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진보> 함께 읽기

D-29
<10장 민주주의, 무너지다> 489쪽 일단 디지털 도구가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는데 주로 쓰기 시작하자, 감시와 조작에 관심있는 정부와 기업 모두의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사람들이 점점 더 권력과 역량을 잃으면서 권위주의 국가와 민주주의국가 모두에서 톱 다운식 통제가 강화되었고, 사용자의 관여와 분노를 극대화 해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이 용성 하게 되었다. 517쪽 획기적으로 생산성을 증가시키지도 않고 획기적으로 인간을 능가하지도 않는데 AI는 왜 이렇게 인기를 얻게 되었을까? 답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회사들이 개인별 디지털 광고로 벌어 드릴 수 있는 금전적인 수입에 있다. 또한 이것은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특정한 경로로 가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523쪽 AI가 종종 그저 그런 자동화 밖에 하지 못하는 데도 왜 AI에 그렇게 열광 하는 것인가? 답은 대규모 데이터 수집 및 타겟 광고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이 2가지 모두와 관련해 앞으로 더 큰 일들이 벌어질 것이었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지금 제 주위 분들도 이미 인공지능 서비스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검색은 말할 것도 없고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코딩은 상당한 수준으로 인공지능이 짜기 때문에 학원가서 소프트웨어 배우고 막 취업하려는 초보자들의 일자리는 이미 많이 사라지고 있을 겁니다. 인공지능 덕분에 생성되는 또는 늘어나는 일자리도 분명 있을 테지요. 힘겨루기가 치열해질텐데 관건은 인공지능의 기술 수준이 어디까지 발전하느냐와 이 책에서 꾸준히 주장하는 공동 번영의 길을 얼마나 추구할 수 있을 것이냐에 달려있지 않을까요.
가장 전망 있는 인간-기계 협업 도구라 해도 시장의 인센티브와 테크놀로지 분야를 지배하는 사람들의 비전과 우선순위, 그리고 길항 권력의 유무에 따라 사용되는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p474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조금 늦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라운드인 6라운드를 시작합니다. *6라운드 - 26일차 (2월 27일) ~ 29일차 (3월 2일): 11장 (전체 공지에는 실수로 12장까지라고 표시했네요.) 이번 라운드는 4일동안 1개의 장을 살펴봅니다. 미처 읽지 못하신 분들은 이 기간에 나머지 부분을 읽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잘못된 비전으로 추동된 테크놀로지이 야기한 암울한 현재와 미래 전망을 살펴봤다면, 11장은 이를 바로잡을 방안을 모색합니다. 저자들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 지 기대하면서 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10장에서 제기된 문제들은 다른 곳에서도 많이 지적되었던 문제라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언제봐도 많이 우려스럽습니다. 요즘 국내외로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민주주의가 훼손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8, 9장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저자의 AI 를 포함한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식에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AI 툴 구독료를 한달에 10만원 정도 쓰지만 (많이) 아깝지 않고 효용을 체감하는 저로서는 저자들이 너무 비관적인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이를테면 저자들은 "인간이 수행하는 일 중 진정으로 루틴한 것은 일부분이다. 우리 인간종이 하는 대부분의 일은 어느정도의 문제 해결 능력을 요구한다." 며 이 문제 해결 능력이 인공지능에게는 없는 인간의 사회적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하루를 구성하는 많은 업무가 루틴하고 실제로 이 업무들을 자동화해서 효용을 느낀 적이 꽤 있습니다.
관련해서 가져온 사례가 체리피킹 같다는 인상도 듭니다. ㅎㅎ
그렇지만 8장의 자동화로 인한 생산성 이득이 존재하더라도 미미하다는 실증 연구를 생각해보니(p.420~421) 조금 설득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연구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면 결국 생산성 증대의 핵심은 새로운 업무의 창출이고 그렇다면 테크놀로지가 '그저 그런 자동화'가 아니라 새로운 업무 창출을 지향하는 경로로 발전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지요.
9장에서 또 흥미로웠던 점은 AGI와 같은 기계지능에 대한 언급이었습니다. 1. 연구자들의 비전(AGI가 많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전망) 2. 경영자들의 이해관계(자동화와 감시 추구를 통한 생산성 증대) 이 일치돼서(allign) 기계지능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AI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데, 저자들은 이러한 기계지능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기계유용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AGI 개발이 무척 기대되는 일이긴 하지만 저자들의 문제의식에 공감합니다. 특히 AI가 저소득국과 중위소득국에서는 비적정기술이 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기계유용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AI 가 발전되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할 수 밖에 없네요.
한 가지 제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자는 테크놀로지에 의한 자동화와 테크놀로지의 도움을 받아 생산성이 향상된 것을 구분하고, 전자를 부정적으로 후자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근데 후자의 생산성 향상의 경우가 자동화처럼 해고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결국 잠재적인 노동 수요를 없앤다는 차원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 아닌가요? 이를테면 혼자 일할 때는 1을 하는 사람이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10을 한다면, 회사의 할당량 10을 채우기 위해 9명이 더 필요했는데 이제는 9명을 안뽑아도 되고 이는 결국 노동 수요를 감소시키는 것 아닌가요? 제가 뭔가 놓치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역할의 문제로 이해했습니다. 기술로 '대체'를 하는 것과 기술로 '보완' 하는 것.. 결과적으로 9명의 노동 수요를 감소시킨다면 이는 보완이 아니라 대체의 역할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진보된 기술에 대한 '권력'을 가진자들이 그에 대한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바이니까요.. 9명의 노동 수요를 감소하기로 선택할 수도 있고..(대체) 9명으로 추가적인 90의 생산성을 선택하거나, 또다른 창의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해 9명의 인력을 재투자 하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고..(보완) '대체'는 부정적으로, '보완'은 긍정적으로..
인력 9명을 대체하는 자동화를 위한 추가 업무가 9명분 이상 발생한다면 좋은 거겠죠. 자동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운용, 개발 , 유지보수, 마케팅에 9명 이상의 신규 수요가 필요할 수 있죠.(비록 해당 회사에서는 노동자가 감소하더라도 사회 전체적으로는 유지 또는 증가) 하지만 이 경우 기술 발전을 따라가기 힘든 저학력 노동자에게 더 피해가 가는 상황은 피하기 힘들어보입니다.
공감합니다~ 기술 중심에서는 기회의 격차가 더 커질 수 있지요.. 그래도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만의 고유한 창의성 발현을 통해 새로운 생산성 추구를 선택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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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휴머노이드 로봇, 축제서 관람객 공격 - 기사 제목] https://naver.me/GV2JxwwT 지능의 문제가 아닌 오류의 문제이겠지만.. 인공지능이든 프로그램이든 '통제'는 '선택'과는 또다른 차원의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 휴머노이드에게 심는 프로그램을 어떤식으로 통제하느냐에 따라 인간 닮은 무기가 될 수도.. 저 기사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사람에 대한 '폭력' '공격' 보다는..(오른쪽의 팔꿈치가 그대로 몸측에 붙어 있는데..) 댄스 동작과 타이밍의 오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 수료증이라는 걸 발급할 수 있네요. 처음이라 어떤 기준으로 발급해야 할 지 고민인데, 일단 한 번이라도 책 내용에 대한 채팅을 올리신 분들 or 완독한 분들에게 발급하고자 합니다. 완독했는데 채팅을 올리지 않아 누락될 것 같다면 알려주세요.
<11장 테크놀로지의 경로를 다시 잡기> 557쪽 동일한 세가지 갈래의 조합, 즉 내러티브를 바꾸고 길항 권력을 일구고 가장 긴요한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구체적인 정책안을 개발하는 것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557쪽 하지만 기업계의 권력 집중이 일으키는 가장 해로운 영향은 테크놀로지의 방향을 통해서 나온다. 현재의 방향은 자동화, 감시, 데이터 수집, 광고 쪽으로 과도하게 치우쳐 있다. 공유된 번영을 다시 일구려면 테크놀로지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559쪽 디지털 기술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사람을 보완 할 수 있다. 현재 일자리에서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인간의 역량을 강화 해주는 기계 지능의 도움으로 새로운 업무를 창출 할 수 있다. 인간의 의사 결정에 더 신뢰할만 하고 양질인 정보를 제공 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능력과 필요를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이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561쪽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부 정책을 통해 올바른 제도적 틀과 인센티브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건설적인 내러티브로 강화 되어서, 민간 영역이 과도한 자동화와 감시에서 멀어져 더 노동자 친화적인 테크놀로지 쪽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다. 571쪽 길항 권력의 존재와 새로운 제도 자체만으로는 테크놀로지의 방향을 돌리지 못 한다. 인센티브를 바꿔 사회적으로 유익한 혁신을 독려할 구체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보안적인 정책들, 가령 더 노동자 친화적인 테크놀로지에 대한 보조금과 지원, 조세 개혁, 노동자에 대한 교육훈련 프로그램, 데이터 소유권과 데이터 보호제도, 거대 테크 기업의 분할, 디지털 광고세 등도 테크놀로지의 방향을 주되게 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그들은 이미 검열을 내면화했기 때문에 사실 당국이 적극적으로 검열할 필요조차 없었다. p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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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진 자발적 복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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