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3. 내 여자의 열매

D-29
꼬리별님의 대화: [1.30 - 2.1 / 파트 B / 아기부처 - 어느 날 그는] B-1.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 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세계가 다른 방식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모든 것을 낯설게, 그리고 오래 바라보았다. 선한 것과 악한 것, 의무와 책임과 방기, 진실과 거짓 따위가 내 눈앞에서 경계선을 무너뜨려갔다. 나는 그 혼란에 더 이상 놀라거나 당혹스러워하지 않았다. 다만 잠자코 바라보았다. 그 간격이 나를 구해주었다. 우리는 더 이상 싸우지 않았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아기 부처> p.135, 한강 지음
언젠가부터 아이는 모든 일을 벋아들이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그저 생겨난 일대로 숨소리를 크게 내지 않고 견디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p91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한강 지음
꼬리별님의 대화: A-4.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태련이는 아빠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아이는 어느 날 아빠가 많이 울어서 엄마가 그를 좋아했다는 말을 떠올린다. (...) 엄마가 말하려고 했던 것은 그것이었을까, 아이는 생각한다. 어린애처럼 들먹이는 아빠의 어깨를 올려다보면서 괜찮아요, 라고 말해주고 싶던, 그 찢어지는 것 같던 마음이었을까 하고 생각한다. 이 마음을 계속해서 갖고 있는 것이 괴로와서 엄마는 이 마음을 버렸을까, 그래서 우리 둘을 떠나버린 것일까 하고 생각한다. p99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한강 지음
꼬리별님의 대화: A-4.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태련이는 아빠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해질녘의 개들이 어떤 기분일지 아이는 궁금하지 않다. 너무 아팠기 때문에, 오래 외로웠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이 순간 두려운 것이 없다. p99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한강 지음
꼬리별님의 대화: A-4.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태련이는 아빠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제주 한달살기를 떠났다가 완도에서 가족이 모두 사망한.. 10살의 어린 자녀도 있었던.. 사건이 오버랩 되면서.. 체크무늬 스커트에 꽃핀을 꽂은 어린 태련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문장문장 마다 서글프게 걸음을 함께 했습니다. '제 시선의 위력에 아이는 놀란다. 아이는 개가 무서웠다. 그런데 저 개도 날 무서워하나? (...) 정말이다. 날 무서워한다. 아이는 속으로 되뇐다. 아이의 입꼬리가 웃는다. p68' 아빠의 두려움과 엄마의 괴로움을 가늠할줄 알고.. 두려움에 맞서는 법을 알았으니 이제는 두려움 없이 세상을 살아갈 것 같습니다. 아빠도 이런 어린 딸에게 의지할 만큼의 용기는 있기를 바래봅니다. 엄마도 다시 돌아와 견뎌줄 용기를 갖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꼬리별님의 대화: A-3. <내 여자의 열매>에서 결국 여자는 어떻게 된 걸까요?
'나는 평생을 정착하지 않고 살고 싶어요. p22' '잘 자랄 리가 없잖아? 이렇게 시끄러운 곳에서...... 이렇게 답답한 곳에 저희들끼리 갇혀서! p23' 아내 자신의 심정에 대한 절규 같았습니다. 말수를 잃어가며 남편의 꿈이었던 베란다의 식물로 스스로를 가둔 걸까.. 승화시킨 걸까.. '이제 곧 생각할 수도 없게 되리라는 걸 알지만 나는 괜찮아요. 오래전부터 이렇게 바람과 햇빛과 물만으로 살 수 있게 되기를 꿈꿔왔어요. p33'
겨울부터 저 날카로운 솔잎들은 초록빛을 띠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보니 같은 푸른색이지만 분명히 달랐다. 방금 나온 어린 싹 같은 연푸른빛이 생생하게 차올라 있었다. 겨울에는 견뎠고 봄에는 기쁘다. p174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아기 부처, 한강 지음
약수를 뜨는 작은 동굴 속에 진흙으로 빚어진 아기 부처가 있는데, 그걸 자신의 손으로 주물러서 만들어진 얼굴을 보고 오는 것이라고 했다. p103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아기 부처,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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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님의 문장 수집: "약수를 뜨는 작은 동굴 속에 진흙으로 빚어진 아기 부처가 있는데, 그걸 자신의 손으로 주물러서 만들어진 얼굴을 보고 오는 것이라고 했다. p103"
결국은 스스로 빛어내는 거네요.. 一切唯心造..
GoHo님의 대화: 결국은 스스로 빛어내는 거네요.. 一切唯心造..
저도 부처를 빚어낸다고? 싶어서 다시 봤어요
그때 그가 조금만 웃어주었다면, 마치 그 일에 모든 것을 건 사람처럼 진지하지 않았다면, 나 자신이 병원체를 품은 숙주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랬다면 그답지 않은 일이었으리라.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09, 한강 지음
나는 처음부터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믿기지 않는 일이었지만 나는 그의 흉터 때문에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했고, 이제그 흉터 때문에 그를 혐오하고 있었다. 그의 흉터가 다만 한 겹 얇은 살갗일 뿐이라는 것을 나는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안다는 것이 내 마음의 얇은 한 겹까지 벗겨내주지는 못했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34, 한강 지음
세계가 다른 방식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모든 것을 낯설게, 그리고 오래 바라보았다. 선한 것과 악한 것, 의무와 책임과 방기, 진실과 거짓 따위가 내 눈앞에서 경계선을 무너뜨려갔다. 나는 그 혼란에 더 이상 놀라거나 당혹스러워하지 않았다. 다만 잠자코 바라보았다. 그 간격이 나를 구해주었다. 우리는 더 이상 싸우지 않았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34, 한강 지음
그가 바라는 것은 그곳에서 이룰 죽음 같은 평화와 잠뿐이다. 깨어 있는 시간 동안 그는 결코 쉴 수 없다. 오로지 그 방에 들어선 뒤에만, 입가에 침을 흘리며 잠든 뒤에야만 그의 사지, 헐떡이던 호흡, 초조하게 번뜩이던 눈은 힘없이 늘어지고 조용히 감길 수 있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94, 한강 지음
그는 눈을 감았다. 델 것 같은 눈물이 굴러떨어졌다. 입술과 턱을 적신 그 눈물은 억센 힘줄이 드러난 목줄기를 타고 내려가 러닝셔츠로 번졌다. 바로 그 순간으로 인하여 그의 삶이 바뀌었으나, 그는 아직까지 그 변화를 실감하지 못한 채 무수한 그림자들의 춤추는 곡선 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239, 한강 지음
꼬리별님의 대화: [1.30 - 2.1 / 파트 B / 아기부처 - 어느 날 그는] B-1.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 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생각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리라는 단순한 다짐이 내 마음을 가볍게 해주었다. 단순하게 살아갈 것이다,라고 나는 다짐했다.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밥 먹고 작업에 몰입하며 감정의 기복 없이 살아갈 것이다. 그와의 생활로부터 스며 나왔던 모든 착잡한 감정과도 이제 작별이었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아기 부처> p.158, 한강 지음
떠난 사람 욕만 했지. 정작 나헌테 있는 생명은 지킬 줄 몰랐어요. p255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붉은 꽃 속에서, 한강 지음
꼬리별님의 대화: [1.30 - 2.1 / 파트 B / 아기부처 - 어느 날 그는] B-1.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 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길은 어디에서도 끝나지 않는다. 아직 그는 길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러본 적이 없다. (...) 제시간에 도착해야 하는 수많은 목적지가 있으나, 결국 그곳들 모두 지나가는 길에 지나지 않는다. p181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p195 . 13줄 ~ p239 => p177 ~ p195 . 12줄.. 이렇게 다시 읽고 있습니다.. 다른 흐름으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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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는 빗방울이 전선에 맺혀 있는 것을 보았다. (...) 정말 흥미 있는 이야기는 그 뒤에 비로소 시작되지만, p177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어느 날 그는,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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