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완성님의 대화: 네. 같은 책을 함께 읽어가는 분이 있다는 동지 의식, 적당한 긴장감이 참 좋습니다.
설연휴에 한강 작가의 책을 읽으면 같이 차분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꼬리별
[1.27 - 1.29 / 파트 A / 내 여자의 열매 -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A-1. 책을 받아든 첫인상은 어땠나요? 이 책을 읽고난 후 무엇을 얻게 되길 기대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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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완성
꼬리별님의 대화: [1.27 - 1.29 / 파트 A / 내 여자의 열매 -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A-1. 책을 받아든 첫인상은 어땠나요? 이 책을 읽고난 후 무 엇을 얻게 되길 기대하시나요?
@꼬리별 1)우선 책이 두툼하고 한강 작가님의 소설 한편도 아니고 두편도 아니고 무려 8편이 수록되어 있어서 수지 맞은 느낌, 먹지 않아도 배부른 느낌이랄까. 2)작가의 하나의 소설작품이 나오기까지 배경이나 씨앗이 되는 작품이 역시나 존재했었구나 라는 생각, 과연 '채식주의자'작품과는 어떻게 연결되는건가?라는 생각, 인간이라는 존재의 여러 측면을 8가지의 작품마다 작가의 글솜씨를 통해 대리 경험하며 공감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충만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꼬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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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 떠나서 피를 갈고 싶어, 라고 아내는 말했었다. 줄곧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던 사직서를 마침내 직속 상사에게 올렸다던 날 저녁이었다. 혈관 구석구석에 낭종처럼 뭉쳐 있는 나쁜 피를 갈아내고 싶다고, 자유로운 공기로 낡은 폐를 씻고 싶다고 아내는 말했다. 자유롭게 살다가 자유롭게 죽는 것이 어릴 적부터의 꿈이었다고. ”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8,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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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이해할 수 있으세요? 이제 곧 생각할 수도 없게 되리라는 걸 알지만 나는 괜찮아요. 오래전부터 이렇게 바람과 햇빛과 물만으로 살 수 있게 되기를 꿈꿔왔어요.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32,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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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 고향에서도 불행했고 고향 아닌 곳에서도 불행했다면 나는 어디로 가야 했을까요.
나는 한 번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어요. 어떤 끈질긴 혼령이 내 목을, 팔다리를 옥죄며 따라다녔을까요. 아프면 울고 꼬집히면 소리치는 어린아이처럼, 나는 언제나 달아나고만 싶었어요. 울부짖고 싶었어요. ”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34,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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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이 방의 문은 밖에서 잠긴 게 아닐까, 하고 아이는 문득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아이와 아빠가 여기 있는 걸 잊어버리면 어떻게 하나.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57,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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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 ......또 먹고 싶은 거 없냐?
아이의 시선을 의식한 아빠는 불콰해진 뺨으로 묻는다. 반투명한 고량주병이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걸 아이는 본다. 그게 미워서 아이는 대답하지 않는다. 하지만 짜장면은 맛이 있고, 고량주를 더 주문하는 대신 아무 말 없이 아이를 지켜보는 아빠에게 아이는 자꾸만 화가 풀어지려고 한다. ”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6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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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 .......지겨워, 눈은 영락없이 그 인간이네.
아이가 눈을 꿈벅꿈벅하는 동안 엄마는 아이의 가슴에 서늘한 금이 그어지도록, 그래서 그만 눈물이 날 만큼 매몰차게 아이의 어깨를 떠밀고는 돌아앉아버렸다. ”