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바빠서 다음 모임을 늦게 봤네요! 이번 책은 구매하기엔 조금 늦어서 이북으로 읽어야 겠어요!
[박소해의 장르살롱] 23. 단요 작가의 신학 스릴러 <피와 기름>
D-29
만렙토끼

박소해
@만렙토끼 님 늦은 합류 환영합니다! :-)
만렙토끼
아휴, 이때 합류해서 간당간당하게 오늘 다 읽었습니다! 다음 모임은 꼭! 미리! 읽을거에요🤣

미스와플
심석희처럼 죽죽 나가면서도 김연아처럼 매끄럽고 아름답게 회전하고 김길리처럼 스퍼트 올리는듯한 문체 너무 멋있습니다. 잡으면 다른 일을 못해요. 집안 엉망 됩니다. 엄마아 배고파~~~이렇게 됩니다.

박소해
크!
밥심
보통, 스릴러를 읽을 때는 긴박한 이야기에 매몰되어선지 문장 자체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데 이 작품의 문장이나 문체에는 눈길이 자주 머물더이다.

래빗홀
와 그러고보니 재의 느낌도 있네요! (에고...타래로 남기고 싶었는데 이렇게 올라가 버 렸네요;;)

바닿늘
“ 우혁은 소고기다타키와 새우튀집과 콜라를 먹었고 좋말론 이야기도 했다. 핵심만 간추렸지만 김 형은 별다른 부연 설명 없이도 잘 이해하는 기색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신학에 대한 이해도만을 놓고 따진다면 대치동 논술 강사의 평균이 교회 신도의 평균을 상회할 공산이 컸다. 칸트든 헤겔이든 대륙 철학자들의 사상에서 신학의 영향력을 제하기란 불가능했던 것이다. ”
『피와 기름』 p. 145, 단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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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닿늘
단요 작가님의..
철학적 사유 깊이가 궁금합니다. 🙄

이상미
“ 우혁은 자신을 내다볼 수 없었으므로 조롱당하는 느낌에 기분이 나빠졌다.
그 조롱은 제시문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시작되었다는 자각이 두 배로 성가셨다.
-21p
애당초 무슨 일이든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가는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27p
강의 지류가 하천으로, 물길로 흐지부지 줄어들다가 끝내 초라한 물웅덩이 하나로 전락하듯이, 그 흐름을 거슬러오르자 바깥은 빛의 원천들이어ㅛ다.
-28p
승용차 지붕에서 앞 창으로 꺾여 내려가는 곡면이 젖은 조약돌처럼 반들거렸다. 땀에 찌든 아이들이 조약돌 사이를 지나다녔고, 어떤 조약돌에서는 사람이 내렸으며, 그러는 와중에도 물때 낀 건물들은 평소와 같은 무심함으로 사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무심함은 단순히 무기물적아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잡다한 감상들이 숨 막히는 온도와 압력으로 변성된 결과인 듯 했다.
-29p ”
『피와 기름』 단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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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
문체 넘 맘에 드네요. 묘사와 적절한 내지름까지.

siouxsie
저도요
요근래 읽은 소설 중 필력이 최고예요.
문장들을 흘려 읽을 수가 없네요.
내용도 특이하고요

이상미
바빠서
아직시작인데 천천히 읽고 픈 마음

바닿늘
그럴 수 없을겁니다. 🤭
@미스와플 님은 ~ 심지어..
애들 밥 챙겨주는 것도 잊어버리셨다고... 😆😆

이상미
그러네요. 피곤했는데 계속 읽게 되네요

박소해
@미스와플 님 십분 이해 가는 게 저도 전에 ㅎㅎㅎㅎㅎ 책 읽다가 애들 밥 차려주는 거 잊어서 밤 9시에 저녁 먹인 적도 있었어요. 🤭

박소해
🤭 ㅎㅎㅎ

래빗홀
빠져들어서 읽는 책일수록 이 순간을 오래 지속하고 싶어서 일부러 속도를 조절하게 되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siouxsie
저 일단 1부 읽고, 월요일에 휴무라 그날 맑은 정신에 무릎 꿇고 바른 자세로 읽으려고 아껴두고 있어요.

이상미
“ 불어난 계곡물에 휘말린 인간은 강물에 얹혀 가는 낙엽과 다를 바 없었다. 얇고 초라하고 가벼웠으며 언제라도 잎맥을 드러낸 채 가라앉을 수 있었다. 바위를 붙잡으려던 노력은 번번이 실패했다. 자세를 바로잡기도 불가했으며 오직 고통을 통해서만 팔다리의 위치를 그려낼 수 있었다. 산을 거슬러 오를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그러나 여전히 찬란한 광채를 발하는 한여름의 신록…… 번쩍임 한 번마다 완전히 다른 풍경이 되어버리는…… . 돌연 눈앞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눈이 반사적으로 질끈 감겼지만 왼쪽 눈은 감기지 않았다.
”
『피와 기름』 -37p, 단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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