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진보> 함께 읽기

D-29
우리는 커다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알아서 발휘해 줄 사회적 책임성에 기대서는 안 된다. p142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AI는 산업화된 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곳에서 불평등을 증폭시키는 경로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는 테크기업들과 권위주의적 정부가 수집하는 방대한 데이터에서 연료를 공급받아 민주주의를 질식시키고 독재를 강화하고 있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106,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우리가 오늘날 목도하고 있는 것은 공공선을 향해 멈추지 않고 전개되는 진보가 아니라 강력한 테크놀로지 리더들이 공유하는 비전이 발휘하는 영향력이다. 그들의 비전은 자동화, 감시, 대규모 데이터 수집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공유된 번영을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있다. 또한 그들의 비전은 소수지배층의 부와 권력을 증폭시키는 동시에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는데,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111,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1장에서 언급된 위의 문장들이 무섭게 다가옵니다. 세계적으로 정치적 사회민주주의가 패퇴하고, 우파의 논리와 권위주의적이고 차별적인 논리들이 설득력을 확장하며 퍼져나가는 현상들이 목도되는 요즘이라 더욱 걱정이 되네요. 이런 정치적 환경이 새로운 기술의 독점적 비전을 획득해나갈 것을 생각하면 더욱 아득합니다.
1장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의 접근 방식이 함의하는 바는 다양성이 그저 “있으면 좋은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다양성은 과잉 확신에 찬 지배층의 비전에 맞서고 그것을 제약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다양성은 민주제가 강점을 발휘하게 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145 (3장 설득 권력),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상이한 테크놀로지 선택(가령, 알고리즘이나 금융상품이나 물리 법칙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은 상이한 사회적 경제적 결과를 낳으며 그러한 결과가 바람직한 것인지, 또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인지를 판단하는 데는 모든 사람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147 (3장 설득 권력),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민주제가 평범한 사람들이 양질의 정보에 접할 수 있고 정치적으로 활발히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틀이자, 다양한 관점과 견해가 테이블에 올라오게 하고 의제 설정의 독점을 막으며 길항 권력이 육성되게 할 사회적 규범과 압력이 존재하게 해주는 틀이라는 점이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p.147-148,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108쪽 권력은 어떤 개인이나 집단이 암묵적 또는 명시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 현대사회가 주로 의지하는 ㅣ권력은 설득의 권력이다. ~ 사람들이 지도자에게 복종하는 이유는 사회적 제도, 규범, 믿음이 그 지도자에게 큰 지위와 권위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를 따르는 이유는 그를 따르기로 설득되었기 때문이다. 114쪽 설득 권력의 두 가지 원천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아이디어의 힘이고, 다른 하나는 의제 설정의 힘이다. 119쪽 당신의 아이디어가 왜 더 나은 테크놀로지 경로인지를 설명할 수 있는 사회적 수단이나 다른이들이 당신 말을 듣게 만들 사회적 지위가 없다면 당신의 아이디어는 그리 멀리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존르카레라이스님과 고호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도덕적이라는 말에 살짝 걸렸습니다. 정확히 생각이라기 보다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래서 무슨 말이 맞을까 고민하다가 정의 가 어떨까 하고 생각했고, 불평등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정의지만, 의제를 다루는 사람들(권력이 있는 사람들)에겐 도덕적인 일이라서 서로 설득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읽으면서 작가들의 주장에 대한 반례를 찾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혹시라도 찾으시면 공유해주세요! 책에 대한 비판적인 리뷰를 찾아뒀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올려보겠습니다. 거기에서 사례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민주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하는 부분이 다소 나이브해보였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다양한 견해가 서로에게 길항 요소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오늘날 미디어 공간에서 벌어지는 풍경은 그 반대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3장의 핵심 주장과는 조금 빗겨나 있지만, 높은 사회적 지위의 사람을 모방하는 인간 심리에 대한 실험은 웃기면서도 충격적이었습니다. 모방 심리 때문에 인간이 침팬지보다 더 비합리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침팬지도 사회적인 동물이지만 인간과는 다르게 행동한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네요.
해당 실험에서 장난감을 꺼내는 목표를 이루는데 아이들이 불필요한 과정까지 따라한 것으로 설명이 되었는데.. 행위의 목표가 제시되지 않고 행동만 보여준 경우라면 문제 해결이 아닌 단지 일련의 행동이라고 생각하여 단순히 진행자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했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진행자가 성인이든 또래 아이든.. 침팬지는 획득을 위한 본능의 발현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ㅎ 성공한 사람을 모방하는 것은 본능 보다는 그 사람이 이미 성공을 통해 검증한 것을 일정부분 신뢰하기 때문 아닐까 싶은데.. 제 이해가 부족했는지 모르겠지만.. 좀.. 하려는 말에 맞춘 해석 같은데 싶은 부분이었습니다..ㅎ
말씀 들으면서 생각해보니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그러한 행동이 "멍청하고 불필요한" 것으로 말했다고 하니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은 2라운드의 마지막 날 입니다! 3장과 4장까지 모두 잘 따라오고 계신가요? 아직 다 읽지 못하셨다해도 이어지는 5, 6 장이 비교적 쉽게 넘어가니 부담없이 따라오시면 되겠습니다! 3장은 레셉스의 왜곡된 비전이 어떻게 힘을 얻을 수 있었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읽을 수 있겠습니다. 저자들에 따르면 이는 레셉스가 설득권력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설득 권력이 경제 권력, 정치 권력, 강압 권력보다 더 이와 같은 의사결정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저자들은 말합니다. 설득 권력은 아이디어의 힘과 의제설정력의 두 가지 원천을 가지고 자기 강화적 피드백을 통해 더욱 더 공고해 집니다. 그러면서도 설득권력을 되찾아 올 수 있다며 희망적인 전망을 제안하는데 아직까지는 와닿지 않네요. 저자가 앞으로 제시하는 사례들을 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3장 설득 권력> 114쪽 설득 권력의 두 가지 원천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아이디어의 힘이고, 다른 하나는 의제 설정의 힘이다. 148쪽 설득은 테크놀로지 선택해서 특히 중요하며, 다른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의 테크놀로지 비전이 지배적인 비전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151쪽 즉 현재의 비전을 분석해 이것이 유발하는 비용을 드러내고 테크놀로지의 미래에 대해 지금과 다른 대안을 보여주는데 더 많은 담론과 관심을 할애해야 한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은 의제 설정력을 확대 하기 위해 민주적 제도를 일구는 노력도 할 수 있다. 다양한 집단이 테이블에 앉을 자격이 생기면, 경제적 불평등과 그에 따르는 사회적 지위의 격차가 제약되면, 법과 규칙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이 공고히 제도화되면, 소수 지배층의 견해가 테크놀로지의 미래를 공중 납치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4장 비참함의 육성> 171 쪽 이 시기가 평범한 사람들에게 힘겨운 시대로 귀결된 이유는 종교 지배층과 귀족 지배층이 대다수의 인구가 번영을 누리기 어려운 방식으로 테크놀로지와 경제를 구성 했기 때문이었다. 강한 신앙에 토대를 둔 설득 권력이 일상적으로 사람들을 통제했고, 이는 법정의 행동과 강압적 조치로 뒷바침 되었다. 176쪽 중세 유럽에서 대다수의 인구가 진보의 과실을 누리지 못하고 빈곤속에 살게 된 것은 그 사회가 불평등, 강압, 왜곡된 기술 경로가 제도화된, 종교 교단의 신분제 사회였기 때문이다. 194 쪽 관습 적 권리의 침해와 농촌 궁핍화의 심화는 기술적 진보와 국익이라는 명분으로 부과한 선택의 결과였다. 그리고 토지 없는 농민의 삶을 더 비참하게 내몰지 않고도 생산성을 올릴 방법이 있었다는 영의 분석은 지금도 여전히 타당하다. 205쪽 테크놀로지 혁신과 변화는 늘 있었고, 무엇이 누구에 의해 달성되어야 하는지의 의사결정은 늘 권력을 쥔 사람들이 내렸다. 207쪽 국물 생산을 기반으로 한 잘 알려진 고대 문명 모두에서 대다수의 인구는 수렵채집을 하던 조상 보다 못 살았고, 반면 지배층은 훨씬 더 잘 살았다. 207쪽 특히 강력한 사람들이 특정한 비전을 설파하려 할 때, 우리는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성직자들의 설득 권력은 신의 대리인으로서 갖는 권위에 의해 증폭되었다. 교회의 가르침은 의문을 허용하지 않았다. p164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부터 5일 동안 3라운드 시작입니다! *3라운드 - 11일차 (2월 12일) ~ 15일차 (2월 16일): 5장, 6장 제가 드리는 일정은 가이드일 뿐이고 개인 사정에 맞춰서 즐겁게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라운드 이전 내용에 대해 언급해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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