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무슨 느낌인지 알것 같아요. 직관적인 재미대신 사유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이란 느낌은 들어요. 저는 아직 파울 웨더곶에 머물러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다음 장소에 도착할듯 해요. 어젯밤(토요일밤)에 읽으려고 계획했었는데, 저희집에서 다섯집 밑에 새주인이 이사오고 인터넷 연결해주러온 기사가 엉뚱한 선을 잘라버려서 어젯밤에 6시간가량 정전이 됐었거든요. 계획했던 진도보다 밀렸지만 오늘 부지런히 읽어보려고요.
전 맨발로 이끼 밟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옷 벗고 그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간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전 실은 남들 다 에어컨 펑펑 틀어놓는 한여름에도 혼자 긴팔 입고 다닐 정도로 추위에 약한 체질이라;;
전 세계의 비유럽인(그리고 나중에는 비미국인)들은 가엾게 여겨야 하거나(인본주의자의 연민), 도와주어야 (다시 말해 기독교 신앙으로 개종시키고 서구식 학교에서 교육해야) 하거나, 대가족보다는 핵가족으로 재편성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거나, 영원히 고용되어 수입을 창출하라고 훈계해야 하는 존재들이라는 믿음.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나 자신에게 함몰되지 않은 정신으로 내가 지닌 의문들을 풀어보려 할 때 적합한 행동은, 방이라는 정적인 실내에 머무는 게 아니라 영속적인 지구와 변화하는 날씨의 근원적인 역동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파울웨더곶 전체는 때로 내게 '더 큰 세상의 맥락' 역할을 해주었다.
호라이즌 파울웨더곶 483/23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시인 로빈슨 제퍼스는 종종 자유의 의미를 탐색했는데, 자유라는 말로 그가 의미한 바는 무엇을 "할 자유"가 아니라 무엇으로부터 "벗어날 자유"다. 불필요한 간섭과 감시를 받지 않을 자유는 그가 보기에 한 사람의 도덕적, 심리적, 예술적 발달에 핵심적 요소였다.
호라이즌 488/23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여기 내 주변 가득한 야생성, 내가 야영한 공터, 그리고 그 너머 건드려지지 않은 채 늘어서 있는, 그 안에서는 한낮의 가장 강한 빛조차 어둑어둑하게만 보이는 오래된 시트카가문비나무 숲은 나에게 도착점이 아니다. 그곳이 나의 출발점이다.
호라이즌 576/23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저에게 야생의 자연은 일상에서 벗어나 도달하고자 하는 곳인데, 로페즈는 그곳이 출발점이라고 정의하니, 파울웨더곶을 첫 챕터로 결정한 이유를 알것 같아요~
캐나다 북부의 극지 자연환경, 연구 이야기가 나오니 랩 걸이 떠오르지 아니할수 없네요 ㅎㅎ
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2016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랩걸-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이 출간되었다. 올리버 색스와 제이 굴드의 부재를 아쉬워하던 독자들에게 호프 자런이라는 ‘좋은 글을 쓰는 과학자의 등장’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내 우주와 툴레 사람들의 우주 사이의 차이에 관한 생각도 자극했다. 나의 움벨트와 그들의 움벨트, 또는 나의 움벨트와 말벌의 움벨트.
호라이즌 3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현대 예술 가운데 예술 자체나 예술가를 중심에 두지 않은 어떤 예술들은, 매일 접하는 암울한 뉴스의 압박으로부터, 피할 수 없는 환경 재앙으로 우리를 몰아가는 피상적 결정들로부터 어쩌면 우리를 자유롭게 해줄 수도 있을 관점들을 제공한다. 모든 위대한 예술은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끄집어내주는 경향이 있다
호라이즌 3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배리 로페즈 작가의 짧은 인터뷰를 찾아봤는데요. 이분 목소리도 멋지네요~ 책을 밀리의 서재 차근차근 민준의 목소리, 2배속으로 들으며 눈으로 따라 읽고 있는데... 빨리 AI 기술이 좋아져서 배리 로페즈 님 목소리로 들려주면 좋을거 같아요.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hY6XMIGkohA
저자의 모습이 담긴 유투브 몇개 봤는데, 볼 때마다 목소리 좋다라는 생각 했었어요. ^^
성우 아니고 진짜 찐작가님 목소리인 건가요? 책 내용과 너무 잘 어울리는 청명한 목소리네요~
#1. 평균적으로 볼 때 저는 여행을 많이 한 편에 속하고, 여행의 대부분은 취미삼아 역사책, 역사소설, 문화 인류학 책을 읽다가 불현듯 꽂히는 (?) 대목이 나타나면 구글맵에 표시해 두었다가 직접 가보는 식입니다. 1장을 읽으면서 어떤 장소에서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떠울릴때 문득문득 들었던 저의 감상과 비슷한 것이 발견되어서 베리 로페즈와 여행자로서의 연대감(?)이 들곤했어요. 내적 하이파이브! #2. 역사투어 방식의 여행 경험이 대부분이라서, 1장에 나온 많은 부분에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근대화와 메이지 유신에 꽂혀서 한동안 일본 소도시를 많이 다녔습니다. 그중에서 일본 근대화를 상징하는 나가사키와 그와는 반대로 메이지 유신이후 본격적인 홋카이도 개척사업에 희생양이 되어버린 홋카이도의 아이누족을 보러 간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1장에서 모두 등장하네요. "이중 빗장을 지른 나라"라는 허먼 멜빌의 표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도쿠가와 막부의 쇄국 정책은 지속되었지만, 나가사키에 '데지마'라는 인공섬을 만들고 네덜란드 상인들에게만 교역을 허용하면서, 당시의 일본은 그들로부터 선진 과학, 의학뿐만 아니라 전세계 동향 보고를 정기적으로 받곤 했으니까요. 아이누 족 관련한 여행은 두 번 다녀왔는데, 첫번째는 우연히 아이누족 부락지 (아이누코탄)를 만났고 그 이후에 여러 책을 읽고 또 한 번 다른 장소를 가봤습니다. 가장 흥미진진했던 책은 러일전쟁 직후가 배경인 "골든 카무이"라는 만화였는데 (총 31권), 아이누족 문화와 언어 고증이 잘되어있어요. 홋카이도 아이누족의 운명이 1장에 묘사된 치누크족과 너무 비슷합니다. 그래서 베리 로페즈도 몇 번 언급한듯.
골든 카무이 1~31 세트 - 전31권
일본역사와 문화에 대해 너무너무 무지하고, 일본은 오사카에 시험보러 한번 다녀와본적이 전부인 저로서는.. 너무 흥미롭네요. 아이누족 관련 여행이라니, 너무 멋져요. 만화책 관심책으로 담아봅니다 ~
전 골든 카무이 넷플에서 드라마로 봤는데 시즌1이 끝이 아니라 열폭했다 시즌2가 이번에 나와서 아싸!하고 보려다가 또 마지막화 보고 끝이 아니라 기다릴까 생각중이에요. 진격의 거인(애니판)도 골든 카무이(실사판)도 제가 환갑은 돼야 완결될 듯 해요. 에구 허리야....
진격의 거인 애니판은 완결되었습니다. 넷플릭스에 모두 올라와있습니다. 한 번 검색해보시지요.
오홍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오오 안그래도 일본의 소수민족 아이누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런 만화도 있군요! 추천 감사드립니다.
관찰자가 감각으로 지각한 것을 즉각 언어로, 그러니까 우리가 자신의 경험을 정의하려 할 때 사용하는 어휘와 구문의 틀로 옮기지 않고 두면, 처음에는 중요하지 않게 보일 수도 있는 사소한 세부들이 인상의 전경에 생생하게 남아 머물 기회가 많아지고, 그 덕에 인상 속에서 무르익은 세부들이 시간이 흐른 뒤 그 경험에 더욱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호라이즌 31%,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