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근데 Canadian High Arctic 캐나다 북극권을 하이악틱이라고 번역한 건 좀 어색하네요;; 저만 그런가요?
어둠이 빛을 몰아내고 남은 거라곤 상상력과, 물범 기름을 채운 돌 램프에서 불을 밝히고 있는 기름에 전 작은 이끼 뭉치, 북극여우가 움직일 수 없을 만큼은 무겁지만 북극곰이 밀어뜨리지 못할 만큼 크지는 않은 바위돌로 막아 저장해둔 고기밖에 없을 때 그 사람들은 여기서 무엇을 했을까?
호라이즌 468/168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YG님의 대화: @오구오구 『나를 부르는 숲』은 저의 최애 책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빌 브라이슨 책 가운데 이 책을 제일 좋아해요. 안물안궁 덧붙이면, 두 번째는 이 책의 친구도 조연으로 등장하는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 산책』이고. 세 번째는 『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입니다. 세 번째 책은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산책』이라는 전혀 엉뚱한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오긴 했는데. 사실은 빌 브라이슨이 자기 어린 시절 1950년대를 회고한 책이랍니다. 작년(2024년)에 『4321』 함께 읽을 때도 같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 소개했었죠.
유럽산책과 미국산책은 읽었는데, 재밌는 세상은 안 읽었어요~ 빌브라이슨 책을 거의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재밌는 세상, 읽어야겠네요~ 나를 부르는 숲이, @YG 님 최애책이라니 너무 반갑네요. 저도 정말 좋아해요. 저는 친구들하고 원서로 읽고 한글로도 읽었을 만큼 ㅎㅎ 좋아합니다... 재독 거의 안하는데말이죠!!!
borumis님의 대화: 네.. 개인적으로 쿡과 맥도날드가 그렇게까지 악인으로 보지도 않지만 로페즈가 그리는 것만큼 훌륭한 사람도 아니었을 것 같고 결국 그들도 시대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자기 나름 적응하고 살아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끔 보이는 낙관적인 추측이나 태도 등에 경계를 하게 되네요. 그리고 새폴스키의 말대로 너무 심한 공감은 오히려 외면이나 도피를 낳게 한다는 염려가 작가가 칠흑같이 어두운 숲에서 공포에 사로잡혀 결국 밝은 개벌지로 나오자 분노도 잊고 무관심해지는 걸 인정하는 걸 보고 이따금 나오는 연민과 분개 등이 지나치면 오히려 그런 결과를 작가 자신도 어느 정도 인지하는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이 책에 대해 다소 너무 self-serious (이런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기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한 어조가 거슬린다는 평도 있었는데 그것도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요. 제 자신도 사춘기 때 너무 과거 및 현대사, 환경파괴, 인종 및 성차별 등에 대해 분개하곤 했는데 어쩌면 그게 독이 되고 일찍 세상에 대해 비관적이고 씨니컬한 태도를 갖게 한 것일 수도 있거든요.
아 공감합니다. 요즘 애들 말로는 진지충 (죄송합니다 ㅎㅎ) 처럼 보일 수 있을거 같아요. 근데 로페즈의 연령, 살아온 삶을 생각해보면 그런 우려를 진지하게 했을만 하다는 생각도 하게되네요
나에게 맥도널드에 대한 애정이 생긴 것은,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신뢰를 얻기 위해 그가 보인 진지하고 고귀한 분투, 평생에 걸쳐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고자 영혼까지 쥐어짠 노력 때문이었다. 또한 그가 자기기만에 빠질 줄도 안다는 점, 그의 삶에 나타난 재물에 대한 욕망, 명성과 부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기도 했다
호라이즌 18%,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쿡은 특권 의식을 지니고 자라지는 않았지만, (고작) 토지가 없는 노동계급에 속한다는 이유로 세상이 자기에게 할당한 위치를 받아들이기보다 자기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뜻을 품었다.
호라이즌 18%,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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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님의 문장 수집: "쿡은 특권 의식을 지니고 자라지는 않았지만, (고작) 토지가 없는 노동계급에 속한다는 이유로 세상이 자기에게 할당한 위치를 받아들이기보다 자기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뜻을 품었다."
쿡과 레널드에 대한 부분을 읽다보니 작년에 감명깊게 읽은 책 중에 하나인 <먼곳에서>가 떠올랐어요. 큰 연관성은 없지만, 이방인으로 낯선땅에 떨어졌던 북유럽인 호아킨이 미국 대륙에서 고독하게 살아남는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문장도 너무 좋았어요. 물론 쿡과 레너들은 소설속 인물인 호아킨과는 다른 실존의 인물들 이지만 그들의 고독도 호아킨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ㅎ
먼 곳에서2023년 퓰리처상 수상작이자 국내 독자에게도 커다란 사랑을 받은 『트러스트』의 작가 에르난 디아스의 장편소설 『먼 곳에서』가 출간되었다. 작가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2017년 소규모 비영리 출판사의 원고 공모를 통해 출간되었다.
맥도널드를 생각할 때면 인종이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또는 국적 때문에 인류의 운명을 논의하는 자리에 결코 초대받을 가능성이 없는, 내가 전 세계에서 만난 수많은 모범적인 사람들이 떠오른다.
호라이즌 19%,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우리는 재빨리 갑판 승강구로 몸을 피해 두 발을 벌린 채 웅크리고 앉아 죽을힘을 다해 난간을 꽉 붙잡았다. 1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신천옹들이 마치 올림픽 스노보드 선수들처럼 유유히 그 혼란스러운 바람을 타면서 그 와중에 우리와 눈을 맞추는 것을 경탄스럽게 바라보기도 했다
호라이즌 19%,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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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님의 문장 수집: "우리는 재빨리 갑판 승강구로 몸을 피해 두 발을 벌린 채 웅크리고 앉아 죽을힘을 다해 난간을 꽉 붙잡았다. 1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신천옹들이 마치 올림픽 스노보드 선수들처럼 유유히 그 혼란스러운 바람을 타면서 그 와중에 우리와 눈을 맞추는 것을 경탄스럽게 바라보기도 했다"
신천옹이 알바트로스라고 하네요??? 맞나요? https://youtube.com/shorts/KzwE2YJ0BEM?si=ArxPPG8ZxUdbHGHS 유튜브 정보가 틀린거 같네요. 아래는 클로드에게 물어본것입니다 ㅎ 신천옹(Spirit Bird, Storm Petrel)은 바다새의 한 종류입니다. 학명은 'Oceanites oceanicus'이며, 영어로는 'Wilson's Storm Petrel'이라고도 합니다. 신천옹의 주요 특징: 크기가 작은 바다새로, 몸길이는 약 15-20cm 정도입니다 검은색 깃털에 하얀색 엉덩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폭풍우 속에서도 능숙하게 비행할 수 있는 뛰어난 비행 능력을 가졌습니다 바다 표면 위를 발로 튕기듯이 걸으면서 먹이를 찾는 특징이 있습니다 위 문장에서는 거친 날씨와 바람 속에서도 자유롭게 비행하는 신천옹의 모습을 스노보드 선수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천옹은 거친 바다 환경에 매우 잘 적응된 새로, 강한 바람을 거스르지 않고 오히려 이를 이용해 우아하게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삶의 어둠을 환기하지만, 동시에 그 어둠을 초월함으로써 듣는 사람의 감정을 높이 끌어올리는 음악이 내 마음에 계속 남는 이유는, 내가 만났던 비범한 사람들에게서 경이롭게 여겼던 것이 바로 절망에 맞닥뜨렸을 때 용기를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포기할 이유가 차고 넘쳤지만—가난, 투옥의 위협, 민족 박해, 내전, 독재—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 음악의 서정성에 담긴 뭔가가 희망의 감정을, 역경을 극복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굴하지 않는 능력에 대한 믿음을 일깨운다
호라이즌 2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그것은 적절한 상황에서 특별한 장관을 보여주는 장소에 있으면 자기 에고의 감옥에서 풀려나 경이롭고 치유적이며 깨달음을 주는 자기 바깥의 존재, 즉 타자의 본성을 새롭게 인지하는 과정에 접어든다는 생각이다
호라이즌 2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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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님의 문장 수집: "그것은 적절한 상황에서 특별한 장관을 보여주는 장소에 있으면 자기 에고의 감옥에서 풀려나 경이롭고 치유적이며 깨달음을 주는 자기 바깥의 존재, 즉 타자의 본성을 새롭게 인지하는 과정에 접어든다는 생각이다"
에고의 감옥에서 풀려나는 것, 자기 바깥의 존재 즉 타자의 본성을 인지하는 과정..., 이런 표현이 너무 좋네요!
나는 내 나라 미국의 불안정성이 부분적으로는 청소년이 갖는 이상—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이상—과 어떤 대가를 치르든 자기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집착을 지지한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을 소수만 하는 건 아닐 것이다. 절제하지 않는 삶은 결국에는 본인에게도 주변의 사회적 물리적 세계에도 파괴적이다. 연금 생활자의 운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남의 연금을 사취해 물질적 부를 축적하는 헤지 펀드 매니저는 여럿의 삶을 망친다. 그는 일종의 자살 폭탄 테러범이다
호라이즌 21%,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저자의 사고 흐름을 따라가기가 힘든 순간도 있네요... 철학, 자연, 심리를 이야기하다가 너무 세속적인 물리적 세계로 넘어가기도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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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비유럽인(그리고 나중에는 비미국인)들은 가엾게 여겨야 하거나(인본주의자의 연민), 도와주어야 (다시 말해 기독교 신앙으로 개종시키고 서구식 학교에서 교육해야) 하거나, 대가족보다는 핵가족으로 재편성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거나, 영원히 고용되어 수입을 창출하라고 훈계해야 하는 존재들이라는 믿음.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오구오구님의 대화: 신천옹이 알바트로스라고 하네요??? 맞나요? https://youtube.com/shorts/KzwE2YJ0BEM?si=ArxPPG8ZxUdbHGHS 유튜브 정보가 틀린거 같네요. 아래는 클로드에게 물어본것입니다 ㅎ 신천옹(Spirit Bird, Storm Petrel)은 바다새의 한 종류입니다. 학명은 'Oceanites oceanicus'이며, 영어로는 'Wilson's Storm Petrel'이라고도 합니다. 신천옹의 주요 특징: 크기가 작은 바다새로, 몸길이는 약 15-20cm 정도입니다 검은색 깃털에 하얀색 엉덩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폭풍우 속에서도 능숙하게 비행할 수 있는 뛰어난 비행 능력을 가졌습니다 바다 표면 위를 발로 튕기듯이 걸으면서 먹이를 찾는 특징이 있습니다 위 문장에서는 거친 날씨와 바람 속에서도 자유롭게 비행하는 신천옹의 모습을 스노보드 선수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천옹은 거친 바다 환경에 매우 잘 적응된 새로, 강한 바람을 거스르지 않고 오히려 이를 이용해 우아하게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클로드가 신천옹이 아니라 윌슨바다제비라는 전혀 다른 새에 대해 설명하는 거 같네요. 신천옹이 알바트로스 맞고, 아주 큰 새입니다. 바보새라고도 하고 나그네새라고도 합니다. (나그네새는 철새 전체를 부르는 말이기도 하고요.) 크기와 행태 때문에 문학 작품에서 상징물로 자주 나오는 새입니다. 저도 소설에서 한번 쓴 적이 있어요.
장맥주님의 대화: 클로드가 신천옹이 아니라 윌슨바다제비라는 전혀 다른 새에 대해 설명하는 거 같네요. 신천옹이 알바트로스 맞고, 아주 큰 새입니다. 바보새라고도 하고 나그네새라고도 합니다. (나그네새는 철새 전체를 부르는 말이기도 하고요.) 크기와 행태 때문에 문학 작품에서 상징물로 자주 나오는 새입니다. 저도 소설에서 한번 쓴 적이 있어요.
오 그렇군요 클로드가 거짓말을 했군요 ~~~
오구오구님의 대화: 오 그렇군요 클로드가 거짓말을 했군요 ~~~
이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할 줄 몰랐네요. 헐. 클로드는 챗GPT보다 거짓말 덜하는 줄 알았는데요.
장맥주님의 대화: 이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할 줄 몰랐네요. 헐. 클로드는 챗GPT보다 거짓말 덜하는 줄 알았는데요.
그러게요 ㅠ 심지어 제가 쓰는 모델은 구독모델인데요. 글쓰기는 잘 하는데 퍅트체크는 못하나봐요 perplexity에게 나중에 다시 물어봐야겠어요 ㅠ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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