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진보> 함께 읽기

D-29
안녕하세요, 29일동안 진행하는 <권력과 진보> 독서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저포함 19명이나 되는 많은 분들이 참가해주셨네요. 반갑고 놀랍습니다. 그만큼 책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전반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짐작하건대 AI의 부상이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번 1라운드에서는 1장과 2장을 읽습니다. (하루 20쪽 정도 읽으시면 됩니다.) 자유롭게 읽으시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공유만 해주셔도 좋고, 그 부분이 왜 인상깊었는지 함께 공유해주셔도 좋습니다. 학자들이 쓴 책인데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고 흥미롭습니다. 편안하고 재밌는 독서모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공장의 기계가 갖는 잠재력이 현재의 공장 시스템이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과 결합한다면, 우리는 누그러지지 않는 잔혹함으로 전개되는 종류의 산업혁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 시기를 해를 입지 않고 지나가고자 한다면, 유행하는 이데올로기를 볼 게 아니라 사실관계를 봐야 한다. -노버트 위너-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참여합니다.. 아직 책은 없습니다만.. 곧 사러 갑니다~ㅎ
네 반갑습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읽고 있습니다. 같이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반갑습니다 :D 시기에 맞춰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어요. 즐거운 독서 모임이 되길 바랍니다!
이 견해에 따르면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인간의 역량을 확장해 주고 그것이 경제 전반에 적용되면 효율성과 생산성을 크게 증가시킨다. 그다음에 사회는 조금 늦게든 빠르게든 그 이득을 분배할 방법을 알아낼 것이고, 이는 모두라고 말해도 될 만큼 많은 사람에게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 논리에 따르면 아무튼 그렇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15 (프롤로그),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영국 산업혁명 초기의 직물 공장은 소수의 사람들에게 막대한 부를 창출해 주었지만 노동자들의 소득은 100년 가까이 증가하지 않았다. (중략) 지난 몇십 년 사이 컴퓨터의 놀라운 발달로 소수의 사업가와 기업계 거물이 지극히 부유해졌다. 그러는 동안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대부분의 미국인은 뒤로 밀려났고 많은 이들의 실질소득이 심지어 감소했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p.16-17 (프롤로그),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오늘날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상보다 생활 수준이 높은 이유는 우리 앞에 있었던 산업 사회 국면들에서 시민과 노동자가 스스로를 조직해 테크놀로지와 노동 여건에 대해 상류층이 좌지우지하던 선택에 도전했고 기술 향상의 이득이 더 평등하게 고유되는 방식을 강제해 냈기 때문이다. 이제 이 일을 우리가 다시 해야 한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19 (프롤로그),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프롤로그를 막 끝냈습니다. 기술 그 자체보다는 그 기술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 노동자와 노동 환경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구간이었네요. 대한민국에서 노동자의 권리 증진이라는 개념, 혹은 그를 위한 사회/정치적인 운동 자체가 쉽게 꺼내기 힘든 대화 주제 같아요. ‘성역‘이라기 보다는 ‘타부‘라는 카테고리가 더 잘 어울리는 주제처럼 느껴지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 궁금하네요. 제가 속해 있는 작은 사회에서는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행동, 즉 ‘노조‘의 모든 활동이 기업이 이윤을 내는 활동에 방해가 되는 존재, 그래서 사회 전체의 이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활동가 분들과 시민들이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노동조합‘을 향한 시선은 이전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하는 작은 기대감도 있습니다.) 비단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기술의 발전은 곧 기술의 발전이고 이 거대한 전차가 달리는데 걸림돌이 되는 작은 조약돌들은 그냥 튕겨나가 버리게 둘 것이다.‘라는 기조로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 것 같아요. 기술에 탑승하지 못한, 혹은 탑승을 거부하는 개인(*노동자)는 도태 된 개인으로 자연스럽게 폐기 될 것이란 생각도 사회에 만연한 것 같구요. 이런 기조에 반항하고 싶은데, 단순히 ‘사회는 개인을 져버려서는 안 된다.‘라는 말보다 조금 더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어휘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이 책을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제 안에 그런 어휘가 자라나면 좋겠네요.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며 읽어나가야겠습니다.
노동자.. 노동자 권리 증진.. 매체를 통해 협상의 내면적인 과정 보다 과정 중의 외면적인 마찰과 충돌들에 포커스가 맞추어진 모습들을 더 많이 접하다보니.. 노동자.. 노조.. 하면 선동가의 모습이 한꺼풀 깔려 있는 것 처럼 여기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측은 패를 드러내지 않는 싸움을.. 노측은 훤히 드러나는 존재만이 쥐고 있는 패인 셈.. 무엇을 하든 노측의 움직임이 더 드러나니 그만큼 더 강성(드센)으로 비춰질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서 사회적으로 '불편한' 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도.. 교육적으로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말하지만.. 실질적으로 우리사회는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분명한 직업의 귀천을 암암리에 심어주고 있지요.. 하지만 그마저 요즘 시대에는 입에 담지 않는 말 같습니다.. 모순적인 사회라는 걸 알아서겠죠..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폭력이 동반 된 행동에 거부감이 느끼는 건 사실 당연한 감각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미디어에 노출 되는 그 폭력적인 순간만 기억하고 사건이 발생하게 된 계기와 역사는 대중이 쉽게 잊거나 찾아볼 시도조차 할 기회가 없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언론이 소개하는 모든 사건마다 전체의 역사와 맥락을 읊을 수는 없으니, 대중을 구성하는 개개인의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필수적으로 강화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노출 되는 정보를 직접 찾아보고 비평하는 태도가 우리의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어쩌면 그런 능력이 기술 발전의 시대에 대중과 노동자가 거대한 권력자의 결정권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일지도 모르겠네요!
공감합니다~ 정보의 소화도 판단도 주체적이고 능동적이어야겠지요.. 앞으로의 시대에 더욱 필요한 부분 같습니다..
사회적 인식에서 사무직 =/= 노동자 라고 주입받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자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자본을 갖지 않고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재화를 습득하는 사람이 노동자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기가 매우 힘들었었어요. 최근 노조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인식이 생겨나는 것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추가) 1장을 읽으며 매우 공감하는 것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부의 불평등에 관한 내용입니다. 아주 운이 좋아서 책에서도 언급되는 미국의 테크 관련 지역에서 일하며 살고 있지만 엔지니어와 비엔지니어 간의 소득 격차는 점점 심해지고 있는게 느껴지고 있거든요. 이로 인한 불만도 점차 커지는 추세고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한다고는 하지만 나는 과연 살아남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하고요. AI를 발전시키기 위해 내 일자리를 위협할 AI를 트레이닝시키는 중인데 이게 맞나 싶기도 해요. 기술이 더 발전되면 제가 경주에서 밀려나는 순간이 오기도 할테고요. 하여간 복합적인 심정으로 읽어가고 있습니다.
"사회적 인식에서 사무직 =/= 노동자 라고 주입받는 것이 가장 크다"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아마, 비교적 경제선진화를 이룬 국가들이 개발국에 생산(*공장 노동)업무를 하청을 주면서 사회적으로 그 괴리가 더 심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오늘 우연히 본 영상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주장했는데, 저보다 매끄러운 말로 전달할 듯 하여 링크 공유 드려요. https://youtu.be/BdZqHQCArf0?si=5qDidfXQReOetG27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일하는 내가 과연 노동자일까?하는 생각이 나아가 사무직 노동자의 노조 결성과 활동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그래서 보다 기술 권력자들의 힘에 개인이 반항하기 힘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해보게 됩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불평등에 대해 갖는 함의는 이러한 숫자를 훨씬 넘어선다. 대부분의 노동자에게는 좋은 일자리가 사라진 반면 컴퓨터 과학자, 엔지니어, 금융인 같은 소수 고학력 인구의 소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우리는 두 계층이 분리된 이중 구조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p27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1장 범용 기술은 수많은 방식으로 발달해 갈 수 있지만, 공유된 비전이 특정한 방향으로 고착되면 그것을 깨고 나와 사회적으로 더 유익할 법한 대안적 궤적을 탐구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리고 그러한 결정에 피해를 입게 될 사람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다. 자연히 이는 진보의 방향이 지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는 강력한 의사결정자에게 유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불리한 방식으로 사회적 편향성을 띠게 만든다. 권력과 진보 | 대런 애쓰모글루, 사이먼 존슨, 김승진 저 이기적이고 협소한 비전으로 갈지 더 포용적인 무언가로 갈지도 “선택”이다. 이것은 길항 권력이 생겨날 수 있는 요인들이 있는지, 권력층이 아닌 사람들이 스스로를 조직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강력한 지배층의 비전에 갇히지 않으려면 대안적인 권력을 가지고 지배 권력에 대항할 방법을 찾아야 하며, 더 포용적인 비전으로 이기적인 비전에 저항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인공지능의 시대에 그렇게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권력과 진보 | 대런 애쓰모글루, 사이먼 존슨, 김승진 저
...이제까지 경험한 '공유된 번영'의 사례들은 기술 진보 자체에 내재된 요인에 의해 자동적으로 보장되어 있던 결과가 아니었다. 공유된 번영은 기술진보의 방향과 사회적으로 이득을 분배하는 방식이 협소한 지배층의 이익에만 복무했던 제도적 배열에서 멀어졌을 때, 오로지 그랬을 때만 생겨날 수 있었다. 우리가 진보의 수혜를 입은 것은 맞지만, 그것이 가능했던 주요 이유는 우리 앞의 세대들이 그 진보가 폭넓은 사람들을 위해 작동하게끔 만들었기 때문이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18,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오늘날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상보다 생활 수준이 높은 이유는 우리 앞에 있었던 산업 사회 국면들에서 시민과 노동자가 스스로를 조직해 테크놀로지와 노동 여건에 대해 상류층이 좌지우지하던 선택에 도전했고 기술 향상의 이득이 더 평등하게 공유되는 방식을 강제해 냈기 때문이다. 이제 이 일을 우리가 다시 해야 한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19,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밤11시나 되어서 책을 펼치고 프롤로그까지만 읽었습니다. 도판을 본문 흐름대로 배치하지 않고 앞에 몰아둔 이유가 무엇인지...여러 짐작은 할 수 있지만 정말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프롤로그만 봐도 작은 불편이야 감수하고 모임에 참여하기까지 하면서 읽을 가치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내란성 난독증으로 읽기도 쓰기도 멈추었다가 다시 하려니 문장이 잘 안 만들어지네요. ㅎ "...이제까지 경험한 '공유된 번영'의 사례들은 기술 진보 자체에 내재된 요인에 의해 자동적으로 보장되어 있던 결과가 아니었다. 공유된 번영은 기술진보의 방향과 사회적으로 이득을 분배하는 방식이 협소한 지배층의 이익에만 복무했던 제도적 배열에서 멀어졌을 때, 오로지 그랬을 때만 생겨날 수 있었다. 우리가 진보의 수혜를 입은 것은 맞지만, 그것이 가능했던 주요 이유는 우리 앞의 세대들이 그 진보가 폭넓은 사람들을 위해 작동하게끔 만들었기 때문이다." -18쪽 -기술진보의 방향 / 테크놀로지의 방향 // 사람들을 돕는 쪽을 향해야 / 현재의 방향은 그렇지 못함. -사회적으로 이득을 분배하는 방식 / 생산활동의 조직 방식과 임금의 설정 방식 // 사회의 권력 기반이 달라져야. 통념에 맞설 수 있는 조직과 반론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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