를린에서 불행한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온 데다, 그들이 선택한 새로운 고향의 이국적 성격과 그들 관계의 보헤미안적 특성이 더해지면서 두 사람은 유럽 대중 잡지들의 자극적 소재로 수없이 다뤄졌다
호라이즌 46%,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증오의 시대에서 만났던 리터? 아닌가요?? ㅋ
어, 그런가요? 괜히 반갑네요. 다윈보다 더 반갑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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