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인류가 지구에 가하는 가장 치명적인 행동은 사냥이 아니라 농사다. 인류가 다른 종을 희생시킨 채 특정 동식물을 선택적으로 사육하고 재배하면서 지구 내 야생종의 분포 범위와 다양성이 대폭 감소했고 이제 인류가 사육하지 않는 종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 ”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6장,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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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오히려 지구 입장에서는 인간이 없어야 더 좋을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지적한다. 역설적인 점은 인간이 엇다면 ‘더 나을’ 일도 ‘더 나쁠’ 일도 없다는 것이다. 오직 인간만이 이러한 의미에 연연하며 세상에 투자한다. ”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6장,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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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인간은 규율적 사고 없이 원자를 분열하거나 항생제를 발명하거나 DNA의 비밀을 풀지 말았어야 했다. 그런데 결국 인간의 기술적 위업이 철학적 지혜를 앞서게 되었다.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쳤듯 인간은 신에 비견할 힘을 얻었지만 이를 다스릴 능력이 없었다. ”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6장,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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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uxsie
뜬금포지만.......
저녁에 갈 음식점을 검색하다가 '1인 1음식 & 음료(or가 아님)'라든가 '테이블당 최소 10만원 주문' 등의 식당 주문 조건을 보고 화가 나서 여러분께 여쭤 보고 싶어졌습니다. 식당들의 이런 '주문 안내 사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심지어 인원수는 2인이 가든 3인이 가든 상관없이요.
또 6인 이상이면 1인당 2만원 이상 주문해야 한다 등 아주 상세하게 써서 메뉴판에 붙여 놓습니다.
저는 계속 채식주의 책을 읽으며, 육식이든 채식이든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을 맛있게/감사하며/낭비없이 먹는 게 최선이라는 쪽으로 생각이 굳어지는 중인데(원래도 굳어 있었던 것 같지만), 식당들의 저런 '조건'들을 보면 '먹지도 않을 것을 가격에 맞춰 다 시키면 그만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번에도 양이 많은 집에 저 빼고 적게 먹는 분들(총 4명)과 가서 음료는 인원별로 다 시키고 음식을 3인분 시켰더니 음식도 인원수별로 시키라고 해서 시키고 다 남기고 왔거든요. 음료와 음식을 다 시키면 가격적인 부분도 상당히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고요. 음식이 싸지도 않은 곳이었는데...그럴 거면 양을 줄이고 가격을 낮추는 방법도 있을 텐데 말이죠 ㅜ.ㅜ
처음에는 저런 문구를 보면 비상식적인 손님들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탄산음료는 1인 1음료에 들어가지 않는다' 등의 촘촘하게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는 유의사항을 보며, 애먼 건물주들에게까지도 화가 나는 오늘 아침입니다!
장맥주
에고... 기분 많이 상하셨겠어요.
규정 자체가 좀 어리석은 거 같기는 해요. 저 같으면 단품 메뉴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고 음료와 함께 세트 메뉴를 시킬 경우 가격 차이가 별로 안 나게 만드는 방법으로 같은 효과를 낼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외식을 좀처럼 안 하고, 할 때는 ‘오늘은 많이 먹는 날’이라는 생각으로 먹다 보니 그런 규정을 신경 쓰지 않았네요. 외식을 하면 늘 맥주를 마시고, 그러다 보면 1인당 2만 원은 훌쩍 넘게 되더라고요.
저 식당들은 자기들이 요리와 부동산을 함께 판매하는 건데 손님이 저렴한 음식 한 종류만 주문하고 부동산을 오래 즐기면 안 된다고 계산했나 봅니다. 최고급 식당이나 저가 식당은 저런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텐데 그 중간에 있는 식당들이 애매하겠네요.
그와 별개로 저는 사람들이 외식할 때 반찬통을 들고 다니면서 남는 음식을 집에 싸가자는 캠페인을 벌여보고 싶기도 합니다.
새벽서가
업주들 입장에서 어떤 이유로 버람 상세조건들을 붙였는지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선 저런 것들이 참 부조리하다고 느껴져요. 저런 것들이 우리 모두를 해하는 길로 가는데 동조하는 거잖아요? 차라리 음식값을 높이고 양도 조금 적게 하는게 좋을거 같은데… 그러면 또 돈 받을만큼 받으면서 양응 적다고 뭐라고들 하겠죠? 서로가 살기 쉽지 않은 세상이라는 생각만 들어요.
장맥주
“ 더불어 인간의 식량 작물보다 일부 사료작물이 더 잘 자라는 곳에 사료작물을 파종하는 방안 역시 묵살해서는 안 된다. 동물은 인간만큼 먹는 데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재배한 작물을 훨씬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6장,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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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그래도 ‘기본 가축’이라 부르는 방식이 설득력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기본 가축이라 함은 ‘채소에 지속 가능한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농업 시스템에 없어서는 안 될 부산물’로서 가축을 사육하는 것이다. ”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6장,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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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목초지 복원가 앨런 세이버리와 토니 러벌이 보여주었듯 변두리 초원에서 소를 적절히 방목해 관리하면 사막화를 되돌릴 뿐만 아니라 탄소 흡수원을 확보할 수 있다. 초원에서 가축을 아예 없애면 그렇게 버려진 땅을 무엇이 차지할 것이냐는 문제 역시 제기된다. ”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6장,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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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개체 수를 통제하기 위해 이들 짐승을 사냥하고 먹기로 결정하면 인류의 조상이 수천 년 전에 시작한 지점으로 돌아가는 셈이 된다. 반면에 윤리적으로나 또 다른 이유로 동물을 먹지 않겠다고 결정하면 귀중한 식량 자원을 낭비하면서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이미 전체 메탄 배출량의 17퍼센트를 차지하는 곡물과 채소를 더 많이 재배해야 한다. ”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6장,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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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서가
작가님이 부지런히 문장수집을 해주시니 따로 올릴 필요성은 못느끼겠어요. 대부분의 문장들을 저도 하이라이트한거라서요.
장맥주
“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농업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자원을 공평하게 나누는 방법을 찾는 것인데, 이 목표는 ‘현재 상황’을 이어가는 방식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다. ”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6장,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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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키우고 있는 오리와 말에게 작물 잔여물을 먹이고 싶다면 멀리 떨어진 사육장이 아니라 가까운 들판이 있어야 한다. 자연 농업은 말 그대로 지역적인 혼합 농법으로 영국의 농학자 앨버트 하워드 경이 1940년에 자신의 저서 <농업성전>에 언급했다시피 자연이 스스로 ‘농사’를 짓는 방식이다. ”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6장,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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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uxsie
@장맥주 님과 @새벽서가 님의 친절한 답변과 위로 감사드려요.
저도 외식하면 일단 시키고 싶은거 막 시켜서 먹는데(가끔 사장님이 아이도 있는데 너무 많이 시키는 것 같다고 하실 때도 있지만 남은 건 빈접시 뿐) 저런 문구를 보면 많이 안 드시는 분들은 남길 테고 그 음식들이 전부 버려질 걸 생각하면....... 살찌는 습관이지만 제가 음식 남기는 걸 싫어해서요. (저희 다음에 '음식중독' 읽을까요? 우헤헤)
반찬통 들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저번에 음식을 많이 시켰는데 2차라 다 남겨서 싸간다니까 식당에 일회용용기가 없다 하셔서 편의점에서 사와서 다 싸갔어요. 앞으로 큰 식사 자리가 있는 날엔 락앤락통을 꼭 준비해 가겠습니다!
새벽서가
음식중독?! 제얘기하시나요? ㅎㅎ
siouxsie
전 정말 입짧은 분들이 부럽습니다 ㅜㅜ
그럼 채식책 모임도 참여 안했을 듯요
그런분들 옆에서 봤는데 면 두가닥 먹고 안 먹더라고요
새벽서가
저도 양이 큰 편은 아니지만 절대로 그런 소식좌도 아닐뿐더러 먹는게 사는 재미중 하나라 믿는 사람이라… ^^;
siouxsie
저도 책이랑 맛있는 거 먹는 거 외엔 즐거움을 크게 느끼는 게 별로 없어서 음식제한이 인생의 큰 난관입니다.
이 책에서 프랑스인이 치즈나 크림 소비율이 높아도 살이 안 찌는 건 모듬치즈가 나와도 맛만 보는 수준으로 음미하는 식습관 때문이라는데 전 그렇게 먹는 건 마트 시식 코너에서만 가능해요. 으헝
새벽서가
전 양도 많지 않아요. 그런데, 정~~~말 빨리 먹어요. 교사생활 17년하다보니 30분안에 음식 데우고, 먹고, 치우고, 화장실도 가고, 양치도 하고, 다음 수업 준비도 하고… 그렇다보니 정말 정말 빨리 먹어요. 씹지도 않고 삼키는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나이때문에 적게 먹어도 모두 살로 가는 느낌이라 그게 아쉽긴해요.
siouxsie
저희도 여기서 쎄쎄쎄 해야겠어요. 저랑 너무 같은 상황이네요. ㅜ.ㅜ 양은 줄어서 먹고 싶은 것도 양껏 못 먹는데 배는 부르고, 살도 찌고~~
지금 시그리드 누네즈 작가님의 '어떻게 지내요(What are you going through?)' 읽고 있는데 - 영화 '룸 넥스트 도어' 원작 - 챕터 III에서 중년 여성이 겪는 노화의 과정을 아주 자세히 그리고 있어요. 아침에 지하철에서 읽다가 감탄했어요. 문장도 정말 좋고요. 영어책 모임에서 읽는 건데 새벽서가님은 영어책 부담 없으실 테니 영어로 추천드립니다~(이미 읽으셨으면 패스요 ^^)
어떻게 지내요‘나’는 암 말기 진단을 받은 친구에게서 연락을 받고, 병문안을 하러 낯선 도시로 떠난다. 그리고 친구가 불쑥 내민 뜻밖의 제안. 안락사 약을 구했고, 어딘가 조용한 곳에서 끝을 맞으려고 하는데 그때까지 함께 지내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