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임지기에 대해 -
과학 소설을 위주로 모임을 열고 사람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고전SF들을 위주로 읽고 있습니다. 고정적으로 열리는 SF소설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믐에 가입해서 계속 모임을 열고 있습니다.
- SF를 읽는 이유 -
SF소설에는 주인공이 반드시 둘 이상이라는 내용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역으로서의 주인공입니다. 두 번째는 주인공이 활약하는 SF소설 속의 시대와 배경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SF를 읽으면서 주인공에게서도 매력을 느끼지만 주인공이 활약하는 미래시대 그 자체에도 몰입하고 감탄하거나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SF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각자 이유는 다를 수 있어도 공통적으로 '지금과는 다른 세계' 그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미래에 대한 사고실험과 고민을 하고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SF만이 줄 수 있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 [함께 읽는 SF소설] 이전 모임 -
01. 별을 위한 시간 - 로버트 A. 하인라인
02. 민들레 와인 - 레이 브래드버리
- 모임지기가 책을 고른 이유 -
마이크 레스닉의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는 『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과 『키리냐가』를 제외하곤 정발된 작품이 없어 대부분에게는 생소한 작가입니다. 살아 생전에 200여권 이상의 소설과 300여편 이상의 단편을 완성했을 정도로 다작을 한 그는 초기에는 성인용 작품들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아프리카 케냐의 키쿠유 부족을 다룬 SF작품 키리냐가 시리즈를 통해 휴고상과 네뷸러 상을 수상하며 대중에게 알려지게 됩니다. 쉽게 상상하기 어렵지만 흥미로운 아프리카와 SF의 조합 그리고 그만큼 특이한 작가의 이력이 눈길을 끌어 고르게 되었습니다.
- 소설 소개 -
케냐에 살던 키쿠유 부족은 과학과 기술은 발전하지만 세기가 지날수록 오염되는 환경, 퇴색되어 가는 전통을 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다 정부의 허가를 얻어 소행성으로 이주하기로 합니다. 소행성 '키리냐가'는 마사이 족의 말로 '빛나는 산'이라는 뜻으로 키쿠유 족의 신화에서는 태초의 땅이자 그들에게는 천국과 유토피아의 뜻으로도 통한다고 하네요. 키쿠유 족은 다시 젊은 세대가 웃어른을 공경하고, 자연을 소중히 하고, 사람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욕구만 해결하는 소박한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기술이 세상을 지배하고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한 미래에서 키쿠유 족은 과연 그들이 원하는 전통을 계속 보존하고 이어갈 수 있을까요?
- 함께읽기 일정 - (열린책들 출판, 464p)
* 1/25 ~ 2/4 : 책 준비 기간
1) 2/5 ~ 2/10 : 1장, 2장
2) 2/11 ~ 2/16 : 3장, 4장
3) 2/17 ~ 2/22 : 5장, 6장
4) 2/23 ~ 2/28 : 7장, 8장
5) 3/1 ~ 3/5 : 책에 대한 감상
- 함께읽기를 진행하며 -
설 연휴 이후 2/5일 수요일에 시작하는 일정으로 진행하려고 해요.
시작 일정에 맞춰 전자책/종이책을 각자 준비하시면 됩니다.
(알라딘과 YES24를 확인해보니 모두 e-book으로도 판매하고 있네요.)
책의 장 구분에 따라 일정을 나누었지만 본인에게 맞는 독서 흐름에 따라 참여하시면 됩니다.
마지막 5일 동안은 책을 읽고 느낀 점, 본인의 의견이나 생각, 인상 깊었던 대목 등
책을 주제로 자유롭게, 하지만 좀 더 깊게 참여자들과 얘기해보려고 해요.
[함께 읽는 SF소설] 03.키리냐가 - 마이크 레스닉
D-29

은화모임지기의 말

은화
책을 준비하기 전에 키쿠유 부족에 대한 정보들을 잠깐 찾아봤습니다.
키쿠유(Kikuyu) 족은 그들 스스로를 아기쿠유(Agikuyu) 또는 기쿠유(Gikuyu)로 부릅니다. 키쿠유라는 단어는 스와힐리어로 이를 음차한 명칭이라고 하네요. 스와힐리어로 '돌무화과나무'를 무쿠유(Mukuyu)라고 부르는데 이는 키쿠유 부족의 신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키쿠유 족은 케냐에서 약 8백만 정도로 인구 수만이 아니라 비율로도 케냐에서는 가장 비중이 큰 민족입니다. 이들은 케냐 산(山) 근처에 모여 사는데 키리냐가(Kirinyaga, 빛나는 산)가 바로 이 케냐 산을 뜻합니다. 키쿠유 족의 신화에서 키리냐가는 그들의 발원지이자, 태초의 고향인 셈이죠. 아직 모임 시작 전이지만 소설의 제목이자 중심 소재인 키리냐가는 결국 그들이 꿈꾸던 태곳적 평화와 정체성의 근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뜻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키쿠유 족의 신화에서는 천지를 은가이(Ngai)라는 신이 창조합니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4가지 요소인 땅, 식물, 동물, 비를 세상에 만든 뒤 그는 태초의 남자와 여자인 '기쿠유'와 '뭄비'를 빚어냅니다. 둘은 결혼하여 9명의 딸을 낳았는데 세상에는 오직 그들만 존재했기에 딸들과 결혼할 남자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고민하던 기쿠유는 은가이에게 부탁을 합니다. 은가이는 그의 고민을 들은 뒤, 돌무화과 나무 앞에 양을 제물로 바치고 그 피를 나무에 흩뿌려 기도를 올리라고 지시합니다. 신의 명령대로 한 기쿠유는 기도가 끝나자 핏자국에서 9명의 잘생긴 남자들이 솟아나는 광경을 보게 되고 그들은 각자 9명의 딸과 결혼하여 살림을 차리게 됩니다. 그리하여 기쿠유의 후계들은 번성하여 오늘날 키쿠유 족을 이루는 아홉 씨족이 됩니다.
은가이는 실체가 없는 신이지만 그는 태양과 달, 별, 혜성, 천둥번개와 비와 무지개 그리고 돌무화과나무의 모습으로 세상에 강림한다고 합니다. 돌무화과 나무가 계속해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걸 보면 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식물인가 봐요.
https://www.youtube.com/watch?v=BpXxFJKti0U
https://en.wikipedia.org/wiki/Kikuyu_people
* 첨부된 사진은 케냐 산의 모습입니다.


신아
평소 커피산지로 익숙했던 키리냐가라는 지명에 이끌려 결국 참여 신청했습니다. 실제로 케냐 산 남부 지역이 키리냐가이고 케냐의 대표적인 커피산지에요. 책 속에서는 환상속의 장소로 나오는 건가요? 저는 실제 지명으로 알고있던 이름이라 너무 신기하네요! ㅎㅎ


은화
안녕하세요! 아주 오래전에 잠깐 더치 커피 내리는 법을 배우고 실제로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 그때 원두를 갈아 놓은 팩을 주문할 때 케냐산 상품이 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마침 지도에서도 케냐는 에티오피아 바로 아래더라고요. 아마 이 일대의 고산이나 고원지대가 커피가 자라기 좋은 환경인가 봐요.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키리냐가와 케냐가 우리 주변에 아주 가까이 있었네요 ㅎㅎ
아마 그런 비옥함과 풍요로움 때문에 키쿠유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중요하고 신성한 위치였나 봐요.

은화
생각해보면 가끔 여행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로는 아프리카를 접한 적이 있어도 막상 책으로 아프리카를 경험한 기억은 거의 없었습니다. 물리적 거리로는 아프리카 못지 않게 멀리 떨어진 세계들이 여기저기 있음에도 정작 아프리카의 삶과 문화는 제게 굉장히 이질적이고 머나먼 세상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옥타비아 버틀러의 <와일드시드(야생종)>를 읽었는데 여러 면에서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충격이라고 쓰긴 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급작스러운 놀라움보다는 서서히 밀려오면서도 해변가를 뒤엎는 파도와 같은 느낌의 충격이었습니다. 한 유튜버는 "이 책은 날 철저히 망가뜨렸다."고 감상을 말했는데 그 외에 어울리는 말이 저도 떠오르지 않네요.
1,600년대에서 1,800년대에 걸쳐 아프리카 대륙에서 벌어지는 노예무역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초능력자들의 인생을 다룬 이 소설은 전혀 다른 시대, 다른 문화, 다른 세계가 배경임에도 같은 인간으로서 감정을 몰입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와일드시드를 읽고 난 뒤로 아프리카와 흑인 문화, 노예제 등에 관심이 생겼어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나중에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그 연장선에서 키리냐가도 마침 SF와 아프리카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소개가 눈길을 끌어 함께읽기로 계속 찜해뒀다가 3번째 모임 책으로 골랐습니다. 여러분들은 아프리카나 흑인 문학에 관해 읽어본 적이 책이 있으신가요?

와일드 시드초능력자들을 교배시켜 불사의 존재를 만들려는 남자 도로와 그에게 저항하는 여자 아냥우의 이야기를 그렸다. 버틀러는 초능력자를 흑인 노예에 빗대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역사를 폭로한다. 환상적인 이야기는 실제로 벌어졌던 역사적 사건과 교차되며 비현실적일 만큼 폭력적인 현실을 절묘하게 드러낸다.
책장 바로가기

조핑크
아프리카 문학이라면 아 프리카 출신의 작가가 쓴 작품을 말씀 하시는 걸까요? 그럼 읽어 본 적이 없네요.
흑인문학은 미국 작가의 작품으로 접해본게 다네요

은화
안녕하세요! 작년 5월 중순 즈음부터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때 마침 시작한 책들이 디스토피아 소설들이었어요. 현재 연휴 동안에는 <시녀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이 책도 마침 또 세계관이 디스토피아더군요. 종교가 개인의 믿음의 영역을 넘어 제정일치의 사회로 사람을 지배하는 세계에 대한 상상이 재밌더라고요. 남들에게 추천할만하거나 인상 깊게 읽으신 디스토피아 책이 있으신가요?

시녀 이야기마거릿 애트우드가 1985년 발표한 장편소설. 1990년에 폴커 슈렌도르프가 감독하고 나타샤 리차드슨이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여성'이 사회적으로 통제.관리되는 허구적 현실을 섬뜩하게 묘사했다.
책장 바로가기

고수희
안녕하세요, 이 작품은 어떠실가요?
https://www.aladin.co.kr/m/mproduct.aspx?ItemId=215026184
빈티는 아프라카계 소녀가 우주로가서 외계인과 조우하는 작품으로 패미니즘, 다인종, SF를 모두 포함한 작품이고 청소년물이라 읽기도 쉬워요. 시리즈에요

은화
안녕하세요! 마침 동네 도서관 사이트를 찾아보니 마침 책이 구비되어 있는데 찜해두었다가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작품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아
옥타비아 버틀러 작품은 요 두권을 읽어 보았어요. 여기도 일종의 야생종이 등장하는, 초능력자들 이야기인데요 ㅎㅎ 저도 굉장한 충격이었더랬지요... 제 개인적인 역량으로는 다 소화시키기 부족했었습니다. ㅠㅠ
아프리카 흑인 문학이라고 하면 SF는 아니지만 미국의 노예제도나 인종차별 관련된 소설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같네요. 토니 모리슨, 킨케이드 등이요. 아 가장 최근에는 콜슨 화이트헤드의 소설을 읽었어요.

[세트]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 은총을 받은 사람의 우화 - 전2권
책장 바로가기

은화
안녕하세요, 저도 <우화> 시리즈를 몇 개월 전에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 여러 복잡한 생각과 감상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어요. 위인 또는 선구자란 무엇이며 어떤 존재인지,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그들의 목표와 비전이 높고 멀리 내다보는 만큼 얼마나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어두울 수 있는지, 대다수가 생존과 순간의 욕망을 위해 매달리지만 누군가는 내일을 고민해야 하는 문제 등등..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맴돌더군요. 책 자체의 제목도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기독교 우화가 자주 등장하는데 어떤 수식도, 미사여구도, 거짓도 없이 담담하게 선지자의 삶을 그려낸다면 이런 소설이 나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 책이 미국에서는 2016년 대통령 선거 이후로 다시금 조명을 받았는데 작품 안의 설정이나 묘사를 보다 보면 이해가 가더라고요. 마침 책에서 다루는 시간대도 2024년이 있었던 거로 기억해요. 지금의 시대를 상상했을 그 당시 작가의 생각과 감정선이 담긴 책을 읽는 기분은 정말 묘했어요.

조핑크
디스토피아 문학을 좋아하고 그런 영화들도 좋아해서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책 줄거리를 보고 샤말란 감독의 '빌리지'가 떠올라 이북을 바로 구입했어요.
연휴 보내느라 아직 읽지는 못했습니다

봄솔
평소에 자주 읽는 장르가 아닌데 지경을 넓혀보고 싶어서 참여합니다.
Sf라고는 프로젝트 헤일메리와 삼체만 읽어본것 같아요. 재밌게 같이 읽어보아요

눈꽃열차
안녕하세요. 아프리카 배경의 sf라는 독특한 소재가 궁금해서 신청합니다. 이 사이트가 아직 어색해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잘 보고 배우겠습니다.

멜키아데스
안녕하세요! 12월부터 [키리냐가]를 읽고 있는데 마침 모임이 생겼네요! 반가운 마음에 신청합니다. [키리냐가]는 읽을 수록 빠져드는 책이더라구요. 많은 후유증을 낳고 있는 근대성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대안이 있을까, 전근대사회로의 회귀는 어떤 질문으로 이어지게 될까... 여러 고민거리를 계속 던지는 책인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읽으실지 궁금합니다. 그믐 책모임은 소문만 들어봤는데 ㅎㅎ 참여하면서 익숙해져보겠습니다!!

은화
안녕하세요! 읽어 본 책이라도 다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책의 내용을 같이 생각하며 읽는 건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앞으로 펼쳐질 책의 내용도 기대되지만 함께 생각할 시간도 기대됩니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들을 많이 고민하며 모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화
모임의 공식적인 시작 전에 간단하게 본인이 읽는 중이거나, 읽을 예정인 관심 책이 있다면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꼭 책이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등 다른 작품들도 괜찮습니다.

은화
저는 최근 AI,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 위주로 독서 중인데 현재는 <핸드오버>를 읽고 있어요. 이 책의 부제는 '국가, 기업에 이어 AI는 우리를 어떻게 지배하는가'인데 막상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이 주는 아닙니다. 처음에 책을 집을 때만 해도 AI에 대한 담론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그보다는 국가와 기업이 인간에게 있어 정치적/역사적/사회적으로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인공지능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어요.
우리는 인간이 아닌 인공적 피조물이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하거나 지배하지는 않을까 계속 고민합니다. 그런 상상은 다양한 창작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국가와 기업 또한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의 존재로써 우리를 지배해왔고, 지금도 그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먼저 설명합니다. 국가나 기업의 존재를 우리는 인지하지만 그것들은 물리적 실체가 없으며 자연세계에서는 원래 존재하지 않았죠. 어느 순간부터 인간이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필요에 의해 만들어낸 가상의 사회적 합의와 신뢰가 국가와 기업을 만들어냈습니다.
국가나 기업은 인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간을 통해 작동하지만 정작 그것들 스스로는 인간이 아닙니다. 또한 인간의 사고와는 별개로 자신만의 의지와 사고를 가질 때도 있습니다. 우린 때때로 조직이나 집단 내에서 '나'의 개인적 가치 판단과는 별개로 집단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을 요구받기도 하죠. 국가와 기업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간이 할 수 없는 능률과 규모와 속도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나 기업은 감정이 없기 때문에 때때로 비인간적인 결정(부정, 폭력, 은폐 등)을 내리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국가와 기업은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또 다른 형태의 비인간적인 존재죠.
작가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해야 한다를 직접 말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국가/기업이라는 인공체가 AI와 어떤 면에서 비슷한지, 어떤 면에서 다른지, 우리가 국가나 기업이 횡포를 부리지 못하게 통제하고 감시하듯 AI를 어디까지 허용하고 통제해야 하는지 독자 스스로 고민하게끔 계속 화두를 던집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정해진 목적지가 없는 갈림길 앞에서 고민하는 느낌이랄까요.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 위주의 설명이나 비관/낙관의 시각을 벗어나 다른 관점에서, 특히 정치사회적으로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신선했습니다.

핸드오버 - 국가, 기업에 이어 AI는 우리를 어떻게 지배하는가국가와 기업의 작동을 AI 알고리즘에 비유한 흥미롭고도 놀라운 이 책은 우리가 현재 안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인류 역사를 통해 조망하며, 결국 인간 같은 기계가 지배하는 세계에 살게 될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미래 담론을 제시한다.
책장 바로가기

하금
안녕하세요 :) 모임 시작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두근거리는 마음 반, '벌써 2월이라고?'하는 당혹스러운 마음이 반인데 다른 분들은 어떠실까 궁금합니다.
어제 빌려온 따끈따끈한 책, <다르게 보는 용기>는 아동청소년문학 비평문입니다. 다른 요소보다 '챗GPT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의 발달이 시작 된 지금, 미래의 아동문학을 읽고/쓰는 방식은 어떻게 바뀌어야할까?'라는 질문에 마음이 끌려서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아동청소년을 위한 문학이라면 '도덕적인 것' 혹은 '선한 것'을 알레고리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의 문학이라 생각해왔는데,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도덕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얻고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위와 같이 안착하는 시기가 도래했을 때, 우리의 생각, 의식, 지식, 기억을 구성하는 방식은 이미 생성형 AI라는 파르마콘에 의해 재편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 형태는 아마도 내가 가진 '앎'의 기준에 따라 주어진 데이터를 선별하고 종합하는 쪽보다는,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다시 말해서 자신의 '무지'를 생성의 원천으로 삼는 쪽에 훨씬 가까우리라.”
챗GPT를 비롯한 대화형 인공지능을 대하는 저의 태도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올 것 같아요. 이 뒤에서는 또 어떤 관점으로 아동청소년문학의 새로운 길을 논의할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르게 보는 용기 - 새로운 세기의 아동청소년문학아동청소년문학, 정치철학, 문화학을 가로지르는 독보적인 시선과 성실한 독서를 바탕으로 한 예리한 비판의식으로 2017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상 당시부터 주목받은 강수환의 첫 평론집 『다르게 보는 용기』가 출간되었다.
책장 바로가기

은화
안녕하세요! 적어주신 글을 읽다보니 인공지능의 시대에서는 질문하는 능력이 제일 중요해진다는 내용이 떠오르네요. 오늘날 정보의 바다 속에서 인터넷으로 무엇이든 접속하고 접근할 수 있다지만 이제 정보의 세계는 말 그대로 심해와도 같아 어디가 끝인지, 과연 끝이 있기는 한지, 우리가 그것들을 제대로 활용하고 파악할 수는 있는지 의문이 들때가 있죠.
챗gpt, 딥시크 등의 여러 모델은 각자 조금씩 장단과 부침은 있겠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축약하고 수집할 수 없을것만 같던 정보 과잉의 시대에서 우리 수고를 덜어줄 것으로 기대가 되더군요. 그렇게 된다면 이제 경쟁력의 의미는 단지 일을 빨리 하거나, 정보를 많이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있는 질문과 화두를 던져 남들과 차별화되는 결과를 얻을 것인가'로 바뀐다는 전문가들의 통찰이 점점 설득력 있게 다가오네요.
'무지를 생성의 원천으로 한다' 말을 읽으니 소크라테스가 생각나네요. 자신이 무엇을 아는지, 스스로 뭘 안다고 생각해왔는지, 나는 정말로 대상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계속 제기하던 그의 태도가 미래에 다시 주목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기술의 시대에 다가갈수록 어쩌면 철학으로, 가장 근원적인 인간의 내면으로 회귀하는 것이 답일지도 모른다는 느낌도 드네요.

엘데의짐승
일단 책 주문 하고 모임신청도 했습니다. 아프리카... SF... 뭔가 낯선 느낌이지만 기대됩니다.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