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3. 내 여자의 열매

D-29
엄마가 얘기해준 과수원은 다른 곳에 있는 거라고 아이는 생각했다. 내일이라도 거기를 찾아간다면 복사꽃들이 만발하고 햇살이 찬연한 곳에 다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빠가 엄마를 찾아내지 못한 건 그 진짜 과수원에 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엄마는 배꽃 환한 그늘 아래 앉아서 아이를 향해 두 팔을 벌릴 거라고, 그 가슴팍에서 향긋하고 끈끈한 과즙 냄새가 날 거라고 생각했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55, 한강 지음
꼬리별님의 대화: [1.27 - 1.29 / 파트 A / 내 여자의 열매 -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A-1. 책을 받아든 첫인상은 어땠나요? 이 책을 읽고난 후 무엇을 얻게 되길 기대하시나요?
이정도 두께의 다른 책은 한숨을 한 번 쉬었겠지만.. 이책은 손에 쥔 순간 부자가된 기분이었습니다.. '채식주의자'의 씨앗과 잘 대면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ㅎ
GoHo님의 대화: 이정도 두께의 다른 책은 한숨을 한 번 쉬었겠지만.. 이책은 손에 쥔 순간 부자가된 기분이었습니다.. '채식주의자'의 씨앗과 잘 대면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ㅎ
반갑습니다 😁 설날에 여유롭게 읽어보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A-3. <내 여자의 열매>에서 결국 여자는 어떻게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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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태련이는 아빠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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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님의 대화: [1.27 - 1.29 / 파트 A / 내 여자의 열매 -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A-1. 책을 받아든 첫인상은 어땠나요? 이 책을 읽고난 후 무엇을 얻게 되길 기대하시나요?
한강작가의 이야기를 더 깊게 이해하고 싶어요
la님의 대화: 한강작가의 이야기를 더 깊게 이해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 연휴동안 잘 읽고 한강 작가에 더 가까워지시길 바랍니다.
꼬리별님의 대화: A-3. <내 여자의 열매>에서 결국 여자는 어떻게 된 걸까요?
결국 죽음이 아닐까요. 사실 열매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겠지만.. 결국 여자는 말라 죽었을 것 같아요.
꼬리별님의 대화: A-4.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태련이는 아빠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할 것 같습니다........만 태련이가 빨리 독립했으면 좋겠네요. 학교라도 다녔으면 좀 더 도움을 요청하기 쉬웠을 텐데, 아쉬워요.
다음날 아이가 잠에서 깨었을 때 엄마는 없었다. 아이는 울지 않았다. 엄마가 떠났다는 것에 대한 실감이 없었고, 그렇다고 아주 떠난 게 아니라 곧 돌아올 것이라고도 희망하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아이는 모든 일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그저 생겨난 일대로 숨소리를 크게 내지 않고 견디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91, 한강 지음
어쩌면 그동안 아빠는 아이보다도 더 무서워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줄곧 무서움을 참고 있었기 때문에 혼자서 더욱 무서웠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99, 한강 지음
꼬리별님의 대화: A-3. <내 여자의 열매>에서 결국 여자는 어떻게 된 걸까요?
@꼬리별 삭막한 도시, 외로운 아파트, 무심한 남편으로 인해 시들어 결국 식물이 되어버린 걸까요? 죽음을 이렇게 식물이 된 것으로 표현한 것일까요?
꼬리별님의 대화: A-4.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태련이는 아빠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꼬리별 결국은 아빠를 또한 떠나버린 엄마를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가며 성장해가는 게 아닐까요? 아니 성장해가며 이해해가는 게 아닐까요?
@꼬리별 태련이가 아빠가 만들어 준 샌드위치 먹는 장면, 이어서 급히 토하게 하는 장면이 무슨 뜻이었는 지 이제야 이해했어요. 앞의 장면들을 다시 읽어보니 그게 그랬군요. 이걸 겪고나서 태련이도 훅 변해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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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완성님의 대화: @꼬리별 태련이가 아빠가 만들어 준 샌드위치 먹는 장면, 이어서 급히 토하게 하는 장면이 무슨 뜻이었는 지 이제야 이해했어요. 앞의 장면들을 다시 읽어보니 그게 그랬군요. 이걸 겪고나서 태련이도 훅 변해버렸군요.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히는 못쓰지만 제 욕심으로는 용서 안했으면 좋겠습니다ㅠㅠ만 현실적으로 그건 힘들겠죠..
어두운 하늘에 닿으려고 몸을 길게 뻗어 올린 나무들의 뼈대를 올려다보며 나는 천천히 걸었다. 무슨 음악 같은 오랜 침묵이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 청랭한 공기에는 부식된 겨울 낙엽 냄새가 배어 있었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아기 부처> p.110, 한강 지음
말했잖아, 그 애는 당신 같지 않을 거야. .... 나 같은 게 어떤 건데?" 그가 마침내 고함을 질렀다. "그걸 꼭 내 입으로 말해야겠어!"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아기 부처> p.123,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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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 2.1 / 파트 B / 아기부처 - 어느 날 그는] B-1.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 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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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님의 대화: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히는 못쓰지만 제 욕심으로는 용서 안했으면 좋겠습니다ㅠㅠ만 현실적으로 그건 힘들겠죠..
@꼬리별 태련이 아빠도 마지막에 '차마 그럴수는 없다'는 지극히 인간적인 생각이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인데, 이는 우리 인간들의 최소한의 마지노선인거 같습니다.
꼬리별님의 대화: [1.30 - 2.1 / 파트 B / 아기부처 - 어느 날 그는] B-1.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 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나는 그의 흉터와 용기를 함께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니, 바로 그 흉터가 나에게 안겨준 충격 때문에, 평생 숨기고 싶었을 알몸을 보여줄 만큼 나를 신뢰해준 데 대한 고마움 때문에 그를 받아들였다는 편이 옳을 것이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아기 부처> p.127,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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