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bedo님의 대화: 하하 안타깝게도 이미 들은 바 있고 재미있다고도 생각했으나 외우지는 못했네요. 이번엔 두 번째니 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카 피카, 몰라 몰라...
사실 좋아하는 공룡이 몇 종류 있으시다면 동물 학명을 이미 여러 개 외우고 계신 셈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벨로키랍토르...
borumis
소피아님의 대화: #1. 평균적으로 볼 때 저는 여행을 많이 한 편에 속하고, 여행의 대부분은 취미삼아 역사책, 역사소설, 문화 인류학 책을 읽다가 불현듯 꽂히는 (?) 대목이 나타나면 구글맵에 표시해 두었다가 직접 가보는 식입니다. 1장을 읽으면서 어떤 장소에서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떠울릴때 문득문득 들었던 저의 감상과 비슷한 것이 발견되어서 베리 로페즈와 여행자로서의 연대감(?)이 들곤했어요. 내적 하이파이브!
#2. 역사투어 방식의 여행 경험이 대부분이라서, 1장에 나온 많은 부분에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근대화와 메이지 유신에 꽂혀서 한동안 일본 소도시를 많이 다녔습니다. 그중에서 일본 근대화를 상징하는 나가사키와 그와는 반대로 메이지 유신이후 본격적인 홋카이도 개척사업에 희생양이 되어버린 홋카이도의 아이누족을 보러 간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1장에서 모두 등장하네요.
"이중 빗장을 지른 나라"라는 허먼 멜빌의 표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도쿠가와 막부의 쇄국 정책은 지속되었지만, 나가사키에 '데지마'라는 인공섬을 만들고 네덜란드 상인들에게만 교역을 허용하면서, 당시의 일본은 그들로부터 선진 과학, 의학뿐만 아니라 전세계 동향 보고를 정기적으로 받곤 했으니까요.
아이누 족 관련한 여행은 두 번 다녀왔는데, 첫번째는 우연히 아이누족 부락지 (아이누코탄)를 만났고 그 이후에 여러 책을 읽고 또 한 번 다른 장소를 가봤습니다. 가장 흥미진진했던 책은 러일전쟁 직후가 배경인 "골든 카무이"라는 만화였는데 (총 31권), 아이누족 문화와 언어 고증이 잘되어있어요. 홋카이도 아이누족의 운명이 1장에 묘사된 치누크족과 너무 비슷합니다. 그래서 베리 로페즈도 몇 번 언급한듯.
오오 안그래도 일본의 소수민족 아이누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런 만화도 있군요! 추천 감사드립니다.
borumis
소피아님의 대화: 네? 뭐라구요????? 어휴 ㅜㅜ 대충격 !!
대중적인 눈높이로 알기 쉽게 쓴 일본 근대화 시대 이야기였는데요ㅜㅜ
제대로된 일본 근현대사 이야기 책이 정말 없어요 ㅠㅠ
헐;; 근데 정말.. 일본 근현대사 뿐만 아니라 일본 작가 책이나 일본에 관련된 책은 아예 안 읽으려는 한국인들도 꽤 있더라구요;; 오히려 그런 쇄국정책 같은 태도가 지피지기의 지혜로부터 멀어져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도태하게 하는 건데..;; 그렇게 갇 힌 태도 때문에 예전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를..ㅜㅜ
borumis
siouxsie님의 대화: 전 첨에 이 책을 왜 쓰셨을까에 대한 고민에 휩싸인 채 읽었는데 읽다 보니 재밌네요.
특히 래널드 씨와 제임스 씨 나오는 부분부터요.
근데 스크랠링섬에서 맨발 벗고 이끼 밟고 가는 부분부터 에그머니나 또 시작이야란 생각을 하는 저 자신을 보며 '난 정말 자연친화적인 사람이 될 수 없구나'하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의 흐름에 따라 사색하는 글들은 꽤 괜찮게 다가오고요.
맨날 할리우드 영화만 보다가 감독님의 의도파악이 힘든 예술영화 보는 느낌입니다.
전 맨발로 이끼 밟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옷 벗고 그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간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전 실은 남들 다 에어컨 펑펑 틀어놓는 한여름에도 혼자 긴팔 입고 다닐 정도로 추위에 약한 체질이라;;
borumis
dobedo님의 대화: 하하 안타깝게도 이미 들은 바 있고 재미있다고도 생각했으나 외우지는 못했네요. 이번엔 두 번째니 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카 피카, 몰라 몰라...
뭔가 포켓몬에 나오는 이름같네요 ㅎㅎ
borumis
YG님의 대화: 북극권에 대한 책을 누가 물어보면, 그냥 저는 배리 로페즈의 『북극을 꿈꾸다』를 추천하곤 합니다. 저는 구간 번역본을 가지고 있는데 『호라이즌』을 펴낸 북하우스에서 같은 번역자(신해경 선생님)의 책을 복간했어요. 『북극을 꿈꾸다』는 『호라이즌』과 비교하면 훨씬 논픽션 성격이 강한 책이고,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권 원주민에 대한 이야기는 5장에 자세히 나옵니다.
북극권, 특히 그린란드를 놓고서 항상 생각나는 책이 페터 회의 소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1992)이죠. 저는 괜히 이 소설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2007년에 북극권을 지나는 유럽행 비행기 안에서 읽어서인가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제가 소설은 어쩔 수 없이 시간 날 때마다 공간 부족으로 정리하는 편인데, 이 소설은 꿋꿋이 책장 한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북극권을 왕래하면서 연구하는 과학자가 있어요! 예를 들어, 『엄마는 북극 출장 중』(에코리브르, 2019). 이 책에서 북극권에서 연구하기가 나오는 부분은 4부인데요. (스발바르 제도에 있는) 다산과학기지에서 연구한 저자의 경험이 서술되어 있어요. 4부를 읽으시면 여러분이 2장 읽으면서 '어?' 하는 대목을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 나와요. 그건 내일 말씀드릴게요. :)
최근에 다른 여성 과학자 신진화 박사께서 내신 책도 있더라고요. 『빙하 곁에 머물기』(글항아리, 2025). 신 박사님은 (스밀라와 같은) 빙하학자이십니다. 주로 남극권의 빙하 샘플로 연구하시는데, 그린란드에서 진행한 빙하 코어 시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최근에 내신 책에 일부 포함되어 있더군요. 빙하로 지구의 옛날 기후를 연구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과학 교양서이기도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살펴 보세요.
아, 앞에서 @오구오구 님께 언급한 책 가운데 『지구의 마지막 숲을 걷다』도 좋았어요. 이 책은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순으로 북극권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돌면서 주로 수목의 북방 한계선에 초첨을 맞추면서 북극의 식물, 동물, 자연, 사람, 문명, 기후 위기 이야기를 하는 책이거든요.
자, 수요일까지 2부도 서로 수다 떨면서 읽어요!
안그래도 Barry Lopez가 가장 유명해진 책이 바로 Arctic Dreams인데 호라이즌을 먼저 읽고 다음에 이걸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북극 또는 남극동물에 대한 책/기사들을 즐겨 읽는데 이걸 아직 안 읽었네요. 주로 인간이 아닌 동물들에 대한 책만 주로 읽었는데 이걸 읽어보니 북극의 인류 문명에 대해 급 관심이 생겼습니다.
borumis
오구오구님의 대화: 극지탐험에 대한 부분을 읽다보니 홍성택 님이 생각나네요. 특히 배링해협 건너는 이야기는, 경이롭더라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x1Qpw5O2roE
https://www.youtube.com/watch?v=sJLK3EWm6gw
오오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ㅜㅜ 전 양파 썰기만 해도 죽을 것 같은데.. 눈에 동상이라니 얼마나 아플까요.. 정말 극한의 상황입니다..
siouxsie
borumis님의 대화: 헐;; 근데 정말.. 일본 근현대사 뿐만 아니라 일본 작가 책이나 일본에 관련된 책은 아예 안 읽으려는 한국인들도 꽤 있더라구요;; 오히려 그런 쇄국정책 같은 태도가 지피지기의 지혜로부터 멀어져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도태하게 하는 건데..;; 그렇게 갇힌 태도 때문에 예전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를..ㅜㅜ
근데 여행을 정말 많이 가시던데~~ㅎㅎ
아직도 학교에서 감정적으로 일본사람=나쁜사람으로 가르치는지 저희 아이도 일본사람은 나쁜 사람 취급해요.(그럼서 음식은 일본음식이 젤로 입에 맞는다며)
심지어 역사수업을 공부방에서 하는데 동네에 사는 일본학생이 수업 듣고 싶다고 했는데 식민지 시대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아이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뭐지?했어요.
민감한 문제일수록 더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개인 의견입니다.
borumis
siouxsie님의 대화: 근데 여행을 정말 많이 가시던데~~ㅎㅎ
아직도 학교에서 감정적으로 일본사람=나쁜사람으로 가르치는지 저희 아이도 일본사람은 나쁜 사람 취급해요.(그럼서 음식은 일본음식이 젤로 입에 맞는다며)
심지어 역사수업을 공부방에서 하는데 동네에 사는 일본학생이 수업 듣고 싶다고 했는데 식민지 시대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아이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뭐지?했 어요.
민감한 문제일수록 더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개인 의견입니다.
저도요. 민감할수록 논란이 많은 문제일 수록 더 깊이 파고들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어찌 보면 맥도날드처럼 외국어를
배울 기회가 부족했던 것 외에도 외국의 역사 문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배울 자세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borumis
“ 어쨌든 그런 믿음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물리적인 이 땅, (...) 이 기후 뿐 아니라 땅 자체가 간직한 기억을 통해 느끼고 반응해준다는 믿음, 또한 곁으로 명백히 보이는 것과 미묘 하게 감춰진 것들 안에서 많은 것을 내어주리라는 믿음이다. ”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25%,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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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나바호 사람들은 이런 나빠진 상태나 세상과 불완전하게 통합된 상태를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사람에게 생겨나는 정상적인 상태로 본다. (나바호 세계관의 복잡한 체계에서 볼 때, 조 화로운 상태가 점진적이고 필연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열역학 제 2법칙에서 클라우지우스가 정의한 엔트로피에 빗대어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2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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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아름다움'이 세계에 영속적으로 존재하는 높은 수준의 정합성을 가리킨다는 관념, 그리고 우리가 전혀 통제하지 못하는 세계에 우리 자신을 다시 통합함으로써 우리 안에 아름다움을 되살릴 수 있다는 관념을 의식의 형태로 표현한 것이 바로 뷰티웨이 의식이고, 이를 알게 된 뒤로 나는 쭉 그 관념에 마음이 끌렸다. ”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2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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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그 집단의 원로들은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알았을 뿐 아니라 두렵게 보이는 것들 가운데 무시해도 안전한 것이 무엇인지도 잘 알았던 사람들 이었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2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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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이미 알려진 세계에서 하나의 경계선이었던 것(...)이 이제는 손짓해 부르는 지평선이 되고, 더 멀리 자리한 목적지로 이끄는 가장자리가 되는데, 그러면 그 전까지 전혀 몰랐던 한 세계가 그 사람의 새로운 우주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자리 잡는다. 기억과 상상력이 작동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미지의 미래가 현재를, 또 기억된 과거를 불러내고, 그 확장의 순간에 상상된 미래는 이룰 수 있는 미래로 보인다. ”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29%,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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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인류의 생존에 대한 위협들이 축적되면서, 그리 멀지도 않은 과거엔 거의 선명하게 보였던 우리의 앞길에 이제 종말론적 장벽이 버티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지금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그 장벽 뒤에 무엇이 있는가다. 아니 더 중요한 질문은, 그 장벽 너머에서 무엇이 우리를 부르고 있는가다. 무엇이 우리를 미래로 떠밀고 있는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3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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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모든 위대한 예술은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끄집어내주는 경향이 있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3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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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더 알고자 하는 욕망, 감지하고 측정하는 더 정교한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욕망은 단순히 알고 싶은 욕망이 아니라 미지의 것에 대비하려는 욕망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끝이 없는 추구다. ”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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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그건 인간의 본성과 역사를 포함하는 더 큰 범주로서 자연이 결코 정지해 있지 않음을 너무도 명백히 드러내주는 환경에서 마주한, 우주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었다. 그것은 끝이 없는 설계이며, 그 제목은 적응과 변화이고, 그 명령은 '적응하라, 그러지 않으면 죽을 것이니'다.
현대의 사회적 영장류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명령은 그와는 다른 것일지도 모른다. 서로 협력하라, 그러지 않으면 죽을 것이니. ”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3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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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관찰자가 감각으로 지각한 것을 즉각 언어로, 그러니까 우리가 자신의 경험을 정의하려 할 때 사용하는 어휘와 구문의 틀로 옮기지 않고 두면, 처음에는 중요하지 않게 보일 수도 있는 사소한 세부들이 인상의 전경에 생생하게 남아 머물 기회가 많아지고, 그 덕에 인상 속에서 무르익은 세부들이 시간이 흐른 뒤 그 경험에 더욱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31%,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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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소리를 분간하는 신체의 능력을 정신이 전혀 활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 장소에 대한 정신의 앎은 피상적인 상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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