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ㅜㅜ 전 양파 썰기만 해도 죽을 것 같은데.. 눈에 동상이라니 얼마나 아플까요.. 정말 극한의 상황입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borumis

오구오구
“ 나는 베토벤이 인류의 고투와 승리를 묘사한 1악장이 다 끝날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내가 듣고 있던 것이 리하르트 바그너의 말대로 “우리와 [우리에게 제공되는] 기쁨 사이를 가로막고 선 적대적인 힘의 억압에 대항하여 행복을 얻으려 노력하는 영혼의 가장 위대한 장엄함에서 잉태된 투쟁”이라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런 생각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 같았다. 내가 한 것은 단순히 무지한 행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만함의 증거였고, 내 안에 그런 오만함이 있음을 깨닫는 순간 수치스러움을 느꼈다. ”
『호라이즌』 36%,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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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 모든 문화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아름다움’이며, 가장 중요한 건 삶의 신성한 차원들이고, 그것으로 인간 사회에서 인종과 문화적 차이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는 나의 믿음이 유치했던 것일까? ”
『호라이즌』 3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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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 내가 만난 여러 문화의 공식적인 원로들—어떤 것이 통하고 어떤 것이 통하지 않는지에 관한 지혜의 역사를 품고 있는 이들—은 모두 자기네 문화 안에서 자신들만의 은유와 신화에서 벗어나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소수였고, 동시에 역사가 자신들에게 강요하는 행동 방식들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소수였다. 그들은 자신에게 부과된 세계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할 자유의 차이를 아는 이들이다.
”
『호라이즌』 3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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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저도 이 문장 좋았어요.
뒤에 이어지는 문장도 좋았습니다.

연해
“ 그 어른들을 착잡하게 하는 것은 그들에게 부과된 세계의 유혹적 매력, 그러니까 물질적 평안과 부의 매력, 모든 욕구를 만족시켜주겠다는 광고주의 약속이다. 그들은 이 모든 것이 부패를 초래할 수 있다고 여기며, 거기에 저항은커녕 의문도 제기하지 않고 굴복하는 것은 죽고자 하는 열망이라고 여긴다. ”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871/23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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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전 어제 밤에 알렉산드라 피오르 동영상 짧은 것을 몇 개 봤는데 처연한 느낌의 툰드라 지대였습니다. 작가가 이런 환경에서 겪은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까.. 호기심을 갖고 독서중입니다.

borumis
“ 어쨌든 그런 믿음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물리적인 이 땅, (...) 이 기후 뿐 아니라 땅 자체가 간직한 기억을 통해 느끼고 반응해준다는 믿음, 또한 곁으로 명백히 보이는 것과 미묘하게 감춰진 것들 안에서 많은 것을 내어주리라는 믿음이다. ”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25%,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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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나바호 사람들은 이런 나빠진 상태나 세상과 불완전하게 통합된 상태를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사람에게 생겨나는 정상적인 상태로 본다. (나바호 세계관의 복잡한 체계에서 볼 때, 조화로운 상태가 점진적이고 필연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열역학 제 2법칙에서 클라우지우스가 정의한 엔트로피에 빗대어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2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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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아름다움'이 세계에 영속적으로 존재하는 높은 수준의 정합성을 가리킨다는 관념, 그리고 우리가 전혀 통제하지 못하는 세계에 우리 자신을 다시 통합함으로써 우리 안에 아름다움을 되살릴 수 있다는 관념을 의식의 형태로 표현한 것이 바로 뷰티웨이 의식이고, 이를 알게 된 뒤로 나는 쭉 그 관념에 마음이 끌렸다. ”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2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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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저도 이 문장 너무 좋았어요:)

borumis
그 집단의 원로들은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알았을 뿐 아니라 두렵게 보이는 것들 가운데 무시해도 안전한 것이 무엇인지도 잘 알았던 사람들이었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2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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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이미 알려진 세계에서 하나의 경계선이었던 것(...)이 이제는 손짓해 부르는 지평선이 되고, 더 멀리 자리한 목적지로 이끄는 가장자리가 되는데, 그러면 그 전까지 전혀 몰랐던 한 세계가 그 사람의 새로운 우주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자리 잡는다. 기억과 상상력이 작동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미지의 미래가 현재를, 또 기억된 과거를 불러내고, 그 확장의 순간에 상상된 미래는 이룰 수 있는 미래로 보인다. ”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29%,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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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인류의 생존에 대한 위협들이 축적되면서, 그리 멀지도 않은 과거엔 거의 선명하게 보였던 우리의 앞길에 이제 종말론적 장벽이 버티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지금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그 장벽 뒤에 무엇이 있는가다. 아니 더 중요한 질문은, 그 장벽 너머에서 무엇이 우리를 부르고 있는가다. 무엇이 우리를 미래로 떠밀고 있는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3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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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모든 위대한 예술은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끄집어내주는 경향이 있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3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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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더 알고자 하는 욕망, 감지하고 측정하는 더 정교한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욕망은 단순히 알고 싶은 욕망이 아니라 미지의 것에 대비하려는 욕망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끝이 없는 추구다. ”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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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그건 인간의 본성과 역사를 포함하는 더 큰 범주로서 자연이 결코 정지해 있지 않음을 너무도 명백히 드러내주는 환경에서 마주한, 우주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었다. 그것은 끝이 없는 설계이며, 그 제목은 적응과 변화이고, 그 명령은 '적응하라, 그러지 않으면 죽을 것이니'다.
현대의 사회적 영장류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명령은 그와는 다른 것일지도 모른다. 서로 협력하라, 그러지 않으면 죽을 것이니. ”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3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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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인간에게 협력은 궁극의 적응 기전 및 생존 대책일지도요.

borumis
“ 관찰자가 감각으로 지각한 것을 즉각 언어로, 그러니까 우리가 자신의 경험을 정의하려 할 때 사용하는 어휘와 구문의 틀로 옮기지 않고 두면, 처음에는 중요하지 않게 보일 수도 있는 사소한 세부들이 인상의 전경에 생생하게 남아 머물 기회가 많아지고, 그 덕에 인상 속에서 무르익은 세부들이 시간이 흐른 뒤 그 경험에 더욱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31%,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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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벽돌책모임 중 뇌과학 관련 책들에서 여러 심리학 실험에서 언어의 priming effect에 대해 여러번 언급되었는데 여기서 일상에서 실제적으로 확인하는 게 신기하네요. 원주민들로부터 배우는 통찰을 뇌과학에서 뒤늦게 따라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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