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그와 달리 자신과 그 혼란스러운 세상 사이의 간극 속으로 들어가기를 선택해 거기서 그 광활함과 복잡함과 그 세상이 지닌 가능성들에 압도되어 휘청거릴 수도 있으며, 죽음의 필연성을 받아들이면서도 여전히 잔인함의 강도를 줄이고 삶의 모든 측면에 정의가 닿는 범위를 넓히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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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YG님의 대화: @장맥주 앞서 읽고 계시는데. 어떠세요? 취향...은 아니시죠? :)
마음 맞는 사람들과 등산을 하는 기분이에요. 제가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즐길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 해도 해병대 체험이나 사이비종교 입문 프로그램 수강은 못해요. 그런데 이 산은 꽤 괜찮은데요? 오히려 혼자서는 절대 펼치지 않았을 책이라 생각하니 이런 기회가 감사합니다. ^^
stella15
장맥주님의 대화: <불안의 서>만 읽었어요. 배수아 선생님 번역은 유려했고, 굳이 <불안의 책>까지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장맥주
연해님의 대화: 네, 점잖게 솔직하시죠. 새폴스키처럼요? 하하.
새폴스키의 유머 감각도 곧 따라잡으려고요! 턱수염도 기를까나...
장맥주
“ 나는 서구 예술의 역사를 공간의 양감과 시간의 연장, 빛과 소리의 진동을 이용해 행한 다양한 실험의 역사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의 근본적 강점은 예술이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의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
『호라이즌』 212/168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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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예술은 즐거움을 주는 일을 열망하지 않는다. 예술이 갈망하는 것은 대화다. 또한 예술은 열역학 제2법칙, 즉 엔트로피 법칙에 관해 클라우지우스가 했던 말처럼 운명이 정해진 삶에 관한 것이다. ”
『호라이즌』 213/168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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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예술은 즐거움을 주는 일을 열망하지 않는다. 예술이 갈망하는 것은 대화다.]
너무 좋은데요. 나중에 꼭 써먹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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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오구오구님의 대화: 아, 불안의 서... 저는 그 의식의 흐름이 따라가기 어렵던데요 ㅠㅠ 그에 비하면 호라이즌은 주술 일치가 되어 ㅠ 읽기 수월합니다. 불안의 서는 읽으며... 주술 일치가 되는게 맞나? 뭥미? 이러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불안의 서 읽다가 '내가 왜 남의 메모를 읽어야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몇 번 들기도 했습니다. ^^
소피아
니컬러스 래릭 미술관, 위치를 찾아보니... 뉴욕 거주자들도 존재를 모를만한 위치네요.. 걷기도 지하철로 가기도 애매하고 으슥한 위치 ㅠㅠ @새벽서가 님이 여기까지 찾아가신 게 대단... 바로 근처에 있는 거대한 세인트존디바인 성당도 존재를 모르는 뉴요커들이 많더라고요. 이 부근에서 관광객의 행선지는 모두 컬럼비아 대학교 ㅎㅎ
니컬러스 래릭 검색하다가 발견한 짜투리 정보 - 박신양 배우가 러시아 유학때 니컬러스 래릭 그림을 보고 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
Remeber는 @FiveJ 님도 올리셨는데, 저도 찾아서 링크 올립니다. 그림에 대해서 어쩜 이렇게 찰떡같은 설명을 한담.
https://www.wikiart.org/en/nicholas-roerich/remember-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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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나는 예전에 보았던 거의 모든 걸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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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 그날 파울웨더 옆구리에 텐트를 치고 늦은 겨울의 폭풍을 기다리고 있던 그 남자가, 유년기의 몇몇 장면을 회상하는 동시에, 해안가로 다가오는 쿡의 레절루션호가 처음에는 수평선의 작은 점으로만 존재하다가 몇 시간 뒤에 세 개의 돛을 절반만 펼친 채 갑판 배수구에서 검은 선체 옆면으로 녹물을 흘리며 전장 범선의 위용을 드러내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찾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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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소피아님의 문장 수집: "그날 파울웨더 옆구리에 텐트를 치고 늦은 겨울의 폭풍을 기다리고 있던 그 남자가, 유년기의 몇몇 장면을 회상하는 동시에, 해안가로 다가오는 쿡의 레절루션호가 처음에는 수평선의 작은 점으로만 존재하다가 몇 시간 뒤에 세 개의 돛을 절반만 펼친 채 갑판 배수구에서 검은 선체 옆면으로 녹물을 흘리며 전장 범선의 위용을 드러내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찾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와아~ 이 문장에 제대로 치였네요. 한 장소에 켜켜이 쌓인 서로 다른 시간을 어떻게 한 문장에 이렇게 담았지? 이건 스페인이나 남미 소설에서나 보던 경지인데...
저는 이 책에서 만연체가 괜찮은게, 독자로 하여금 상상 할 수 있는 시간을 연장해 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긴 문장 읽는 동안 그 장면을 머리 속에 충분히 떠올리게 해요.
저에게 이 책의 힘든 점은 지명, 인명 등 고유명사 엄청 많은데, 외래어표기법에 맞춰서 쓴 고유명사로는 영어로 찾을 수가 없어 ㅠㅠ
미스와플
이 여행이 준 자극은ㅡ지리,예술,음식,상인들과 나눈 대화ㅡ나를 들뜨게 했다. 나는 이 자극이 어떻게든 내가 이 세계에서 살아가는 방식의틀이 되기를 원했다.
『호라이즌』 44p,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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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서가
소피아님의 대화: 니컬러스 래릭 미술관, 위치를 찾아보니... 뉴욕 거주자들도 존재를 모를만한 위치네요.. 걷기도 지하철로 가기도 애매하고 으슥한 위치 ㅠㅠ @새벽서가 님이 여기까지 찾아가신 게 대단... 바로 근처에 있는 거대한 세인트존디바인 성당도 존재를 모르는 뉴요커들이 많더라고요. 이 부근에서 관광객의 행선지는 모두 컬럼비아 대학교 ㅎㅎ
니컬러스 래릭 검색하다가 발견한 짜투리 정보 - 박신양 배우가 러시아 유학때 니컬러스 래릭 그림을 보고 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
Remeber는 @FiveJ 님도 올리셨는데, 저도 찾아서 링크 올립니다. 그림에 대해서 어쩜 이렇게 찰떡같은 설명을 한담.
https://www.wikiart.org/en/nicholas-roerich/remember-1924
맨하탄에 살 때 그 근처에 살았었거든요. ^^;
새벽서가
소피아님의 대화: 와아~ 이 문장에 제대로 치였네요. 한 장소에 켜켜이 쌓인 서로 다른 시간을 어떻게 한 문장에 이렇게 담았지? 이건 스페인이나 남미 소설에서나 보던 경지인데...
저는 이 책에서 만연체가 괜찮은게, 독자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연장해 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긴 문장 읽는 동안 그 장면을 머리 속에 충분히 떠올리게 해요.
저에게 이 책의 힘든 점은 지명, 인명 등 고유명사 엄청 많은데, 외래어표기법에 맞춰서 쓴 고유명사로는 영어로 찾을 수가 없어 ㅠㅠ
전 그래서 영어로 읽다가 문장수집한 부분만 한국어책에서 찾아서 나누고 있어요. 대체 왜 띄어쓰기도 없이 지명같을걸 저렇게 쓴건지 궁금하네요. 🙄
장맥주
“ 그는 처음 만난 낯선 나에게 바다의 무한한 깊이에 대한 자신의 상상이 실체화되던 순간을 설명하려고 애썼다. 잠수함 선장이었던 그도 바다에서 수심 120미터가 넘는 곳의 특징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지구의 가장 깊은 경사면을 따라 내려간 곳에 존재하는 유일무이하고 독특한 우주가 갑자기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딘지, 또 자기가 누구인지에 대한 인식을 장악해버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
『호라이즌』 224/168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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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시모시
dobedo님의 대화: 텀블러비둘기 동영상입니다. 경이롭네요. 비둘기의 세계도 튤립의 세계만큼이나 어마어마하고 사치스럽고 요란스러웠다고 듣긴 했는데 왜 그랬는지 얼핏 알 것도 같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q8eo9yPO0Hw?si=yEBIOiVWvVYk5XGx
오호. 저도 궁금했는데 감사해요.
모시모시
FiveJ님의 대화: 이그림 같습니다~
“Remember”
From His Country series
1924
https://nrm.s3.amazonaws.com/website/images_collections/03/700053.jpg
다른 그림들
https://www.roerich.org/museum-paintings-slideshows.php
감사해요.
(그림 찾다가 잘 안되서 '그믐에 있겠지..'하고 접속했습니다. 역시 ㅎㅎ)
모시모시
YG님의 대화: @연해 네, 맞습니다. 정확하게 말씀하셨어요. 우리가 함께 읽는 『호라이즌』도 미국 문학에서 Nature Writing이라는 장르의 전통을 따르는 책입니다. 『월든』이 Nature Writing의 원조 격인 책이고요. 우리나라에 번역된 Nature Writing 걸작으로 꼽히는 주요 작가의 책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오. 이런 책타래 감사합니다. 😀
전 이 책 읽으면서 매리 올리버의 시와 <긴 호흡>도 생각났어요.
긴 호흡 - 시를 사랑하고 시를 짓기 위하여2009년 9·11테러 희생자 추모식에서 당시 부통령 조 바이든이 낭송하며 전 세계인의 마음에 각인된 시 「기러기」와 퓰리처상 수상 시인으로 알려진 메리 올리버의 세 번째 산문집이다.
책장 바로가기
도원
전 아직 '행동'도 반 밖에 못 읽어서, 호라이즌은 일단 눈팅으로 시작하겠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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